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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중순부터 완전히 빠져서 읽었던 책, <폴리매스>! 오늘 설레는 마음으로 완독했습니다.
2019년도 일년 내내 5회독을 하면서 저에게 큰 영감과 화두를 주었던 <12가지 인생의 법칙> 에 이어 올해는 이 책이 저에게 연초부터 상당한 설렘과 영감을 주었습니다.
폴리매스(polymath) 란 용어는 다능하고 박식한 이란 의미를 담고 있으며, 말 그대로 서로 연관없어보이는 분야에서 적어도 세 가지 일을 출중하게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 의미는 백과사전식으로 잡학다식한 사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방대하고 종합적인 사고와 방법론을 지닌 사람을 의미합니다.
저자는 인류가 낳은 최고의 폴리매스로 레오다르도 다빈치를 예로 들었고, 그 외에도 현생을 함께 살고 있는 수많은 폴리매스적 인물들을 예로 소개하면서 그들이 어떻게 다재다능하게 자신의 역량을 키워왔고, 그 공통점이 무엇인지 앞으로 펼쳐질 시대에 왜 폴리매스적 인간형이 필요한지를 설명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폴리매스적 인간형은 새롭게 만들어지는 인간형이 아니라 본래의 가장 인간다운 모습이었고, 과거에도 있었던 인간형이며 산업화가 이루어지고 난 뒤부터 환원주의적 사고, 그리고 전문화를 추구하고 필요로했던 사회 흐름 속에 어쩔수 없이 무시되었던 인간의 모습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런 인간형이 많았던 시대로 고대 그리스 시대와, 르네상스시기, 그리고 계몽주의 시대를 언급하며, 이제는 다시금 폴리매스적 인간형이 진실로 필요한 시대가 도래함을 강조합니다.
참으로 공감이 갔습니다. 4차산업혁명이 이미 시작되고 있고, AI(인공지능)의 발달과 더불어 무한정보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한 가지분야만 깊게 파고드는 전문화 인간형으로는 그 가치를 오래하기 어렵습니다. 어느 한 분야에서만 고도의 훈련을 받은 사람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중대한 문제들을 통합적으로 해결하기가 어렵기에 여러분야의 관심과 재능을 보이고 통합적 시각과 결단력을 보일 수 있는 인간형이 절실해집니다.
즉 다시 말해, 교사이면서 시인이고, 시인이면서 음악가이고, 음악가이면서 기술공일 수 있는 사람
정치인이면서 의사이고, 의사이면서 철학가이고, 철학가이면서 과학자일 수 있는 사람.
어떤 분야이든 서로 우원한 분야라고 보일지라도 다양한 관심과 재능을 소지한 사람을 말합니다.
이제까지의 사회는 다재다능하고 폭넓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을 전문성이 낮다고 치부해온 문화가 지배적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시각이 옳지 않음을 지적합니다. 때로는 우원해 보인다 할지라도 결국 각각의 모든분야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 결코 그 다른 분야들이 서로 연관이 없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점이 저의 가슴을 설레게 하였고 깊은 공감을 했습니다.
서로 다른 여러 경험치를 가진 사람이 한 우물만 판사람이 생각치 못하는 새로운 시각으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미 이런 변화의 물결이 우리나라에서도 언젠가 '통섭' 이란 코드로 조금씩 나타나는것을 느낍니다.
비추어 저의 삶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영문학도에서 기자로의 전환, 기자에서 정신과 전문의로서의 전환, 정신과 전문의면서 가정의학, 스포츠분과 전문의로서의 커리어, 이 모든것은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스티브 잡스가 말한 것 처럼 connecting the dots 를 이루며 제가 좀더 포괄적이고 전체적으로 사람의 질병과 치료를 다루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 모든 분야들은 결국 서로 다른 분과에 나름의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연결점을 독특한 이력들을 가진 저는 그 누구보다 깊게 공감합니다.
예를들어, 위장질환의 원인을 단순히 소화기쪽에서만 찾지 않고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자율신경계에서 찾아볼수 있는 관점, 담이 걸린다고 호소하는 근육통을 운동과 근육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혈액순환의 내과적 문제와 심리적 스트레스에서 기인하는 근강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관점, 폭식과 습관적 과식을 단순히 약물학적으로만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원인을 해결하여 완화시켜보려는 관점과 시도. 때로는 심한 우울증과 자괴감을 정신과적 약물학으로만 해결하지 않고 영성적인 종교생활의 강화로 해결하거나 운동으로 활력을 만들어 감정을 회복시키려는 신체화적 접근법으로의 시도 등, 결국 각각의 의학적 영역은 서로 다르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이 모든 영역을 통합적으로 바라볼수 있는 능력이 저에게 있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나 기뻤고 제 삶에 자신감을 더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최근 제가 감명을 받은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사업가 한 분을 예로 들고 싶습니다.
한 평생을 의류와 디자인사업에 바친 과거 한섬그룹의 정재봉회장님은 나이 칠순이 넘어서 세계적인 골프리조트를 건설하는 사업가로 변신하였고, 평소 자신이 관심이 많았던 음악과 운동에 대한 애정, 그리고 평생 의류사업가로서의 섬세하고 뛰어난 감각이 리조트의 곳곳에 스며드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남해의 <사우스케이프 리조트>는 궁극의힐링지로 변신했습니다.
결국 개인이 가진 다양한 관심과 재능 등은 서로 어우러지고 연관을 맺으며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또 하나의 결과물로 이어집니다.
이책은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이 전문화에만 빠져서 인간의 본래적 성향에서 멀어진 삶을 살지말고 지금이라도 내가 가진, 다양한 방면의 흥미와 재능 등을 가능한 일깨우며 살라고 강력한 인지혁명의 불길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책을 덮는 지금 기쁘고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전 이제, 이것 저것 관심 많았던 저에게 더 응원을 해주고 마음껏 알아보고 탐색하고 더 다양한 분야의 관심사들을 깊이 파면서 살아 것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진 역량으로 언젠가 더 폭넓어지고 깊어진 역량을 하나로 묶어가면서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미래의 상상을 해보니 웃음이 나고 힘이 나고 가슴이 벅차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 당분간은 저의 비밀로 하고 그 꿈을 키우고자합니다.
새해의 첫 책 추천으로 저의 인친들께 <폴리매스>를 권합니다.
즐겁게 읽으시고 여러분이 갖고 계신, 그 다양한 재능의 날개를 펴시고, 더 인간적이고 즐거운 삶을 사는 꿈을 그려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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