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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두달전 저를 펑펑 울린 한 항공사의 이야기입니다 17
분류: 감동
이름: 콩냐물


등록일: 2020-01-22 22:41
조회수: 7400 / 추천수: 16




안녕하세요  

두달전 저를 펑펑울린 한 항공사가 있었는데 

이 이야기를 어디에 올려볼까 하다가 보배형님들이 화력이 제일 좋다는 친구의 조언에 보배를 찾게되었습니다.



그 일이 생긴지 벌써 두달이 지났네요. 

베트남 다낭에서 일을 하며 지내던 제 여동생이 중증뎅기열로 인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날아갔지만 

제가 베트남에 도착한지 딱 24시간만에 먼저 세상을 떠나게되었습니다.


영사관과 현지교회(다낭한인연합교회)의 도움으로 간략하게나마 장례식도 하고 화장도 바로 진행할수있었습니다. 

귀국비행기도 알아보려는데 도움주시던분이 돌아갈땐 한국비행기(한국업체)를 이용하라고 하시더군요


오후 10시 45분에 다낭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이스타항공이 있어서 예매를 했고 

동생의 유골은 공항에서 받기로 해서 미리 티켓팅을 하였습니다.



"유골함과 함께 탈 예정입니다." 라고 했더니 저쪽에 있던 한 여성분이 오시더니 

연락을 미리 받았다면서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갈수있게 두자리를 준비하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게다가 동생을 계속 품안에 안고있어야 하는지라 사실 걱정도 하고있었습니다.


티켓팅을 마치고 30분후 한줌의 재가 되어버린 동생을 품안에 안을수있었습니다. 

대성통곡이라도 하고싶을 정도의 심정이었지만 

제 동생을 한국까지 그리고 부모님의 품안에 안겨드리는 

그 순간까지 정신을 절대 놓으면 안될것같더라구요



정신을 차리고 출국심사와 보안검사를 하는데 이때가 문제였습니다. 

이런말하면 어쩔지 모르겠는데....

하... 후진국은 후진국이더군요


동생의 유골함을 검색대에 통과시키는데 관련직원들이 그걸 한참 구경하더있더군요.

게다가 방부처리 및 사망신고서등을 보여줘야하는데 

그걸 받는 직원이 무슨 벌레 만지는거마냥 두손가락으로 겨우 찝어서 받고 

그걸 또 온 직원들과 돌려가면서 구경을 하더라구요.


어떤 여직원은 이게 뭐지하면서 왔다가 유골함인걸 알고는 저와 동생을 벌레보듯 그렇게 쳐다보기도하고.... 

참고로 순화해서 벌레보듯이라고 표현한것입니다. 


그분들 입장에선 흔치않은 광경에 신기하기도 할순있겠지만.. 

저의 특별한 상황에서 겪은 상황이기에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반영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혹시나 언짢은 부분이 있으시더라도 이해부탁드립니다.


정말 악이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괜히 동생에게 좋을것도 없겠다 생각이 들어 눈물을 겨우 참고 

동생을 더 꼭 끌어안고 게이트까지 도착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비행기에 탑승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어머님들이 많아서 참 시끌벅적하더군요. 

체크인이 시작되면 저분들이 가장 먼저 줄을 서서 탑승하실게 뻔하니 

차라리 앉아있다가 덜 혼잡할때 타자 라고 맘을 먹고 있던 찰나 

한 직원이 다가옵니다.



동생분과 함께가시죠? 먼저 체크인도와드리겠습니다.

네???

먼저 체크인하시고 탑승해계시는게 더 편하시지않으시겠어요?


너무나 감사한 마음으로 먼저 체크인을 하게되었습니다. 

양손으로 동생을 안고있어서 여권과 티켓을 보여주기도 힘든상황이었는데 

외투에 있다고 하자 조심스럽게 꺼내서 확인하시고 다시 넣어주시더라구요.



체크인을 막 마치고 비행기쪽으로 이동하려는데 

티켓팅때 도움주셨던 그 분이 에스코트를 해주겠다며 

함께 비행기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동생에 관해 약간의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왔는데 

그 분의 마지막 말씀이 오늘 이 글을 쓰게된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답니다.


"모든 크루원들에게 이야기는 해두었습니다. 

불편하신사항은 언제든지 말씀해주시구요. 

동생분의 마지막 비행을 저희 이스타항공이 함께 할수있어서 매우 영광입니다."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왈칵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

보안검색을 통과할때 그 모든 설움이 녹아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정말 비행기를 좋아하던 동생이었던터라 저 말에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비행기 좌석앞까지 에스코트를 해주시고 다시한번 승무원들에게 제 편의를 봐달라는 말을 전달하고 가셨습니다. 

게다가.. 두자리로 알고있었는데 무려 세자리를 비워주셔서 정말 너무나 편하게 동생과 함께 올수있었습니다.



2019년 11월 25일 베트남 현지시간 오후 10시 45분

다낭발 인천행 이스타항공 ZE592 편 관계자분들


감사인사가 많이 늦었습니다.

베트남에 갈때는 일말의 희망이라도 가지고 갔지만 귀국할때는 그렇지못해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 힘든 마음을 함께 위로해주셔서 힘을 얻고 목놓아 기다리시던 부모님 품안에 동생을 안겨드릴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동생과 함께하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비행, 

그리고 동생의 마지막 비행을 편하게 할수있도록 도와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제가 베트남에 갈일은 아마 없지않을까 싶지만 이스타항공이 베트남다낭만 있는게 아니겠죠?

비행기를 이용할때면 이스타항공 꼭 잊지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두서없이 써내려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비용항공사인데 서비스 정신이 5스타급이네요 ㅜㅜ


[ 주소복사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humor&no=366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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