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송도=장강훈기자] “(류)현진이 형 올 때까지 KBO리그 흥행 열기 한껏 지펴놓겠다.
”
SSG로 복귀한 김광현(34)이 더 큰 그림을 그렸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ML) 재입성을 포기하고 KBO리그 복귀를 결정해 SSG와 4년 151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16일 오카라이 송도파크호텔 로즈홀에서 입단식을 한 김광현은 “SSG 우승을 내가 이끌고 싶다.
구단의 믿음을 확신으로 바꾸고 싶다.
팬 덕분에 ML에 진출했던 만큼 우승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짧다면 짧은 2년간의 ML 경험은 돈으로도 살 수 없을 만큼 값지다.
그는 “TV에서 보던 선수들과 대결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큰 차이는 없었지만 힘과 스피드 모두 ML 선수들이 더 좋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제구나 투구템포 등 부족한 부분을 다른 것들로 채워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ML에서 함께 뛰던 한국인 선수는 팀은 다르지만 같은 팀 선수 같았다.
경기보며 응원도 하고,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돌아봤다.
양현종에 이어 김광현도 복귀하자 자연스레 류현진(35·토론토)의 복귀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김광현은 “(류)현진이 형은 계약기간이 2년 남았다”면서도 “나한테 빨리 SSG에 가서 자리 잡고 있으라고 얘기하더라. 2년 뒤 어떻게 할진 모르겠지만, 현진이 형이 들어오기 전까지 팬들이 야구장을 가득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겠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한국 야구 역사에 남을 ‘왼손 삼총사’가 머지않은 시일 내에 KBO리그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그림을 보고 싶다는 의미다.
느낌은 다르지만 전현직 빅리거가 KBO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가늠할 기회가 있다.
SSG에는 빅리그 90승을 따낸 이반 노바와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있다.
김광현까지 가세해 전직 빅리거 세 명이 함께 뛴다.
김광현은 “(추)신수 형과 통화를 많이 했는데, 지난해 팀 성적이 안좋아 (대화) 분위기는 안좋았다”고 웃은 뒤 “형들이 ‘네가 와야 우리가 잘한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뒷얘기를 공개했다.
추신수는 SSG와 재계약한 뒤 “(김)광현이가 고민 그만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
팀 우승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공개 구애를 했다.
 | SSG 김광현(가운데)이 16일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추신수, 민경삼 사장, 최정, 김원형 감독(왼쪽부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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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입단식에도 참석해 김광현과 진한 포옹을 나누는 등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2년 만에 강화 퓨처스필드에 출근했는데 한두 달 지난 느낌이었다.
부상해서 (재활군에) 내려갔다가 다시 온 느낌”이라며 “동료들이 격하게 환영해준 덕분에 편했다.
앞으로도 합을 잘 맞춰서 ‘김광현 덕분에 우승했다’는 말을 올시즌 뒤 듣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전 6시 40분에 퓨처스필드로 출근한다는 김광현은 “이때 이미 훈련을 끝낸 선수도 있다.
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구단주님도 그렇고 (추)신수 형도 있어서인지 환경이 ML식으로 많이 바뀐 것 같다.
성적뿐만 아니라 훈련 환경이나 분위기 모두 다른 팀이 부러워하는 구단이 됐으면 좋겠다”며 애정을 과시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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