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자정 조금 넘어서 출출하고 입도 심심해서 가까운 곳의 닭꼬치나 군것질 하려 나갔습니다.
제 스쿠터 주차하는 자리는 지하에 가장 구석자리 귀퉁이에 있습니다.
겨울마다 고양이들이 그곳에서 모여서 고스톱을 치는지 반상회를 하는지 항상 모여 있더군요.
거기가 제일 안춥겠죠. 지하에 구석이니 거기다가 바닥은 차가워서 시트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제 갔드만..
고양이 한마리가 앉아있습니다.
보통 사람 인기척이 있으면 후다닥 튀어 다른곳으로 피하거든요.
그런데 어제 그 고양이는 저를 심드렁하게 쬐려봅니다.
등빨도 좋고 얼굴에 살기가 도는게 강호의 고수처럼 보이긴 합디다.
십미터 - 꿈쩍도 안함
오미터 - 음 너 왜 건방지게 내게 다가 오는거냐
삼미터 - 니가 오거나 말거나 관심없음
이런 모드로 절 대하더군요.
어 이런 반응은 예상치 못한지라 제가 살짝 당황한 나머지
" 저기요~ 냥 선생님. 실례지만 잠시만 이동해 주시면 아니될른지요~ " 부탁을 해야될까 고민마저 들었습니다.
잠시 눈빛 교환을 한 후
그래도 제가 인간인지라 가오좀 잡고 악! 소리 한번 질러줬씸니다.
이넘아가 무척 아니꼽다는 표정을 짓더니
시트에서 휙 뛰어내린후
어슬렁 어슬렁 다른곳으로 갔습니다.
지가 마치 호랑이인줄 아는듯 ;;;
그 무서운 냥 선생님이 떠난 후 키온. 그리고 시트에 앉았는데
따끈따끈한거예요.............
이 미묘하게 찜찜한 기분 ㅠㅠㅠㅠㅠ
타고 가면서 이 찜찜한 느낌은 뭘까 생각해보니
이건 마치
추운 겨울날 공중화장실 큰거 보러 갈때
앞사람 나오고 들어가서 자리잡으면 따끈한거 있죠.
그 기분입니다.
차갑지 않아서 좋다기 보다는
좀전에 X싸고 나갔던 아저씨가 바지 내리고 힘주며 큰일 보면서
그 맨살과 맞닿아 데펴진 그 좌변기의 느낌이랄까요.
...
타고 내릴때마다 커버 씌우고 덮는게 귀찮아서 소홀히 했었는데
이제 날이 추워지니 커버 씌워둬야겠심니다.
| 
등록안내
ㅋㅋㅋㅋ 귀엽네요.
무서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