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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이재갑·손경식의 '空'식 간담회
기사작성: 2020-09-25 11:32:42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고용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25일 오전 8시20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고용부가 주최한 '30대 기업 인사ㆍ노무 책임자(CHO) 간담회'에 앞서 열린 노동부 장관과 경총 회장의 티타임은 화기애애했다.
대기실에는 안부를 주고받으며 간간이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손 회장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최근 정부와 국회가 추진하는 정책과 입법도 기업 부담을 늘리는 내용이 많아 경영계로서는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금칙어를 조심스럽게 꺼냈기 때문이다.
일순 행사장엔 침묵이 감지됐다.


이어 이 장관이 "노조법 개정과 관련해 경영계의 관심과 우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며 경영계 측의 애로를 이해한다는 뉘앙스로 인사말을 시작했지만 "우리나라 국격에 맞도록 국제 노동기준을 준수하고 통상 리스크를 해소해 기업의 경영 활동을 지원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며 노조법의 강행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고용절벽'에 내몰린 청년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업과 어른 세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시기지만 비대면(언택트) 면접 방식 등을 최대한 활용해 청년 채용에 노력해달라"는 부탁도 했다.


예상하던 발언이었지만, 기업인들의 표정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기업 규제 관련 법안을 걱정하는 기업들에게 한마디로 "규제 받고, 고용 더"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고용부가 주요 고용노동정책을 설명하고 기업 현장의 애로사안은 청취하기 위해 마련한 이 간담회는 결국 규제 강화와 고용 창출이란 숙제만 남기고 끝났다.


그렇다 보니 이런 자리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미 관련된 법안이 국회로 넘어간 상황에 고용부 장관에게 하는 건의가 어떤 효과를 낼지 모르겠다"며 "재계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싶다면 법안을 국회로 보내기 전에 이뤄져야 했었던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냈다.
이 장관이 간담회에서 강조한 "기업의 목소리를 '크게 듣고' '깊이 고민' 하겠다"는 목소리가 공허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란 돌발변수가 터진 올해 기업들은 생사 기로에 놓여있다.
그 어느 때보다 위기관리 능력이 중요한 때 기업들의 기초 체력을 급격히 떨어뜨릴 규제를 몰아친다면 더이상 기업들은 버티기 힘들어 진다.
일자리 창출의 주체인 기업이 자발적으로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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