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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 시대, 사인 노출 방지 굳이 하지 않는 이유는?
기사작성: 2020-03-26 11:14:01
두산 베어스 허경민이 25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자체 청백전에서 1-1로 맞선 3회 최주환의 플라이로 3루에서 태그업해 홈으로 뛰어들다 이흥련 포수에게 태그아웃되고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청백전 시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일환으로 각 팀은 팀간 교류전 대신 자체 청백전으로 실전 점검을 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코로나19 진정 추이를 지켜보며 내달 7일부터 팀간 교류전을 허가한다고 발표했지만, 해외 입국자들의 역유입과 지역사회 소규모 집단간염이 꾸준해 낙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10개구단도 팀간 교류전이 성사되기를 바라면서 청백전으로 경기 감각 끌어 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팀내 평가전은 상대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습번트나 히트 앤드 런 등 작전을 많이 섞는 경우가 많다.
선수 개인이 기지를 발휘하는 경우도 있고, 벤치에서 사인플레이를 주문하기도 한다.
작은 긴장감이라도 불어 넣으려는 노력으로 비친다.
키움 청팀 1번 박정음이 22일 키움히어로즈의 자체 청백전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조덕길을 상대로 기습번트를 성공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청백전을 보면서 같은 팀인데 ‘사인 플레이가 유용할까’하는 엉뚱한 질문이 떠올랐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사인 체계를 완성해 숙지하는 훈련을 반복하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팀원이 사인을 공유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벤치에서 사인이 나오면 해당 선수뿐만 아니라 사실상 거의 모든 선수가 쳐다본다.
정규시즌 때 가령 주자 1, 3루에서 3루 작전코치가 타자와 주자에게 사인을 내면, 포수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가 대비사인을 내는 장면을 떠올리면 간단하다.
상대가 어떤 작전을 하는지 알고 있으면 방지하기도 수월하다.
아무리 청백전이지만,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으려는 선수들은 작은 플레이 하나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눈에 띄는 결과를 만들어내야 1군 입성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본능적으로 상대팀 사인을 쳐다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정상적인 사인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훈련 효율성이 감소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몇몇 구단에 물어봤다.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KT 자체 청백전 2회말 2사 1루 주자 유한준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KIA는 “홍백전을 할 때 한 팀은 맷 윌리엄스 감독이, 다른 팀은 박흥식 퓨처스팀 감독이 각각 지휘한다.
사인 순서를 바꾸는 등의 조치로 사인 노출을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KIA는 1, 2군이 대규모 캠프를 치른 터라 큰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기본적인 사인체계는 있지만, 순서를 바꿔 교란하는 건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선수들이 의도적으로 상대 사인을 읽고 선제 대응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묻어있다.
청백전은 훈련의 연장이라는 의식이 더 크다는 의미다.
LG 유지현 수석코치는 “순서를 바꿔 양팀이 다른 체계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캠프 기간 동안 인지한 사인을 실전에서 얼마나 이해하는지 검증하는 기간으로 이해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캠프 때 반복훈련을 통해 새 시즌에 사용할 사인을 숙지했더라도 막상 실전에 돌입하면 헷갈려 하는 선수들이 더러 있다.
청백전이라 승패에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훈련 성과를 점검하는 차원으로 사인플레이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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