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글을 남겨봅니다.
뽐뿌에 첫 글이네요.
갑자기 한달전부터 스피커 구입에 대한 갈망이 생겼네요.
휴대폰살때 몇번 들어왔는데, 네이버 검색중에 뽐뿌 음향포럼에서
많은 글들을 읽어보고 혹시라도 도움되실까 글 남겨봅니다.
입문용 hifi 와 av리시버 5.1채널로 영화보던때가 그립더군요.
10여년이 지났던 시절이었구요.
청취환경(개인적으로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네요)은 아이없는 신혼시절이었고
48평 아파트였습니다. 음악과 영화를 5:5정도 즐겼습니다.
세월이 지나 11살 7살 두명과 같이 살게되었고, 부모님과 독립하여 24평 아파트에 살고있습니다.
거실엔 TV장 없이 벽걸이TV에 셋탑박스,Divx, 공유기 뒤로 매립해 두었구요. 바로옆에는 둘째
장난감통이 놓여있습니다.
아직도 영화와 음악은 즐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돈 나갈일이 생겼던지 그동안 잊고지냈던 '소리'가 갑자기 생각나더군요.
영화볼때 밋밋한 TV사운드, 언제샀는지도 모를 손바닥만한 미니오디오로 FM과 USB를 통해
음악을 들었더랬죠.
아.. 이게 아니야.
여러사이트, 블로그.. 많은 글들을 섭렵해보았지만.
제일 중요한 저와 비슷한 청취환경을 가진분들이 없더군요.
아무리 좋은 소스와 기기라도 환경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이때문에 스피커 콘지와 앰프 다이얼 빠지는건 기본이요.. 여튼,
아무리 비싼 블투스피커라도 저가의 2채널 액티브를 당해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블투가 아무리 저중고음역대를 아무리 좋게 울려줘도 저는 공간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블투스피커는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기 어렵더군요.
스탠드에 북쉘프?, 톨보이? 그럼 앰프는? 거실장을 또 들여놓고?
거실의 협소함과 둘째의 호기심이 걱정되더군요.
결국은 일체형 오디오와 블루투스 스피커를 두고 고민이 되더군요.
음질을 어느정도? 포기하더라도 지금보다는 낳은 청취 환경을 갖추는데 필요한 조건을 생각해봤습니다.
가격대는 개인적으로 부담안가는 선으로.(이건 개인차이겠죠?)
1. Divx(TV003)를 통한 영화를 즐겨본다 / UHD 셋탑박스와 연결하여 TV를 봐야한다. - 옵티컬 연결이 필요하다
2. 오전에 FM 라디오를 청취한다 - 라디오가 나와야한다
3. 와이프가 편안하게 음악을 들어야한다. - 블루투스를 지원해야한다.
4. 재즈를 좋아하는터라 보컬의 특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스피커가 필요하다.
5. 아이의 영어CD도 재생이 되야한다.
시판되는 많은 스피커들을 찾아봤지만.. 딱히 맞는걸 찾기가 어렵더군요.
다른건 몰라도 옵티컬 단자는 꼭 필요했습니다. 음악만큼 영화를 즐겨보기 때문에.
정말이지 생각지도 못했던 스피커가 보이더군요.
마샬.
일렉기타를 배울때 개인적으로 처음으로 샀던 앰프였습니다.
그래서였는지.
물론, 블로그에서 많이 봐왔지만 그냥 디자인으로나 쓰는 스피커라고 치부해버렸던.
가정용 스피커로 마샬을 쓰는것은 생각도 못했기때문에.
디자인값이 기기의 대부분일것이라고 생각했던.
결정적인것은 옵티컬 지원이었습니다.
마샬 스피커가 옵티컬을 지원하는지는 최근에 알았네요.
게다가 놓을 수 있는곳은 아이 장난감정리함 위에 놓을수밖에 없었습니다.
스탠모어가 적당해보이더군요.
아.. 이건 아닌데.
이 가격에 블투스피커라니.
차라리 블리츠 2채널을 사지.. 아참, 놓을곳이 없구나.
그래. 이건 아니야.
생각하면서 결제를 시작합니다.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칩니다.
미친놈이라 한번 생각해봅니다.
아니다 싶으면 입양보내기로 합니다.
다음날 브라운색상의 스탠모어가 집에 왔습니다.
디자인은 주관적이라 패스~
나름 떨리는 마음으로 옵티컬, AUX, 블루투스에 모든 기기들을 연결을 시도해봅니다.
아..... ㅜㅜ
걱정했던 모든것이 현실로 돌아옵니다.
다들 지적했던 플랫한 소리(개인적으로는 참 이게 이해가 안되더군요. 어릴적의 마샬은
이게 아니었는데)는 어느정도 성향에 맞기때문에 괜찮았지만,
쇼파에 앉아서 청취해봅니다.
스피커를 놓을 수 있는 환경이 오른쪽에 치우쳐져있어서.
한쪽에서만 들려오는 공간감을 채우지 못하는 그 소리라니.
블투스피커의 한계지만..
스피커앞쪽 책상에 앉아봅니다.
그래도 나름 소리가 다르게 들리네요.
UHD 셋탑박스 옵티컬로 연결해서 응팔을 틀어봅니다.
와이프가 TV스피커와 틀리게 음악이 잘나온다고 좋아합니다.
Divx를 옵티컬로 연결해서 영화를 틀어봅니다.
와이프가 영화관처럼 들린다고 합니다.
와이프가 환청이 들리는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TV옆에 마샬을 보니
와이프가 근사하다고합니다.
와이프가 좋다하니, 저도 덩달아 좋아집니다.
****
개인적입니다만, 2채널 스피커를 놓을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음악을 듣던 영화를 보던(이건 5채널이 좋겠죠?) 블투스피커는
가성비가 떨어질겁니다.
그럼에도, 청취환경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네요.
어떤 용도로 스피커를 사용하고, 어떤 입력단자가 필요한지,
거치할 수 있는 환경까지 생각하면서 구입하시면 만족하시리라 생각하네요.
스피커 구입에 청음이 참 중요하지만,
이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청음할 기회를 얻기도 힘들지만(시간, 공간적으로요)
광장같은 전자매장에서 듣는것도 집 환경과 틀리고,
샵과 같은 곳의 완벽하게 갖춘곳 역시 집과는 괴리가 생기겠죠.
물론, 안하는것보다는 100배 이상은 좋겠죠.
잘못들으면 생각지도 못한 스피커가 집으로 올지도 모릅니다.
내가 써도 되나하는 그런 스피커가. 앰프와 같이. 장식장도 덤으로.
카드값과 더불어.
지금 구입한 스피커가 제일 좋다고 생각하고 쓰시는게,
제일 좋지 않을까 싶네요. 스스로 만족하면서요.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으면서(근데, 이거 이론만 가능한거죠?)
저요?
와이프가 좋아하니, 저도 좋아집니다.
정말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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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줄알아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