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구속 위기…한국타이어앤테크 '오너 부재 리스크' 급부상
서울중앙지검은 배임수재 및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 혐의로 조현범(오른쪽 작은 사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더팩트 DB
서울중앙지검은 배임수재 및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 혐의로 조현범(오른쪽 작은 사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더팩트 DB

조현범 대표 수억 원대 배임·횡령 혐의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실적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오너는 구속 위기에 놓여 진퇴양난의 상황에 봉착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타이어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고 경쟁은 더 치열해지면서 경영진의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가 수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어 '오너 부재 리스크'를 안게 됐다

서울중앙지검은 배임수재 및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 혐의로 조현범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4국은 지난해 7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했고 지난 1월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검찰은 국세청 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현범 대표가 하청업체에 납품 등을 대가로 수억 원을 부정하게 받고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증거를 확보했다. 이런 조현범 대표의 범죄에 차명계좌가 사용되면서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배임수재 규모는 5억 원이 넘고 횡령 액수는 2억~3억 원으로 알려졌다.

조현범 대표는 21일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심사 후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오너 부재 리스크는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떠올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332억 원, 영업이익 180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 줄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3분기 누적 매출은 5조2163억 원, 누적 영업이익은 4264억 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5% 감소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7954억 원으로 전년대비 0.3% 줄었고 영업이익은 7037억 원으로 11.3%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달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4분기 전망에 대해 "완성차 생산 감소와 시장 재고로 부진 해소폭은 제한적이고 기후 온난화로 윈터 타이어에 대한 주문이 지연되고 있어 4분기 기여가 불확실하다"라고 전망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332억 원, 영업이익 180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 줄었다. 사진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더팩트 DB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332억 원, 영업이익 180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 줄었다. 사진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더팩트 DB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내수 시장을 지키지 못한 것이 실적 부진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품이 수입 타이어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7년 말 프랑스 타이어업체 미쉐린과 기술협력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출시된 신차에 미쉐린 타이어 적용이 늘고 있다.

현대차의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는 미쉐린과 일본 업체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장착한다. 또 중형 세단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쏘나타는 넥센과 금호 등 국산타이어와 함께 미쉐린, 피렐리, 굿이어 등의 수입 제품을 사용한다. 특히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에는 수입 타이어만 사용하고 있다.

현대차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해외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타이어 생산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업체와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조현범 대표가 구속될 경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회사 오너의 부재는 기업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라며 "의사결정 지연을 초래하고 결국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현범 대표는 지난 198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지난해 대표로 선임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겸임하고 있다. 조현범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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