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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fkkkskk2


등록일: 2020-02-12 12:39
조회수: 56 / 추천수: 0




#어두운 밤


 


기억을 떠올리려 노력해도 드문드문 밖에 나지않는, 몇개 잃어버린 퍼즐 같은 어린 날


 


엄한 부모님 덕에 몇 번 가져보지 못한 밤이였기 때문일까. 그 시전부터 나는 밤을 참 좋아했다.


 


골목에 가로등이 하나둘씩 켜지는 순간이면 소리는 어둠에게 짓눌리고 나는 고요해진 세상을 즐기곤했다.


 


반대로 친구들과 모여 서로의 술잔을 쳐대며 왁자지껄한 밤 또한 좋아했다.


 


그러나 동틀녘이 되면, 사라지는 밤에 대한 어쩔 수 없는 무력감에 올로 몸서리치곤 했다.


 


그렇게 사랑하던 밤이었는데 요즘을 일초라도 빨리 해가 뜨기만을 기다린다.


 


권태기가 온거냐고 묻는다면 아니, 지금 나는 밤을 증오하고 두려워한다.


 


 


.


.


.


 


 


밤을 싫어하게 된 사건의 시작은 아마 2년 전 즈음,


 


아직 낮에는 더운, 하지만 해가 떨어지면 꽤 쌀쌀한 가을의 초입이였다.


 


당시 매일 모여 술을 마시던 멤버가 있었다. 이름보단 별명이 친숙하던 빠뀨, 멍구, 오랑 그리고 나 까지 4명.


 


취업 준비생이였던 우리는 별 일이 있건 없건 거의 매일이 술이였다.


 


그 날 주머니 상황에 따라 집 앞 편의점이나 술집.


 


거의 매일을 보고 술을 맛도 질리지가 않았지만 조금 모자랐던건지


 


어느 순간부터 술을 마시다가 무서운 이야기를 하거나 공포영화를 보곤 했다.


 


가끔은 주변의 폐가에 가보기도 했고, 별 일은 없었지만 오컬트를 믿는 빠뀨와 겁이 많은 멍구 덕에 나와 오랑이도 꽤 즐기게 됐다.


 


그 날도 다른 날과 같이 네명이 모여 술잔을 기울이고 있던 밤 이였다.


 


조금 다른 점은 멍구가 자취를 시작해서 장소가 멍구네 자취방이었다는 점.


 


술을 마트에서 사다 보니 확실히 안주의 질이 좋아졌고, 덕분에 한창 즐겁게 취해가던 중 오랑이가 이야기를 꺼냈다.


 


"너희들 혼자 하는 숨바꼭질 들어봤어?"


 


"응? 그 귀신부르는? 그걸 왜 몰라"


 


몇년 전인가? 한동안 유명했던 혼숨얘기를 한다.


 


아마 최근에야 오컬트쪽에 관심을 가진 오랑이가 이제 알았나보다.


 


"뭐야, 다 알고 있어? 너네 해본사람 있어?"


 


솔직히 하는 방법은 알지만 후기들을 보고 무서워서 관뒀던 기억이 있다.


 


TV에서 무속인들이 하지말라고 하기도 했고, 주욱 둘러보니 다들 해본 적 없는 모양이다.


 


"뭐야 해본사람 없어? 재미있을 것 같은데"


"야 밤에 집에 부모님 다 계시는데 어떻게 혼숨을 하냐"


"멍구는 이제 방 생겼잖아. 해볼만 하지 않아?"


"저 새끼 겁쟁이라 못하는거 알잖아 ㅋㅋ"


 


멍구 놀려먹는걸 좋아하는 빠뀨가 또 시작한다.


 


"뭐? 너 내가 하면 어쩔래. 한달동안 동생빵할래?"


"동생빵? 좋지 ㅋㅋ 이제 곧 2시니까 지금 할래? 대신 10분이상 해야 인정해준다?"


"야 지금해! 방법 잘 하는 사람 있냐?


"멍구 기다려. 내가 검색해줄게 ㅋㅋ"


 


핸드폰을 검색해서 재료를 준비한다.


 


빨간실, 인형, 소금, 물, 쌀...


 


다행히 집에 다 있는 것들이네.


 


멍구한테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넉넉하게 30분에 들어가기로했으니 편의점에 가서 술이랑 먹을 것을 좀 더 사러가기로 했다.


 


"야 멍구 제대로 하고 있을까? 그냥 안하고 있을 것 같은데 ㅋㅋ"


"솔직히 나는 그냥 한달 동생할래 ㅋㅋ 그거 후기봤어? 장난 아니더만"


"ㅋㅋ그거 진짜 강령술이래, 무속인들이 하지말라고 난리치던데 진짜 하려나?"


"시간 다 됐다. 슬슬 들어가서 후기 들어보자 ㅋㅋ"


 


그리고 면규네 문을 두드렸다.


 


-똑똑,


 


"멍구 우리야, 들어간다. 끝났어?"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니 집안이 온통 깜깜하다. 이상한 냄새도 난다. 아직 안 끝났나?


 


불을 켜고 멍구를 찾는데 방문은 잠겨있고 열리지 않는다.


 


위험하다는 생각에 젓가락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멍구가 침대 옆 구석에서 쪼그리고 앉아 벌벌 떨고있다.


 


우리를 보더니 엉엉 울기 시작한다.


 


"무슨 일이야, 너 왜그래?"


 


오랑이가 토닥거리면서 달래주자 그제야 멍구가 울먹거리며 말한다.


 


"야 진짜.. 시작하고 조금 지났나? 10분을 어떻게 기다리지 하면서 티비 소리 듣고 있었거든.


그런데 어느 순간 '터벅..턱..터벅..' 소리가 들리는 거야. 무슨 소리지? 처음엔 니들이 나 놀리려는 줄 알았는데 문 열리는 소리가 안 났거든..


그러다 그 소리가 뚝 끊기길래 더는 못하겠어서 그만두려고 방문을 열었는데..


방문 바로앞에 누가 서있는거야.. 낡은 바지에 코트같은 것 까진 봤는데 너무 놀라서 바로 문 닫고 침대 옆에 숨어있었다.."


 


진짜 뭐가 나왔다고? 저렇게 벌벌 떨고 우는 거 보면 거짓말은 아닌 것 같은데.. 믿기지는 않는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이건 끝내야겠다.


 


"야 얼른 혼숨부터 끝내자"


"알았어.. 너희들이 인형 좀 찾아줘. 도저히 못 만지겠어.. 제발.. 빨리 끝내자"


 


후기를 보면 인형이나 칼의 위치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인형과 칼은 화장실에 그대로 있었다.


 


멍구 혼자 겁 먹고 잘못봐서 난리를 친 것 같은데 멍구 상태를 보니 이런 말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야 이거 뭐 어떻게 해야해? 인형 태워야하나?"


"어 인형 태우면 끝나는 거 아냐? 멍구 너무 걱정마. 이것만 태우면 될거야."


 


멍구에게 어서 인형 태우러 가자고 태우면 다 괜찮아 진다고 달래며 밖으로 나왔다.


 


근처 공원에서 인형을 태우고 있으니 멍구도 좀 진정이 된 것 같다.


 


분위기가 너무 다운된 것 같아 농담을 던져본다.


 


"이야 멍구 개쫄았네 ㅋㅋ진짜로 본거야? 뭐 TV에서 나온 빛 보고 그런거 아냐?"


"아냐 문 여니까 진짜 빛은 하나도 없어서 어두운데 앞에 퍼렇게 그것만 보이는거야"


"응? 잠깐. TV안켜고했어? 소리듣고있었다며"


"어? 그러게 나 분명 켜두고 소리 듣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우리가 집에 들어올때도 TV는 꺼져있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또 무거워진다.


 


오랑이가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말한다.


 


"야, 티비 고장난거 아니냐? 우리집도 가끔 지 혼자 꺼지던데 ㅋㅋ"


"맞아 우리집도 자주 그래. 타이밍 지렸다 ㅋㅋ"


 


멍구가 너무 심각한듯해서 다들 동의해준다.


 


그런게 생각해보자.. 살면서 티비가 지 혼자 꺼진 적이 몇 번이나 있지?


 


전기문제도 아니고 갑자기 혼자, 게다가 하필 이 타이밍에? 생각할수록 찝찝하다.


 


찝찝한 기분에 맞춰 비까지 내리기 시작한다.


 


서둘리 집에 돌아오니 아까 맡았던 악취가 조금 더 심해져있다.


 


"이게 무슨 냄새야?"


"비가 와서 그런지 냄새가 좀 나네. 얼른 치우고 잠이나 자자"


 


술자리를 대충 정리한 후 자려고 누웠는데 술기운에 어질어질해서 잠이 오질 않는다.


 


악취도 점점 심해여 이젠 속까지 안좋아지려한다.


 


집도 치우고 몸도 씻었는데 왜이리 악취가 나지?


 


어지러워도 눈을 감고 잠들려 노력하는데 빗소리에 섞여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 터벅..턱, 터벅.. 턱..


 


어.. 이소리..? 아까 멍구가 말했던 소리 같은데..? 갑자기 소름이 돋는다.


 


일순간 방의 온도가 내려간 것 같다.


 


눈을 감고 있지만 방에 무언가가 있는게 느껴진다. 기척이 느껴진다기 보다는 몸이 계속 경고신호를 보내고 있다.


 


눈을 뜨지 말라고.


 


고양이를 죽이는건 호기심이라고 했던가? 아마 호기심이 죽이는게 고양이만은 아닐거다.


 


절대 눈을 뜨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고 동시에 눈을 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싶다.


 


식은땀이 나는게 느껴진다. 빗소리 중간중간 들려오는 이상한 발소리에 나도 모르게 몸이 떨려온다.


 


눈을 뜨고 싶지 않다. 그러나 눈을 뜨지 않으면 이 밤을 견딜수가 없을 것 같다.


 


미칠 것 같은 기분속에 슬며리 눈을 떴다.


 


... 소리를 낼 뻔 했다. 누군가가 오랑이 옆에 서 있다.


 


허리께까지 밖에 보이지 않지만 거적대기 같은 바지와 다 해진 코트자락이 보인다.


 


노숙자가 들어온건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이내 지워버렸다.


 


이런 말을 들어본 적 있나? 사람은 딱 보면 사람인 줄 아는데 사람인가 싶으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는 말.


 


그말을 몸소 체감한다. 아니 애초에 사람인가 싶지도 않다. 저건 확실히 사람이 아니다.


 


걸치고 있는 것도 이 계절에 어울리는 옷도 아니다. 아니 옷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누더기다.


 


찢어진 옷 사이로 보이는 피부는 어둠속에서 보아도 시체의 그것처럼 푸르스름하다.


 


오랑이를 쳐다보는 듯 하던 '그것'이 빠뀨 쪽으로 이동한다.


 


-...터벅..턱..


 


그것은 아무것도 신고 있지 않은 맨발이다.


 


발 역시 푸르스름한 색에 곳곳이 부르터 검붉은 피딱지 같은게 징그럽게 나있다.


 


발 앞에 무언가 길게 나있는데 자세히 보니 발톱인듯 싶다.


 


턱 하는 소리는 발톱이 바닥에 부딪혀 나는 소리였다.


 


이래 빠뀨 옆에 선 그것이 뭐라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ㅇ...ㄴ..ㅇ.."


 


빗소리에 묻혀 워라 하는지 자세히 들리지는 않지만 저 끔찍한 목소리는 확실히 들렸다.


 


몸 안에 수분이 하나도 없으면 저런 목소리가 날까.


 


이미 마를대로 마른 천 쪼가리를 쥐어 짜는 것 같은 끔직하게 갈라지는 목소리다.


 


그 안에 담겨있는 분노에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다.


 


온 몸이 덜덜 떨리고 세포 하나하나가 비명을 지른다.


 


제발 기절이라도 했으면 좋겠는 마음에 눈을 감아 버린다.


 


-.. 터벅..턱..터덕..


 


발자국 소리.. 그리고 내 머리맡에 멈추는 소리.. 끔직한 악취가 난다.


 


피 비린내.. 생선 썩는 냄새? 아니다. 그런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악취..


 


살면서 맡아본 적 없는 끔찍한 냄새였다.


 


시체가 썩으면 나는 냄새가 이럴까?


 


그것의 시선이 느껴진다. 눈을 감고 있어도 분명히 느껴진다.


 


날 보고있어.. 그때 그것의 소리가 들린다..


 


"..너...니..ㅇ.."


 


내 숨소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 저 목소리에 온몸이 갈라지는 것 같은 기분속에서도 제발.. 제발.. 이라는 생각만 하고있다. 제발..? 대체 무엇을..


 


-터벅..턱..턱..


 


하아.. 움직였다. 몸이 통제를 잃고 덜덜 떨린다. 눈물이 나올 것 같다.


 


그것이 지나가고 나서야 깨닫는다. 무의식중에도 빌고있었다. 제발..제발.. 내가아니길..


 


발소리가 뒤에서 멈춘다. 등에서 느껴지는 한기에 소름이 돋는다.


 


"..ㅇ..다..아..ㅆ..ㄷ..차...아......다"


 


뒤에서 멍구가 벌떡 일어나며 소리를 지른다. 덕분에 심장이 떨어질뻔 했다.


 


사람이 놀라면 심장이 멈춰 죽는 경우가 있다는데 오늘에야 이해한다.


 


금새 불이 켜진다. 오랑이가 불을 켠 모양이다. 돌아보니 그것은 사라져있다.


 


뇌를 날려버리는 것 같은 악취도 한결 옅어졌다.


 


"아으..깜작이야 멍구야 왜그래?"


 


빠뀨가 눈을 부비며 묻는다.


 


"아..꿈 꿨다. 내가 소리질렀어?"


"니 소리에 우리 다 일어나있다.."


"미안 미안. 너무 생생해가지고.."


"무슨 꿈 인데?"


"아 아까 본 그거.. 그거 한테 좇기다가 잡혔는데.. 찾았다면서 날찌르는데 깨버렸다"


 


찾았다..?'그것'이 웅얼거리던데 그 말인가?.. 오랑이와 눈이 마주쳤다. 표정이 심상치 않다.


 


"오랑아 담배나 한대 태우고 올래?"


"그러자.."


 


밖으로 나오니 아까는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어느새 하늘에 구멍이 난듯 쏟아진다.


 


장마도 다 지난 때에 이런 비라니.. 담배에 불을 붙이는데 오랑이가 묻는다.


 


"너도 봤냐"


"..."


 


방금 전 일이 떠올라 다시 몸이 떨려온다. 다시 그 악취가 나는 듯 하다.


 


"이게 무슨 일이냐.. 인형만 태우면 다 끝난거 아니였어..?"


 


대답도 안했는데 표정만 보고 알아챈거 보니 내 표정이 어떤지 짐작이 간다.


 


"모르겠다.. 그냥 우리 둘이 잘못 본거면 좋겠는데.."


 


말 그대로 바람일 뿐이다. 둘이 같은 것을 잘못 볼 수 가 있다고?


 


말도 안되는 일이야..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 처럼..


 


둘이 아무 말 없이 담배만 태워대니 센서등이 꺼진다.


 


쏟아지는 비 때문에 타들어가는 담뱃불만이 보인다.


 


악취를 맡으니 다시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동시에 꿈이 아니라는 걸 다시 자각한다.


 


그래 분명 뭔가 잘못됐지만, 잘못됐으면 바로잡으면 그만이야.


 


하지만 대체 어떻게..?


 


이럴땐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거야? 어디로 가야하지? 누구에게 도와달라 말해야 하는거냐고..


 


무당? 가짜무당들도 많드는데.. 무슨수로 진짜 무당을 찾지? 멍구에게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일단 해가 떠야 찾아가든 할텐데.. 밖을보니 너무 어두워 시간을 알 수 없다.


 


핸드폰 시계를 보니 어느새 4시 40분.


 


해가 뜨기 전까지는 혼자하는 숨바꼭질을 좀 더 알아봐야겠다.


 


대체 우리에게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뭐가 잘못된건지..


 


방에 들어가 계속 검색을 하다보니 혼숨이 왜 위험한지에 대해 설명하는 무속인들도 보인다.


 


귀신을 부르는 강령술, 자기 저주법? 어..? 자신을 찾으면 몸을 준다고..?


 


그냥 잠깐 귀신을 부르는 놀이가 아닌 듯 하다.


 


조금 더 보다보니 혼숨 이후에 귀신에 시달린다는 후기가 많다.


 


대부분 게임을 제대로 끝내지 못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인형도 태웠는데? 멍구가 너무 겁을 먹어 완전히 타는걸 기다리기까지 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다시한번 혼자하는 숨바꼭질 방법을 천천히 읽어본다.


 


쌀, 붉은실, 칼, 인형, 소금물.. 어? 소금물..소금물을 인형에 뱉고 "내가 이겼다"고 말해야 한다고?


 


우리가 들어왔을대 멍구가 소금물을 입에 머금고 있었나..? 아냐.. 바로 울음을 터뜨렸잖아..?


 


어떻게 해야하지.. 다시 소금물을 머금고 뱉어도 되는건가..? 어 그러고보니 인형은 이미 태워버렸는데..?


 


인형을 태우면 끝나는게 아니고 놀이를 끝내고 태워야했던건가..?


 


어떻게 해야하지.. 다시 소금물을 머금고 뱉어도 되는건가..? 어 그러고보니 인형은 이미 태워버렸는데..?


 


인형을 태우면 끝나는게 아니고 놀이를 끝내고 태워야했던건가..?


 


소금물은 이미 삼켜버렸고 인형은 타버렸다. 찝찝한 기분에 확실히 잿더미가 된 것 까지 확인하고 왔다.


 


밑에 보니 놀이를 2시간 이상 하지말란다. 우리가 놀이를 제대로 안끝냈다 치면 2시간은 이미 훨씬..


 


2시간이면 4시.. 확실하진 않지만 나와 오랑이가 그 놈을 본 시간이다.


 


동시에 멍구는 꿈속에서 잡힌 시간이고..


 


확실히 일이 잘못돌아가고있다. 어떻게 하지. 정말 무당을 찾아가야하나.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이야기를 보면 스님들도 귀신을 쫓아주고 하지않나?


 


해가 뜨자마자 절에가면 답이 나올까..?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거야..


 


나는 이런쪽으론 지식이 전무하단말야..


 


ㄴ구들한테 일단 절에 가보자고 말하려 방을 나오니 멍구가 화장실 변기를 붙잡고 토하고 있다.


 


한두번 보는 광경이 아니라 무시하려는데 생각해보니 우리가 어제 마신 술이 그리 많지가 않았다.


 


저 정도로 저렇게 토할놈이 아닌데..? 가서보니 나오는것도 없는데 헛구역질만 계속 하고있다.


 


빠뀨가 등을 두드려주고있는데 오랑이가 담요를 가져온다.


 


"추워.. 너무 추워.. 그리고 제발 불 좀 꺼줘.."


 


구역질을 하는 와중에 멍구가 계속 춥다고 난리를 친다.


 


오랑이가 가져온 담요를 걸쳐주고 화장실 불도 꺼주는데 현관에 선서등이 겨진걸 가지고 뭐라 한다.


 


변기통에 머리를 박고 있는 놈이 현관 센서등을 신경쓴다고..?


 


한참을 헛구역질을 해대다 지친 멍구를 침대에 눕혀두고 빠뀨랑 오랑이에게 내 생각을 말한다.


 


그제서야 빠뀨도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알았는지 근처에 자기가 어릴때 다니던 절이 있다고 가보자고 한다.


 


쏟아지는 비 때문에 날이 밝아지질 않아서 7시까지 기다렸다가 절에 가려 집을 나서니 그제서야 아직도 집에서 악취가 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빠뀨가 말한 절은 산 입구에서 조금 걸어올라가야했다.


 


차에서 내려 산으로 들어갔는데 산에 들어서자 멍구가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계속 쓰러지는 바람에 나와 오랑이가 부축하고 빠뀨가 길을 안내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바람에 가뜩이나 어두운 산속에서 한치 앞도 보기가 힘들었고,


 


몇번을 헤매다 드디어 절에 도착했다.


 


멍구를 부축하느라 우산도 쓰지 못하고 거의 굴러가며 산을 오른 우리는 진흙을 뚝뚝 떨어뜨리며 스님을 만날 수 있었고,


 


자초지종을 설명한 우리는 어떻게 해줄 수 없다는 답만 들었다.


 


생각해보니 스님들은 부처님 말씀을 공부하고 기도르리는 분이지 퇴마사가 아니잖아.


 


뭘 기대했던거지..


 


한심한 기분속에서 바로 무당이 생각난다. 우리 중 무당집에 가본놈이 한명도 없으니 인터넷에 검색해서


 


근처에 지금 당장 갈 수 있는 곳에 전화해보니 지금 와도 좋다고 한다.


 


깜깜한 어둠 속 한줄기 빛이 내리는 기분이였다.


 


말 그대로 우리는 깜깜한 어둠속에 있었으니..


 


산을 내려오는데 멍구가 무어라 계속 중얼거린다.


 


"..추..우..도망..가....야..ㅣ..히ㅣ..차..아..다...


추..워...히힛..."


 


바로 앞도 잘 안보이는 어두운 산속에서 굴러가며 산을 내려오는 것 보다 귓속에 들려오는 멍구의 웃음과 말이 견디기 힘들었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점점 '그것'의 목소리와 닮아간다는 점이 특히..


 


속으로 제발 별 일 없길 기도하며 무당 집으로 향했다.


 


무당집에 도착하니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앞에 손님이 한 분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한다.


 


이른 아침인데도 찾아온 손님이 있는거 보니 꽤 용한 무당인 것 같아 마음이 조금 놓인다.


 


이곳에서 마저 답을 찾지 못하면 더 이상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없다.


 


아까부터 구역질을 하던 멍구는 완전히 탈진상태다. 초조하게 5분정도를 기다리니 아까 그 아이가 들어오라고 한다.


 


오랑이와 내가 멍구를 부축하며 들어가니 무섭게 생긴 아줌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눈이 무섭게 생겼다. 눈매가 아닌 눈동자가.


 


눈동자만 봤는데도 호라잉 앞에 선 기분이 든다.


 


화장일 짙게 해서 눈매도 사나워 보이니 더 무섭다.


 


호랑이가 따로 없다.


 


그 호랑이가 잠시 멍구를 바라보더니 툭 내뱉는다.


 


"쯧쯧.. 니들 대체 무슨직을 하고 다닌거야? 단순희 빙의 된 상태가 아닌 것 같은데?"


 


무당의 한마디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곳에 왔던 우리는 구세주를 발견한 듯


 


어제의 일을 폭포수처럼 쏟아냈다. 혼자하는 숨바꼭질이라는 말을 들은 무당은 더 알 필요도 없다는 듯 말을 이어나갔다.


 


"하아 정신나간놈들.. 한동안 안보이는 듯 하더만 또 나타나는구만.


야 이놈들아 하지말라고 하는 일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쯧쯧.."


 


한참을 쓴소리를 하던 무당은 우리에게 혼숨을 어떻게 했는지 굉장히 꼬치꼬치 캐물었다.


 


실은 붉은색을 썼는지, 인형은 어떻게 생긴 인형을 썼는지, 인형 속에 쌀과 무엇을 넣었는지 등등..


 


아마 놀이를 제대로 끝내지 못한 것 같다고, 소금물 얘기와 인형을 이미 태워버렸다는 얘기를 듣던 무당은 한숨을 쉬었다.


 


한숨을 본 우리는 조급한 마음에 우리가 본 '그것'을 이야기 하는데 무당이 말을 끊으며 말했다.


 


"그만 하면 됐다"


 


조금 답답했다. 아니 귀신을 쫓으려면 귀신이 어떤 귀신인지를 알아야하지않나..?


 


내 기분이 표정 그대로 나타났는지 무당이 날 보며 말한다.


 


"이놈아 귀신이야 보면 안다. 니들이 본거, 아니 저 놈 몸에 들어가있는건 객사귀야.


길바닥에서 죽은 놈이다. 문제는 니들이 한 그 놀이가 문제야. 에휴.."


 


한숨을 내뱉은 무당이 아까 우리를 안내한 아이를 불러 멍구를 다른 방에 눕혀두게 했다.


 


아이가 멍구를 데려간 후 무당이 우리에게 말했다.


 


"이놈들아, 쉽게 말해서 길에서 죽은 귀신을 객사귀라고 하는거야.


객귀 쫓는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야.


그런게 그 객귀가 저 놈 몸에 들러붙은 방법이 평범하지 않단말이야.


니들이 한 그 놀이가 강령술인건 알고있냐?


그래, 근데 그게 평범한 강령술이 아니란말이야.


어떤 놈이 퍼트린지는 몰라도 그 놀이 방법이 아주 고약한거야.


잘들어봐라.


니들도 그냥 오라가라 부르면 짜증이 날텐데 귀신을 불러두고 칼질까지 해대는데 화가 안나겠니?


심지어 악귀가 들어올지, 어떤 귀신이 들어올지도 모르는 판에 화는 있는대로 나게하고


술자를 찾으면 몸을 준다고 하는거야.


본인을 저주하는 꼴이지.


지금 니들 친구놈도 지가 본인을 저주하고 몸을 준 꼴이라 달래서 보내야하는데 안가면 나도 방법이없다.


어떻게 할테야?"


 


어떻게 하겠냐는 묻는 무당의 말에 우리는 할 수 있는건 뭐라도 해달라고 있는 돈을 전부 모아 무당에게 줬다.


 


무당은 돈을 받고 아이를 불러 조밥을 지으라고 말하고 좀 기다리라고했다.


 


ㅗ금있다가 멍구를 데려나와 앉히더니 앞에 나물이 든 조밥을 두고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이거 다 드시고 나가주시오"


 


하고 칼을 던지더니 잠시 칼을 보다 다시 줍고는 다시 칼을 휘두른다.


 


"아해가 모르고 한 일이니 드리는 밥 드시고 나가주시오"


 


다시 칼을 던지고 다시 줍고는 다시 휘두르기 시작한다.


 


"내 이해 못하는 바 아니나 밥 드시고 아해 좀 살려주시오"


 


하며 또 칼을 던지도 줍길 반복한다.


 


보고있자니 위화감이 들어 자세히 보니 칼이 땅에 떨어질때마다 칼 끝이 계속 멍구를 향하고 있다.


 


무당이 칼을 던질때마다 멍구는 계속 부들부들 떨어댓다.


 


새벽에 맡은 악취가 점점심해지고 멍구 눈자위가 슬슬 뒤집히기 시작할 때 무당은 해오던것을 멈추고


 


멍구를 잠시 보다가 우리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새벽일에 대한 공포에 몸이 조금씩 떨려오던 와중에 무당의 도리질에 가슴이 내려앉는다.


 


그렇게 무당집을 나오니 점심에 가까운 시간인데도 그칠 생각이 없어 보이는 비에 아직도 날이 어둡다.


 


그 후 우리는 서로 퇴마사를 알아보고 더 용한 무당을 알아보려고 부산스레 움직였지만 모두 고개를 젓고 돌려보내거나 터무니 없는 액수의 돈을 요구할 뿐이였다.


 


멍구는 점점 야위어갔고 성격도 다른사람처럼 변해갔다.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는 멍구는 우리는 조금씩 멀리했고, 멍구 없이 셋이 모이는 빈도가 늘었다.


 


우리는 노력하면 할수록 방법이 없다는걸 인정하게 되었고 이상행동이 늘던 멍구는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멍구에 대한 죄책감을 견딜 수 없던 우리는 점점 지쳐가는 자신을 견디지 못하다 조금씩 서로를, 자신을 합리화 하기 시작했다.


 


오늘도 역시 셋이 모여 술잔을 기울인다.


 


누구도 취하지 않았지만 오랑이가 짐짓 취한체 하며 말을 꺼낸다.


 


"그때 그거.. 솔직히 멍구가 한거 아니냐? 우리가 강요한적은 없잖아?"


"니 말이 맞지! 나도 그때 말하지 않았냐? 나같으면 안한다고."


"그건 그렇지. 멍구가 선택한 일인데.. 우리는 친구로서 이정도했으면 엄청 노력한거 아닌가?"


 


하나 둘 뱉어내기 시작한 말 못했던 감정들은 수문이 열린 댐처럼 쏟아지기 시작했고,


 


'멍구가 한 일에 우리가 시간과 돈을 써가며 열심히 노력하는데 오히려 멍구는 고마워해야한다'라는 결론이 났다.


 


우리는 아직 해가 떨어지면 셋이 모여 술잔을 기울인다.


혼자인 밤은 너무도 무서우니까.


 


술잔을 부짇히며 기도한다.


 


어서, 이 두려운 어둠을 몰아내줄 해가 뜨기를.


 


 

어린시절부터 동경하고 사랑해온 나의 밤을 나는 증오하며 두려워한다.


 


한때는 넷을 가리키던 '우리'라는 단어가 어느 순간부터 하나를 제외해버린 '우리 셋'으로 변해버린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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