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T 이강철 감독이 2일 수원 KT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삼성에 첫 승을 거둔 뒤 기념구를 챙겨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2. 4. 22.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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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디펜딩챔피언 KT의 팀컬러는 ‘선발 야구’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2020년에도 그랬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2021년에도 그랬다.
빈틈없는 선발진을 앞세워 꾸준히 승수를 쌓았다.
KT는 지난 2년 동안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 132회로 이 부문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올시즌 예상도 긍정적이었다.
지난해와 동일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한 만큼 순조롭게 페넌트레이스를 치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기대 이하다.
지난 19일 기준 선발진 평균자책점에서 3.73으로 6위, 퀄리티스타트 또한 6회로 공동 5위에 불과하다.
윌리엄 쿠에바스~배제성~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고영표~소형준으로 개막 로테이션을 돌렸는데 개막 후 보름 넘게 위닝시리즈가 없다.
없친데 덮친격으로 쿠에바스가 팔꿈치 염증으로 이탈했다.
지난 17일 사직 롯데전에 대체 선발로 등판한 엄상백은 3.1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물론 아직 무언가를 단언할 시점은 아니다.
이제 겨우 10% 가량의 일정을 소화했을 뿐이다.
시즌 종료까지는 135경기 이상이 남았다.
무엇보다 KT는 지난 두 시즌에도 슬로우스타터 기질을 보였다.
2020시즌 첫 달 10승 13패로 7위, 2021시즌 첫 달에는 13승 10패로 3위였다.
현재 8위지만 늘 이자리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기 힘들다.
결국 장점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
선발진이 반등 첫 단추를 맞추면 부족했던 부분도 하나씩 맞아돌아갈 수 있다.
희소식도 들린다.
쿠에바스가 KIA와 다음 주중 3연전에 복귀할 계획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19일 “쿠에바스 복귀 시점을 KIA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그 정도에는 돌아와야 한다고 본다.
다음턴에 쿠에바스도 돌아오면 마운드도 원활하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에바스의 복귀 시점이 발표된 날 KT 선발투수 고영표는 올시즌 첫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첫 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2.14로 내렸다.
이번주까지는 엄상백이 로테이션을 돌지면 다음주부터는 쿠에바스가 합류해 다시 선발진 완전체를 이룬다.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면 불펜 소모는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선발 투수들의 꾸준한 호투는 야수들에게도 자신감으로 작용한다.
이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
이렇게만 흘러가주면 팀 전체가 점점 괜찮아질 것으로 본다”며 “득점권 타율이 고민이 되기는 하는데 득점권 타율은 결국 팀 타율에 수렴한다.
앞으로 둘다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는 19일까지 팀타율 0.237로 6위, 득점권 타율은 0.206으로 8위에 자리했다.
압도적인 타격으로 우승한 팀이 아니다.
KT 힘의 원천은 마운드에 있다.
투수들이 막아주면 타자들이 응답하듯 이길 수 있는 점수를 뽑는다.
투수들의 페이스가 올라오고 정상 로테이션이 돌아가면 KT 본격적인 질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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