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등산포럼 입니다.

등산, 트래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2020.6.15 설악산 공룡능성과 대청 43
분류: 산행후기
이름:  -클라이밍


등록일: 2020-06-15 12:38
조회수: 1961 / 추천수: 24


20200613_224512.jpg (567.6 KB)
20200615_091804.jpg (551.7 KB)

More files(40)...

안녕하세요. 토 새벽부터 일 오후까지 설악산 다녀왔습니다.

 

비선대-마등령삼거리-공룡능선-희운각-대청-오색 코스 당일치기입니다. 이번엔 특별히 수필 형식으로 산행기를 올립니다.

 

동서울터미널 막차타기전

20200613_224512.jpg


동서울역에서 막차를 타고 속초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1시10분. 간단히 편의점에서 요기한 후 소공원에 도착하니 2시였다. 3시에 비선대 문이 열리니 부지런히 걸었다. 

초여름에 들어섰고 비 예보가 있어서 그런지 날벌레들이 더욱 기승을 부린다. 헤드렌턴으로 달려드는 것들을 손부채질로 쫒으며 걷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비선대 입구. 생각보다 빨리 와서 입구에 앉아 있는데 헤드렌턴 불빛 하나가 다가온다. 

 

어두운 새벽의 비선대

1592143215357-01.jpeg


등산로가 열리길 기다리며 한장

20200614_165238.jpg

 

서로 인사를 하고 보니 서울에서 혼자 온 아가씨였다. 공룡능선을 타고자 왔단다. 거기에다가 소공원으로 원점회귀가 아닌 대청을 찍고 오색하산을 하려고 한다는 그녀... 평소에 산을 많이 타냐 물으니 낮은 산만 타 보고 그다지 큰 산 경험은 없단다. 등산화는 신었으나, 스틱도 없이 물2병과 약간의 행동식만을 가지고 온 그 무모함에 혀를 내두르며 나와함께 동행하자고 리드자를 자처했다.
그렇게 급 결성된 팀은 세시에 문이 열리자마자 출발했다. 마등령으로 가는 급 경사는 역시 힘들다. 등산 경험이 거의 없는 그녀가 걱정되어 뒤돌아보는데 제법 잘 따라온다. 무슨 운동을 하시냐고 물으니 성인에 접어들어 태권도를 꾸준히 했단다. 역시 믿는 구석이 있었나보다. 그 이후엔 약간의 암벽 스킬이 필요한 부분을 빼고는 거의 도움을 주지 않았다.
끝나지 않을것 같은 오르막이 끝나고 어느새 도착한 마등령 삼거리. 6시10분이였다. 비안개를 맞으며 와서 그런지 온 몸이 축축하다. 풍경은 아이에 꽝. 곰탕풍경에 실망을 하며 빵과 김밥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마등령오르기전 전망 포인트. 안개에 덮히기 전

20200615_091804.jpg

 

안개에 덮힌 마등령 오르막길

1592143224700.jpg

 

강한 바람에 걷히는 하늘

1592143229078.jpg

 

모습을 보이는 천불동쪽 

20200615_091601.jpg

 


밥을 먹고 출발 하려는 찰라. 갑자기 많은 강풍과 함께 안개가 거칠듯 말듯 한다. 그에 따라 드러나는 풍경이 너무 멋지다. 애간장을 태우는 안개에 신비감이 더해지는 느낌이였다. 하지만 결국 다시 모습을 감추고 도화지로 돌아간다. 오전 내내 이럴거 같다는 생각과 함께 이제 공룡으로 진입을 했다. 

 

안개가 잠시 걷힌 하늘

1592143245418.jpg

 

 

1592143239909.jpg

 

 

공룡 초반 내설악 풍경이 정말 멋진데 오늘은 허락해 주지 않는다. 그저 안개 안개. 가끔 강풍 후 보이는 모습이 전부였다. 언젠간 거치겠거니 하고 오르락 내리락 할 뿐이였다.
오! 그런데 킹콩바위쯤 오니 안개가 갑자기 거치면서 외설악 풍경이 완전히 보였다. 내설악은 여전히 흐린 하늘이였지만 외설악은 푸른 하늘까지 보이는 것이였다. 킹콩바위면 아직 공룡 초입. 운이 좋았다.

 

킹콩바위

1592143260844.jpg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조망터

1592143252883.jpg

 

 

1592100093420.jpg

 

 

1592100029840.jpg

 

 

그 이후는 오랜만에 보는 기암괴석들과 풍경에 감탄하며 걸었다. 오르내리는데 손발을 써야 하는 구간이 많은 공룡. 5km지만 평균5시간이 걸리는 이유다. 그래도 전보다는 안전장비가 잘 설치되어 있어서 그런지 수월하게 탈 수 있었다.

 

중청방향

1592143248898.jpg

 

촛대바위

1592143277400.jpg

 

 

1592143281324.jpg

 

 

1592143284987.jpg

 

울산바위

1592143288437.jpg

 

난생처음 보는 구름. 유에프오 같다

1592143295627.jpg

 

당겨본 내설악 풍경

1592143300580.jpg

 

산솜다리(에델바이스)

20200615_092353.jpg

 

큰새봉

1592143274088.jpg

 

 

지쳐가는 그녀에게 이 봉우리만 넘어가면 신선대라는 선의의 거짓말을 하기를 수차례. 원망섞인 눈초리를 애써 무시하며 공룡 최고의 포인트인 신선대에 도착하였다. 그동안 우리가 탔던 공룡의 등뼈들을 보며 서로 고생했다고 자축하였다. 살짝 흐린 하늘이 아쉬웠으나 마냥 여기서 쉬고 있을 순 없다. 오늘 안에 대청을 찍고 하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범봉

1592143319325.jpg

 


20200615_091112.jpg

 

신선대에서 조망하는 공룡능선

20200615_091231.jpg

 

 

20200615_091415.jpg

 

신선대 인증

IMG_20200614_191757_841.jpg

 

 

 

인증사진 몇장을 남기고 희운각대피소에 도착하니 11시. 간단히 요기를 하기로 했다.
희운각대피소는 보수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여서 근처 마당에서 밥을 먹느라 북적북적했다. 우리도 적당한 바위를 찾아서 간단히 빵으로 허기를 달랬다. 설악산 명물 애완 다람쥐를 보며 식사를 하니 공룡을 탔던 피로가 조금은 날아가는 기분이였다.

 

만인의 애완동물 설악 다람쥐

1592143328005.jpg

 

가야할 방향. 오른쪽부터 소청 중청 대청 

1592143323942.jpg

 

11시30분. 2차전을 위해 희운각 다리를 건넜다. 소청삼거리로 가는 길은 마등령 오르막 만큼은 아니여도 급경사의 연속이다. 이제 완전히 해가 나서 더위와도 싸우며 걸어야 했다. 그나마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과 파란 하늘이 나에게 힘을 주었다. 

 

춤추는 구름

1592143338192.jpg

 

위에서 본 공룡능선

1592143346019.jpg

 

외로운 주목

20200614_231233.jpg

 

소청 삼거리에 도착하니 1시10분. 이제 심한 오름짓은 할 필요가 없다. 공룡을 탈때 옆으로 보았던 풍경을 내려다 보며 중청으로 사뿐사뿐 걸어갔다.
중청대피소에는 산방기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사람들이 바글바글한데, 역병으로 인해 숙박을 못 하고오전에 비소식이 있었어서 그런지 평일정도의 사람들만 있었다. 구름사진을 찍으며 약간의 휴식 후 한계령쪽 풍경을 보며 대청으로 올랐다.

 

소청삼거리에서 용아장성

1592143365257.jpg

 

중청대피소 풍경

1592143380485.jpg

 

구름이 하나같이 예쁘다

20200615_091855.jpg

 

 

20200615_092041.jpg

 

 

20200615_092054.jpg

 

 

20200615_092114.jpg

 

한계령방향

20200615_092130.jpg

 

1시40분. 드디어 대청봉을 올랐다. 구름과 함께 걸린 정상석이 오늘따라 예쁘게 보였다. 공룡을 타고 여길 당일로 찍다니 감개무량했다. 인증사진을 찍은 후 하산을 시작했다. 

 

대청봉 비석

20200615_092448.jpg

 

인증

1592143576843.jpg

 


오색의 경사는 익히 들어서 알았지만 하체가 털린 후 내려가니 더욱 힘들었다. 진정한 하산지옥이였다. 훼손이 심하게 되어 삐뚤빼뚤하게 있는 바위 계단은 고통을 배가시켰다. 거기에 4시50분 버스를 타야 한다는 압박감에 많이 쉬지도 못하고 가야했다. 속으로 끊임없이 욕지기가 올라왔다.
4시30분. 고통의 하산이 끝나고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였다. 같이 동행한 그녀는 이걸 진짜로 끝내다니 믿을 수 없다며 매우 기뻐했다. 리드자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였다.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를 놓치지 않고 탄 후 바로 기절하다시피 잠에 빠져들었다.

 

하산 후 바라본 빛에 잠긴  설악산

1592143403341.jpg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게시글은 작성자에 의해 2020-06-15 13:56:28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3회)


[ 주소복사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climb&no=109760 ]

추천 24

다른 의견 0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댓글은 삼가주세요. (이미지 넣을 땐 미리 보기를 해주세요.)
직접적인 욕설 및 인격모독성 발언을 할 경우 제재가 될 수 있습니다.
- 미리보기
이모티콘  익명요구    다른의견   
△ 이전글▽ 다음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