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A 다저스 좌완 훌리오 유리아스가 18일 오라클파크에서 라이벌 SF 자이언츠를 상대로 투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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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과대평가(overrated), 과소평가(underrated)’
미국 스포츠에서는 자주 언급된다.
뉴욕 양키스 캡틴 데릭 지터가 3000안타를 달성하기 전까지 스포츠 토크쇼 진행자들은 “과대평가돼 있는 스타플레이어”라며 평가절하했다.
그 당시에는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3루수를 맡고 있어 기량이 자주 비교됐다.
로드리게스는 정규시즌 MVP를 3차례 수상했고, 강한 어깨, 파워히터로 공수에서 지터에 앞섰다.
MVP를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한 차례, 양키스에서 두 차례 받았다.
실제 로드리게스는 2004년 양키스로 이적한 뒤 기량으로 클럽하우스 주도권을 장악하려 했다.
하지만 지터의 리더십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지터는 양키스의 캡틴이었다.
지터는 신인왕을 수상했으나 정규시즌 MVP는 받지 못했다.
데뷔이래 보여준 꾸준함, 큰 경기에서의 클러치능력, 리더십,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포용력 등에서 남달랐다.
단 1표가 모자라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를 이루지 못한데서 드러났듯 미국야구기자들도 인정했다.
그는 결코 과대평가된 스트플레이어가 아니었다.
LA 다저스 좌완 훌리오 유리아스(26)는 멕시코 태생이다.
제2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로 꼽힌다.
오늘날 다저스타디움에 멕시코 팬들이 많은 이유는 1981년 MLB를 강타한 발렌수엘라 돌풍 때문이다.
이 해 신인왕과 사이영상을 동시에 수상한 좌완 발렌수엘라는 11경기 완투에 8차례 완봉승을 작성했다.
유리아스는 18일 오라클파크에서 라이벌 SF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5안타 1볼넷 8삼진 2실점(1자책점) 역투로 7-2 승리를 이끌었다.
144경기 만에 이룬 다저스의 시즌 100승이다.
2001년 140경기 만에 100승에 도달했던 시애틀 메리너스 이후 최단기다.
유리아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20승을 거뒀다.
20승3패 평균자책점 2.96. 다승과 승률(0.870)에서 MLB 1위였다.
그러나 그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최종 3인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올해 자이언츠전 승리로 17승7패 2.2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NL 사이영상은 밀워키 브루어스 코빈 번스에게 돌아갔다.
번스는 11승5패 2.43을 기록했다.
2위 필라델피아 필리스 잭 휠러(14승10패 2.78), 3위 워싱턴 내셔널스와 LA 다저스에서 활동했던 맥스 셔저(15승4패 2.46)가 각각 랭크됐다.
유리아스는 7위에 그쳤다.
번스는 평균자책점(2.43), 휠러 투구이닝(213.1)과 삼진(247), 셔저 WHIP(0.864)가 1위였다.
유리아스는 다승과 승률 1위였으나 기자들은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역대 20승 투수로 평균자책점도 2점대를 유지하고도 사이영상 투표에서 이렇게 홀대받은 투수는 드물다.
2016년에 데뷔한 유리아스는 아직 한 번도 올스타에 선정되지 못했다.
 | | 지난달 10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투수쪽 땅볼 타구를 잡아 1루에 토스하는 훌리오 유리아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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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아스는 올 초반 12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기자들이 20승 투수를 저평가한 이유가 맞는 듯했다.
지난해 20승이 ‘플루크(Fluke)’로 비쳐질 만했다.
그러나 이후 자이언츠전을 포함해 16경기에서 14승1패 평균자책점 1.95다.
특급이다.
하지만 언론은 여전히 유리아스의 뛰어난 피칭에 크게 주목하지 않는다.
당장 플레이오프가 벌어지면 다저스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 투수는 유리아스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반기 다저스 상승세를 이끌었던 토니 곤솔린은 팔뚝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라있다.
유리아스는 앞으로 3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 대비로 이닝과 투구수는 조정된다.
현 다저스 타선을 고려하면 20승 달성도 가능하다.
6월1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이후 16경기에서 노디시전은 7월11일 시카고 컵스전이 유일하다.
15경기에서 승패가 갈라졌다.
앞으로 3경기 등판 결과에 따라 유리아스의 평가가 달라질지 흥미롭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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