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마운드에도 득점력 부족이 발목잡아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MY CAR)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1사 주자 1,2루상황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린 LG 김현수가 기뻐하고 있다. 2019.6.2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LG 트윈스가 연패에서 벗어나며 중심 타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LG는 지난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시즌 9차전에서 6-4로 승리,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8회 1사 상황에서 등판해 1⅔이닝을 무실점(탈삼진 3개)으로 막아낸 고우석이 승리의 주역이었다.

369일만에 선발 등판한 신정락이 2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1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무너졌지만 임찬규(3⅓이닝)-진해수(⅔이닝)-정우영(1⅓이닝)-고우석으로 이어진 계투진이 7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불펜의 힘으로 승리한 경기. 그러나 중심타선도 모처럼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4번 김현수가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5번 채은성이 4타수 2안타 2득점, 6번 토미 조셉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3번 이형종이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것은 옥에티.

조셉이 6회초 허리통증으로 교체됐지만, 대수비로 투입된 김용의가 7회말 결승타를 때려냈다. 이날 LG의 4~6번 타순은 12타수 7안타(타율 0.583)에 3타점 3득점을 합작했다.

역설적으로 중심타선이 그동안 제 몫을 해주지 못했던 것이 LG의 아쉬움이다. LG는 현재 대부분의 팀 타격 지표에서 하위권에 처져 있다. 타율 8위(0.262)를 시작으로 홈런 9위(48개), 타점 10위(310개), 득점권 타율 10위(0.248) 등이다.

찬스에서 집중력이 부족하다. 타점과 득점권 타율이 꼴찌다. 개인 타점 순위에서도 LG 선수들은 10위 안에 아무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팀 내 타점 1위(43개) 김현수가 19위로 가장 높은 순위다. 허리 통증으로 풀타임 출전을 하지 못한 조셉이 36타점으로 팀 내 2위일 정도로 타점을 올려준 선수가 없다. 지난해까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준 베테랑 박용택의 공백도 크다. 박용택은 팔꿈치 부상으로 현재 전열을 이탈한 상태다.

홈런 역시 팀 내 1위 조셉(9개)은 전체 공동 20위다. 이형종(8개)이 공동 24위로 그 뒤를 따른다. 김현수(5홈런), 채은성(4홈런) 등 중심타선에 포진하는 선수들의 장타가 많지 않다.

냉정히 다른 팀 투수들에게 LG의 중심타선은 만만한 상대다. 장타를 허용할 가능성이 낮다보니 적극적으로 승부를 펼칠 수 있다.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MY CAR)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2사 주자 1,3루상황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린 LG 조셉이 김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9.6.2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러다보니 조셉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구단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다. 조셉은 허리 디스크 증세를 안고 있다.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가진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한다.

류중일 감독은 28일 SK전을 앞두고 "예전(삼성 라이온즈 사령탑 시절)부터 외국인 타자 얘기는 너무 많이 들었다"며 조셉에 관한 질문에 즉답을 피했지만 답답함은 감출 수 없었다.

마운드의 힘이 LG를 이끌고 있다. 타격 지표와 달리 LG는 팀 평균자책점 2위(3.44)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유일한 2점대(2.97)로 1위에 올라 있다. 득점력 부족이 탄탄한 마운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심타선이 활약하면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27일 SK전에서 확인했다. 김현수와 조셉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앞으로도 중심타선이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커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