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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썰 1
이름: !!!h


등록일: 2020-01-20 15:34
조회수: 88 / 추천수: 0




군복무 시절에 겪은 일입니다.

제가 

복무한 부대는 서해한 영종도와 연육교 사이에 있었습니다. 섹터 별로 청라도, 장도, 장미사 등으로 구분하는데, 새해안 해안의 주요 공장 및 발전소가 있는 곳이라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발전소 직원들을 위한 직원전용 버스가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그것까지 체크하고 인원 점검했습니다. 출입증 비교해서 사진과 불일치하면 출입이 금지되고…… 그만큼 보안이 까다로웠던 해안 G.O.P였습니다.

어느 날, 새벽근무 나가던 길이었습니다.

초소까지의 거리는 2km…… 해안 G.O.P라서 손전등도 제대로 켜지 못하고 달빛에 의지하여 폭이 1m도 되지 않는 철책길을 따라 걸어야 합니다. 바로 옆은 바다로, 야간근무 중 졸다가 빠져 죽은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그날은 마침 비가 내려서 평소보다 신중하게 철책길을 걷고 있었는데, 앞에서 간부우비를 입은 사내가 오고 있었습니다. 좁근 길이라서 수화하기엔 위험해서 경례만 하고 지나쳤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 걸어 초소에 도착하여 전 근무자들과 인수인계하는데, 문득 방금 전 일이 생각났습니다.

"야 오늘 순찰 돈다고 했냐?"
"그런 소리 못 들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70형 전화기를 돌려(70년대 쓰던 구형전화기라서 저렇게 부릅니다) 소초 상황실로 신호를 넣었습니다.

"너 왜 순찰 나온다고 미리 말 안 했냐. 근무 깨지게 하고싶냐!"
"아닙니다 그런 말 없었습니다"
"그래?"
"대대나 여단 급에서 순찰 나온다는 인수인계 못 받았고, 출입구 키도 제가 갖고 있습니다. 그럴 일 절대 없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철책으로 들어가는 예비분 입구 열쇠는 분명 상황실 행정병이 가지고 있고 순찰자가 나온다는 정보도 없었다니…… 저는 일단 상황병 말만을 믿고 부대로 복귀했습니다. 혹시 부대로 복귀하는 하사관 계급장을 단 사병을 간부로 착각했을 수도 있으니까.

근무를 마치고 소초에 들어와 부사수와 라면을 먹기로 했습니다. 다음 근무까지 남은 시간이 1시간. 자기도 뭐하고 안 자기도 뭐해서 출출한 배나 달래기로 한 것입니다. 마침 상황병 역시 커피를 끓이러 취사장 안으로 들어오길래 제가 물었습니다.

"간부우비 몇 개나 있냐? 남는 거 있음 나도 좀 줘라 입고 가게"
"간부우비, 사병들이 입다가 옆 대대에서 걸려서 몇 일전에 여단에서 싹 걷어 같습니다"

순간 섬뜩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럼 간부우비 남는 거 하나도 없다고? 소초에?"
"네. 창고까지 싹 다 뒤져서 하나도 없이 흩어 갔습니다. 지금 병장 고참님들도 다 판초우의 입고 근무 나갑니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분명히 부사수까지 같이 본 그 우비사내는 누구란 말인지... 잠결에 헛것을 본 것이라고 생각하고 넘기기로 했습니다. 그 이외에는 이 상황을 선뜻 이해하기란 불가능했으니까.

마침 초소에 복귀한 고참 병장 근무자가 비에 쫄딱 젖은 판초우의를 벗으며 상황병에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야이 개**야 죽고싶냐! 순찰 나오는 거 왜 말안했어!"

김병장 왈, 두 시간 전에 철책길에서 초소로 오면서 하사관 계급장을 단 우비를 입은 순찰자를 봤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럴수갉… 저만 본 게 아니었습니다. 

게다갉… 해안 기동로 특성상, 같은 자리에서 같은 방향으로 걸어오려면 철책 끝에서 끝으로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3미터 가량되는 철조망을 기어올라가는 것은 불가능) 그렇다면 철책 끝과 끝의 초소에서 근무를 서는 근무자들이 그 우비 입은 순찰자를 못 봤을 리가 없습니다. 두 시간 간격으로 두 번이나 같은 자리에서 목격된 그 순찰자를.

다행히 그 날 이후, 그 우비 입은 순찰자를 볼 수 없었지만, 소대원들이 모였을 때마다 화자 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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