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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창문
이름:  Googleeee


등록일: 2020-01-09 22:56
조회수: 78 / 추천수: 0




내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을 때 이야기.



우리는 말 그대로 편모 가정으로, 후쿠오카시 하카타구 공단 맨션에서 살았다.
꽤 넓은 데다 방 개수도 많아서 내방을 가질 수 있었는데. 방에는 베란다가 없었고 작은 창문만 있었다.
딱 어른 가슴 정도 되는 높이였다.
바보에다 꿈 많은 나는 그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면 재밌겠지~라고 생각했었다.
애니메이션 같은 데서 흔히 나오는, 달리는 자가용에서 얼굴을 내밀고 주변을 보는 장면 같은 걸 동경했었으니까.

물론 그것을 진즉 알고 있던 어머니는 창을 잠가놨었고,
난 반에서 가장 키가 작았기 때문에 공부용 책상과 세트로 산 의자 위에 올라가 닫혀있는 창밖을 내다보는 정도였다.
조금 열어보려고 하긴 했었지만 덜컹거리기만 할 뿐 열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일요일 낮, 어머니가 잠가놓으신 창문을 열 수 있었다.
지금까지 창문을 열기 위해 시도한 것들이 쌓여서 잠금장치가 고장나버린 것이다.
그리고 내가 동경했던 대로, 창문을 열고 몸을 내밀어보았다.
처음에는 굉장해~라고 생각했지만 몇 분 만에 질려버렸다.
11층 건물의 10층이었는데, 바로 아래에는 주차장과 자전거 주차장 지붕밖에 없었고 주변도 익숙한 맨션들뿐이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려고 하니 받침대로 쓰고 있던 의자가 돌면서 내 다리에서 멀어졌고,
거기다 그 의자를 차는 형태로 몸이 밖으로 밀쳐졌다.
골반이 단단한 창틀에 걸린 것을 지금도 기억한다.



거실에 계신 엄마에게 도와달라고 해야 해!라고 생각했지만,
목소리를 내기 위해 배에 힘을 주니 중심이 밖으로 쏠려버릴 것 같았다.
건물 안에 있는 하반신으로 벽을 차면 알지도 몰라,라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떨어져 버릴 것 같아서 무서웠다.
그래서 손톱으로 창틀을 걸었다. 소리가 들리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떨어지면 어떻게 될지 상상하면 무서울게 분명해서 가만히 있었지만, 왠지 울고 싶은 기분이 되었다.
어린아이 중에 흔히 있는 타입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딸꾹질을 하며 우는 스타일이어서
얌전히 있으려고 해도 복근에 움찔움찔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중심이 흔들리기 시작해서, 떨어지면 안 되니까 그만하고 싶었는데 점점 심해져만 갔다.
이제 무리라고 생각했을 때, 뒤에서 쾅 하고 큰소리가 들리더니 어머니가 내 방에 들어왔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은 날 보신 어머니는 뒤에서 날 안고 방 안으로 끌어당겼다.



여기까지만 보면 위기일발 경험담에 불과하지만,
최근 고향에 놀러 갔을 때 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


"근데 내 집념도 대단하지 않아? 매일매일 시간을 들여서 잠긴 창문을 고장 낸다든지 ㅋㅋ 바보 같아 ㅋㅋ"
"아 … 그거 말이지, 고장 난 게 아니었어."
"…뭐? 거짓말."
"무서워할까 봐 얘기 안 했는데,
그 일이 있고, 창문을 일단 닫았다가 확인을 위해 창문을 다시 열려고 했는데, 안 열렸어."


라고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이게 내 입장에서는 정말 무서웠다.



그래서 동창에게 이때 이야기를 해봤어. 어머니가 해주신 말씀까지 포함해서.

그랬더니 동창이 나보다 더 무서워하더라.
우리집 위층에서 자살사고가 두 번 정도 있었대.
전혀 몰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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