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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9. 늦겨울 눈 덮힌 한라산 산행기(어리목~남벽분기점~영실) 16
분류: 산행후기
이름: likewind


등록일: 2020-02-22 20:40
조회수: 1547 / 추천수: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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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마음이 무거운 주말입니다.

 

19~20일 한라산 산행 전에는 이 지경까지는 아니었고,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코로나가 거의 잡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 돌아가는 판을 보니 장난이 아니네요.

 

개인위생 철저히 하고 당분간 외출은 자중하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산행도 가까운 곳 위주로 조용히 다녀와야겠습니다.

 

 

지난 주말 한라산 눈소식에 들떠 마지막 겨울산행을 이곳으로 하기로 결심하고

처음에는 화, 수 항공권 결제하고 나니 통제는 바로 안 풀리고 안되겠다 싶어

다시 수, 목으로 다시 예약하여 수요일 새벽밥 먹고 청주공항으로 출발합니다.

 

어느때보다 한산한 공항 모습에 좀 이상하기도 하네요. 

그래도 승객들 대부분 마스크 착용하시고 개인위생에 철저히 하시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미리 좌측 창가로 사전좌석 지정한 덕에 조금 늦었지만 일출을 보며 기분좋게 제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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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카 빌리지 않고 버스로 이동하기로 해서 버스 제때 타는게 신경이 쓰였는데

이 부분 자세히 공유해 드려볼게요!

 

먼저 공항 2번게이트 쪽으로 나오시면 제주시청 방면의 터미널행 버스를 타셔야 하는데

버스는 수시로 다니니 걱정하지 마시고 적당히 기다리다 타시면 됩니다. 

(5분 기다렸는데 터미널 가는 버스가 2대 오더라구요.)

 

터미널까지 소요시간도 한 10분 정도 걸렸나 금방 갑니다.

 

터미널 들어가시면 매표소가 있는데

영실, 어리목 방면은 굳이 매표할 필요가 없고, 그냥 시내버스 타듯이 타시면 됩니다.

먼저 타시면 앉아 가고, 늦게 타면 서서가고... 이날은 터미널부터 아주 꽉 채워 갔습니다.

 

한라산 등산로까지 오르막 경사에 커브길도 많으니 서서 가면 힘드니까 

일찍 플랫폼에서 줄서서 기다리시다 편하게 앉아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전 버스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근처 식당에서 돼지국밥 한그릇 맛있게 먹고

일찌감치 줄서서 편하게 앉아서 갔습니다.

 

좌석은 버스 뒷편 창가에 앉으시면 좋죠.. 

 

버스 앞쪽은 입석 승객들로 엄청 혼잡해서

통로쪽 앉으면 배낭에 얼굴 닿기도 하고 안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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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1시간, 휴일 30분 단위로 운행하는데 산행객 인원 생각하면 택도없는 운행횟수입니다.

 

눈 많이 왔을때만이라도 증차하면 좋을텐데 말이예요.

 

암튼 터미널서 이미 만차로 출발해서 한라병원쪽에서 타시는 분들은 몇분 못타고 한라산 올라갔습니다.

 

저는 9시30분에 탑승해 예상보다 10분 늦게 1시간 정도 걸려서 어리목 도착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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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내 식당에서 먹은 고기국밥인데 값도 적당하고 맛이 괜찮았습니다. 

뜨듯한 국밥 한그릇 든든하게 먹고 가니 초코바, 사과 정도만 먹고도 하산시까지 배고프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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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시내 돌아오는 버스경로를 살펴보니 영실, 어리목 거쳐 시내로 오기때문에

영실에서 이미 버스만차 될거라 생각해 어리목에서 산행 시작했습니다. 

역시 이게 신의 한수였네요. 

덕분에 영실서 편하게 앉아서 시내에 편하게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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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목 등산로는 버스승강장에서 내려서 좀 걸어들어가야 합니다.

역시 관광지답게 운동화에 츄리닝 입고 올라가는 학생들이 보이네요.

 

이때가 10시 40분 정도였던거 같은데 이미 주차장은 만차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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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승생악도 눈이 많이 녹았네요.

 

원래 계획은 영실~어리목 내려와 어승생악까지 가보려고 했는데... 시간상 패스합니다.

 

등산로 입구쪽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던데 실제 윗세오름까지 오르는 분은 반도 안 되네요.

처음에는 기차놀이 좀 하다 어느정도 오르면 뒤쳐질 사람은 뒤쳐지고 어느정도 사람이 빠져서 

등로가 그리 혼잡하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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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눈은 많은데 나무에 쌓인 눈꽃은 녹아서 많이 떨어졌네요.

오며가며 이야기 들으니 2,3년 사이 한라산에 눈이 가장 많이 왔다던데.. 워낙 따뜻한 날씨에 금새 녹았어요.

 

원래 화요일 오전쯤 통제 풀렸으면 정말 대박이었을텐데 눈도 워낙 많고 기상도 안 좋아서 그런지

저녁에나 풀린게 조금 아쉽긴 합니다.

 

특히 영실쪽은 나무가 우거진 곳 외에는 완전히 녹아버려 많이 아쉽더군요. 워낙 이쪽이 눈오고 하루이틀이면 싹 녹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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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 보고.. 이런 모습 보려고 여기까지 온건 아닌데.. 조금 허탈하기도 했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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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능선 진입합니다.

 

햇볕이 얼마나 따갑던지 썬글라스, 썬크림 안 발랐으면 진짜 얼굴 다 벗겨질뻔했네요.

오른쪽 손은 사진 찍으며 끼고벗고 했더니 그 몇시간 새 살이 벌겋게 익었더라구요.

 

날이 따뜻하고 볕도 좋아 산행 내내 겨울 짚티 입고 다녀도 더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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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은 눈꽃 보는것도 신기한 경험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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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틱은 중고로 사서 7,8년 되었는데 고장도 안 나고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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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리목이든 영실이든 능선 올라 남벽 바라보면 윗세오름으로 바라보며 느긋하게 걷는게 이 코스 매력이죠.

 

지금은 남벽 윗부분만 보이지만, 윗세오름서 남벽분기점 방향으로 진행하면 장엄한 남벽의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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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니 같이 사진 찍고 동행할만한 분이 계시면 좋겠다 했는데

마침 사진 찍어달라는 분이 계셔서... 이분과 남벽분기점까지 동행하며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이야기도 나누며 재미나게 다녔네요.

 

제주로 1년 파견 나오셨다는데 있는동안 산으로 바다로 다니며 너무 좋은 추억 많이 남기셨다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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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세오름 도착

 

아침에 먹은 국밥이 든든해서 바로 남벽분기점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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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세오름~남벽분기점 구간이 대박이었습니다.

 

거의 윗세오름서 밥 먹고 하산하셔서 그런지 인적도 많지 않고 경치도 대박이고... 

사실 코로나도 시끄럽고 가족과 떨어져 혼자 여행온것도 마음에 걸렸는데 

이제서야 제주 잘 왔구나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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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날씨에 짙푸른 하늘과 하얀 눈이 예술이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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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근부터가 남벽을 조망하기가 가장 좋았는데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해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다행히 구름이 왔다갔다 하다 싹 물러가더라구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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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성판악, 관음사 보다는 영실, 어리목쪽 풍광이 월등히 좋습니다. 

 

큰 힘 들이지 않고 오르기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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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30분 정도 남벽 주변으로 왔다갔다 하며 구경 실컷 하다 왔습니다.

 

 

남벽분기점 통제시간(13:30)도 있어서 나중에 빠질 사람 빠지고 나니 저 밖에는 안 남더라구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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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눈밭에 그린 그림

 

화요일까지 제주에 바람이 굉장했다고 하더라구요.

이 날은 바람 한점 없이 너무나 따뜻한 봄날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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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엘사 가져와 사진 찍어보려 했는데 수십장을 찍어도 접사 초점이 안 잡혀 망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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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우거진 곳은 눈이 아직 살아있더라구요.

 

남벽, 영실쪽 땡볕 비치는 곳은 이미 슬러시화...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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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에서는 이런 구름인지 운해도 참 많이 보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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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대 평원에 눈이 쌓여 흡사 히말라야나 알프스에서나 볼만한 풍광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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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호강하고 다시 윗세오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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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영실로 하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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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남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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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로는 이제 슬러시화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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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구경 다하고 나니 구름이 몰려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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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 하산길은 도화지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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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로 내려오며 보는 오름 풍경도 참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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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 도착

 

혹시 택시 있으면 타고 바로 내려오려고 했는데 택시는 안 다니더라구요.

 

부지런히 걸어서 버스승강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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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놓치면 시내로 돌아갈 방법이 딱히 없어 잽싸게 줄서고(전 배낭을 놓고 잠시 주변 구경) 무사히 터미널을 거쳐

택시타고 그린게하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예상대로 영실서 이미 만차라 어리목서는 많이 못타더라구요. 

 

 

게하와서 씻고 물건 정리좀 하고 같이 묵으시는 분들과 대화 나누니 저녁시간이 되어 지하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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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숙박비 외 2만원 추가지불하면 고기와, 술, 음료를 준비해 주시는데 

고기질도 아주 좋고 같이 묵으시는 분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5명이서 같이 먹었는데 거의 20대 후반~ 30대 직장인이시더라구요.

한 여성분은 항공사 스튜어디스인데 항공기 운행이 적어져서 돌아가며 쉬고 있어 제주여행 오셨다고... ㅠ ㅠ

 

다들 훈남훈녀에 성격도 좋으셔서 4개월 금주했었는데 이날 결국 한라산 한병 마셨네요.ㅎㅎㅎ

 

 

우선 1일차 올리고... 내일쯤 2일차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본 게시글은 작성자에 의해 2020-02-23 13:42:2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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