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버스출조로 무창포로 선상주꾸미 다녀왔습니다

이전에 좋은 기억으로 다녀온 배가 만석이고

편하게 버스로 이동할겸 버스출조를 했는데요

무창포 전x낚시선단중 한 배를 탔습니다

너무 열정적인 어르신들 다섯분이 오셨고 선수자리부터 선장실 옆쪽까지 자리 잡으시고

제가 그 옆자리를 배정받아 좌현 중간 뒷자리쯤에서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초보낚시꾼이라 물때가 어떤지도 잘 모르고

먹을만치 부족하지 않게 잡고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는데 

제 옆자리 영감님들은 오늘이 이승에서의 마지막 낚시인마냥 낚시대로 머랭치기 하듯이 휘둘러가며 애자를 운용하시더라구요

두번째 주꾸미 선상이라 저렇게 액션을 주기도 하는구나 싶었는데 

문제는 채비가 다 엉켜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어르신들 바로 옆자리에 제 일행이 있고 제가 그옆자리였는데 제 일행이며 저며 제 옆자리분까지 다 어르신들 채비에 낚여 가는것이었습니다

그럴때마다 애자 특성인지 엉킨걸 풀지도 못하고 매번 줄 잘라내서 새로 채비하고 

수 차례 반복되니 짜증은 났지만(엉킨줄 잘라내고  새로 채비하길 9회)

왜 엉키는지 저도 잘 모르고 뭐라고 해봐야 시간 낭비일것 같아서 그냥 꾹꾹 참으며 낚시하는데 방송이 나옵니다

10시쯤 됐을 시간에

"선장한테 이동해달라 이딴 말 하지 마세요 못잡는건 본인들 실력이 안되는거니까 어느 배에 타더라도 그딴 소리 하는거 아닙니다"

99% 정확한 워딩으로 기억합니다 

방송후에 일행이랑 저 영감님들이 포인트 옮기자고 얘기했는가보다 했으니까요

하고 줄 감으라고 경적이 두번 울리더니 배가 바로 출발합니다 채비는 아직 올라오지도 않은 상황인데요 하마터면 낚시대 빠뜨릴뻔 했네요

이후에 포인트를 몇번 옮겨다니며 넣으면 밑걸림으로 날리는 포인트.. 수심이 깊어 넣고 감는데 한참 걸리는 포인트 다른분들은 어땠을지 모르지만 조과도 그닥이었습니다

저는 방송나오기전에 30-40수정도 하고 이후로 10-20마리 더 잡았을 뿐이니까요

포인트를 옮길때마다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주변에 다른 배들이 한대도 안보여서요

선장만이 아는 히든 포인트인지 아니면 망망대해인지 모르지만 제 개인 조황은 멈춘 상태였네요

이후에 다시한번 방송이 나옵니다

"선장한테 이래라 저래라 얘기하지 마세요 그래봐야 도움도 안되고 고기도 없는데로 몰고 갈수도 있고 하나 득될거 없습니다 어느 배타도 그런 소리 하는거 아닙니다 고기 안올라오는거 본인들 실력이예요"

네 똑같은 얘기가 오후에도 나옵니다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으셨는지

아무 상관없는 다른 승선자분들은 무슨 죄인지 덩달아 죄인이 된 기분도 들더라구요

배를 잡아준다는게 뭔말인지 몰랐지만 낚시줄이 자꾸 배 아래로 들어가고 끊기기도 수차례... 스크류에 말려들어가서 끊어지기도 수차례...

저희가 하도 못잡는게 보였는지 중간에 사무장님이 한번 제 일행에게 와서 운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알려주는 중간에도 계속 채비는 엉키고 가면서 하는말이 계속 엉키면 옆에 영감님들한테 욕한번 세게 하랍니다

선단 이름이 전x낚시여서 미친듯이 낚시 하고 올걸 기대했건만 3시 되니 버스가 네시에 오기로 했다고 입항해야 한답니다

그리고 폭풍 귀환하는데 배에 하도 물이 튀어서 항구에 도착하기전까지 살림망에 있는 주꾸미를 봉투에 옮겨 담지도 못할정도로 폭풍귀환 하시더라구요

버스에 도착하니 영감님들이 욕을 하면서 출조점 사장님한테 이빨을 터는데 출조점 사장님은 배가 네시에 오기로 했다고 서로 미룹니다

무창포에서 캠핑하면서 대천항으로 낚시 다녀올때 캠장 사장님이 대천 앞바다에 나가있는 배 절반은 무창포에서 나간다고해서 한번 와본 곳이 두번 다녀본 선상낚시중에 2위가 아니라 최악으로 기억되서

다시는 쳐다도 안보고 싶은 동승자,출조점,선단,항구네요

다녀와서 다른 선단 배들 조황 사진 보니 잘 잡으시는 분들이 많았는지 풍족하게들 잡으셨던데

제가 탄 배는 평균 50수 정도 하고 왔네요

두서없이 긴글이지만 시즌이 남아서 초보 주꾸미낚시하실 분들 참고하시라고 점심시간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