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기장=김민규기자]아직은 적응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처럼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었지만 첫 실전에서 우리나라 투수에 대한 경험치를 쌓았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KT의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30)가 첫 실전에 나섰다.
그는 3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스프링캠프 두 번째 평가전에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두 타석을 소화한 라모스는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 현도훈에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후 두 번째 타석에선 내야 땅볼로 아쉽게 물러났다.
두 타석을 소화하며 이렇다 할 기량을 보여주진 못했다.
아직은 적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경기 후 라모스는 “오늘 첫 실전에 임했는데, 아직 적응해야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미국에선 투구 폼이 다양한 선수들이 많았는데 오늘 본 투수들은 상대적으로 투구 폼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그래도 좋은 선수들이 많은 것 같고 공들을 지켜보며 익숙해지려고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단 두 타석으로 판단할 수 없다.
평가전보단 다가올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페이스를 더 끌어올린 모습을 보이면 된다.
분명한 것은 그래도 다른 팀의 한국 투수들에 대한 경험치는 쌓았다는데 의의가 있다.
경기 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연습하는 것을 보고 다 따져봤을 때 좋은 선수다.
시합하는 것도 보고 싶고 오늘 경기 괜찮을 것 같다.
수비는 다 된다.
기본은 다 갖췄고 잘하는 것만 남았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비록 기대엔 못 미치는 첫 실전이었지만 자신을 ‘슬로우 스타터’라고 밝힌 만큼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는 얘기다.
라모스의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태도와 자세 등에 대한 코치진과 선수단의 호평이 이어지는 것도 고무적이다.
라모스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적극적이고 성실한 태도로 코치진과 선수단의 칭찬일색이다.
이날 첫 실전에 나선 것도 라모스 스스로가 ‘슬로우 스타터’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강력한 요청 때문이다.
더욱이 라모스는 ‘제2의 로하스’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멜 로하스 주니어는 지난 2017년부터 3년이 넘게 KT에서 활약한 선수로 2020시즌에는 KT의 창단 첫 가을야구에서 첫 홈런을 친 주인공이기도 하다.
라모스의 열정적인 모습에서 로하스의 모습이 보인다는 얘기다.
이제 관건은 라모스가 얼마나 빨리 자신의 페이스를 찾느냐는 것이다.
KT의 새 외인타자 라모스가 올 시즌 로하스를 잊게 해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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