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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이름: 이지문대아


등록일: 2020-01-20 15:42
조회수: 54 / 추천수: 0




저희 기숙사 건물은 1, 2층은 실기수업 교실로 사용되고 3층이 1학년 기숙사, 4층이 기숙사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각 층마다 방이 9개씩 있고 방이 꽤나 넓어서 한 방에 열 명씩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아, 3학년은 어디서 생활하냐고요? 3학년은 1, 2학년 방에 한 명씩 배치(!)되어 방장으로 생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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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요일, 다른 친구들은 고향에 내려가고 방에는 저와 방장 언니만 남아있었습니다. 저는 제 자리에 누워서 책을 읽고 있었고, 방장언니는 책상에서 거울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언니가 '**야~' 하면서 자리에 없는 저희 방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왜 그럴까 싶어서 언니를 쳐다봤는데 방장언니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울먹거리며 크게 놀란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하는 언니를 계속 달래주었고, 10여분이 지나야 진정이 된 언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딨어? 걔 어딨냐고?!"
"어딨어? 걔 어딨냐고?!"
"어딨어? 걔 어딨냐고?!"

언니가 거울을 보고 있는데 거울 뒤로 저희 방 아이 중 한 명이 교복을 입고 언니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방에는 언니와 저 단 둘이었고… 그 아이는 이미 주말에 고향에 내려가서 기숙사에 있을 리가 없었습니다.

-2-
며칠 후, 309호에 있는 한 친구가 저희 방으로 울면서 찾아왔습니다.(제 방은 301호입니다) 그 친구 왈, 야간자율학습까지 끝내고 기숙사로 돌아와서 방으로 돌아가는데, 복도 앞에 방에서 제일 친한 친구가 왠지 이상하게 절뚝거리며 걸어가고 있었답니다.

"야, 같이 가~" 하고 불러 세웠는데도 친구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방으로 들어 갔고, '쟤가 무슨 생각을 하길래 못 듣지' 하고 천천히 방에 따라 들어갔답니다.

하지만 방에 들어가보니 이게 왠걸, 방이 어두컴컴했습니다. 장난이라고 생각한 제 친구는 형광등 스위치를 켜고 방을 다 살펴보았지만 친구는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방 안에 있는 게 혼자라는 사실과 아까 방으로 들어온 누군가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오버랩 되면서 친구는 순식간에 공포에 잠식되어 제 방에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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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있은 후, 친구들끼리 모여서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는데, 309호를 시작으로 귀신을 봤다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제 방인 301호, 3일 후인 309호… 그리고 다음 날부터 308호, 307호, 306호, 305호, 304호 이런 식으로 계속 귀신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안 나지만, 기숙사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친구를 보고 방에 들어왔더니 이미 그 친구는 자신의 자리에서 자고 있었다던지... 기묘한 소음과 함께 누군가가 자신의 발을 세게 밟고 가서 불을 켜봤더니 방 아이들은 전부 깊이 잠들어있었다던지... 말입니다.

-4-
덕분에 303호 아이들은 겁에 질리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자신들의 차례일 것이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았지만, 학교 기숙사라는 폐쇄집단적인 공간은 아이들의 절반 이상을 겁에 질리게 만들기 충분했었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아무 일도 없었고 차츰 안심해갈 때쯤, 자려고 누운 아이들 중 두 명이 방 귀퉁이 창문 근처에서 공중에 떠있는 아저씨를 보았답니다.

마치 저승사자처럼 갓을 쓰고 있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침, 방 인원 10명 전원이 한 번에 같이 월경을 시작한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기숙사 같은 방 아이들이 주기가 비슷해지는 일은 흔하지만 한 번에 다같이 시작하는 일은 없습니다. 게다가 그 중에선 그 이전 월경이 끝난 지 2주밖에 안 지난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 뒤로도 귀신은 종종 목격되었는데, 기숙사가 약간 술렁이긴 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고,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무서워했나 싶습니다. 어쩌면 영화 <어느 날 갑자기>처럼 저희 기숙사에는 뭔가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귀신이든 입시에 억눌린 우리들의 마음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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