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산 불펜 이영하가11월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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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최민우 기자] “정규시즌 때 못 했던 것들을 만회하고 싶다.
자주, 많이 던지는 건 상관없다.
”
두산 이영하(24)는 올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시즌을 보냈다.
선발 투수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처음부터 준비한다는 생각을 가지라”며 2군에서 재정비 시간도 줬다.
그러나 이영하는 사령탑의 배려에도 나아지지 않았다.
전반기 8번 선발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8.33으로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후반기에도 세 차례 더 등판했지만, 1패 평균자책점 15.43으로 극심한 부침을 겪었다.
결국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 밀렸고, 후반기부터 불펜으로 나서는 날이 많아졌다.
이때부터 이영하의 반등이 시작됐다.
마운드에서 자신감 없는 표정으로 일관했던 과거와 달리, 중간 계투로 경기에 나서자 표정 변화 없이 자신의 공을 뿌렸다.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의 소유자인 이영하가 1이닝을 전력 투구를 하니 위력이 배가 됐다.
불펜 전환 후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24경기 구원 등판해 4승 1패 2홀드 1세이브를 기록했다.
사령탑이 믿고 쓸 수 있는 카드로 거듭난 이영하는 두산 ‘스윙맨’ 역할을 떠안았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등판할지 모르지만, 최대한 긴 이닝을 던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신발 끈을 조인다.
이영하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1이닝을 던지든, 그 이상을 던지든 최대한 많은 이닝을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소화하려는 생각으로 준비한다.
매 경기 2~3이닝 막겠다는 마음으로 등판한다”며 팀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겠다는 심정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했다.
이미 정규시즌 막판 잦은 등판에 피로가 쌓인 상황이다.
여기에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를 치르는 동안, 두 번 모두 경기에 나섰다.
그럼에도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
이영하는 “내가 정규 시즌 때 못 했던 것들을 만회하기 위해, 멀티 이닝을 자주 소화해도 점수를 안주려고 한다.
그런 생각으로 던지다 보니 잡생각도 없어졌다.
힘든 상황이지만, 이제 정신력 싸움이다.
집중해서 던지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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