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삼성의 2022년 핵심 과제는 불펜이라 할 수 있다.
일단 작년까지는 확실한 믿음을 준 투수가 딱히 보이지 않았다.
가능성은 있었다.
올해는 달라야 한다.
대신 믿을 수 있는 든든한 ‘뒷배’가 있다.
황두성(46) 투수코치와 ‘끝판대장’ 오승환(40)이다.
삼성은 2021년 팀 평균자책점 4.30으로 리그 4위에 자리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선발 평균자책점이 4.00, 불펜 평균자책점이 4.77이었다.
불펜의 경우 리그 8위였다.
단단함이 부족했다는 의미다.
선발과 타격, 수비의 힘을 바탕으로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고 봐야 한다.
거꾸로 보면 불펜이 제몫을 해준다면 더 위도 가능하다는 뜻이 된다.
일단 삼성에는 오승환이라는 든든한 불펜의 기둥이 있다.
지난해 44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을 찍었다.
올해도 뒷문은 오승환이 지킨다.
8회에는 우규민이 있었다.
작년 시즌 24홀드, 평균자책점 3.31을 마크했다.
선발과 우규민-오승환 사이 징검다리가 필요하다.
이쪽이 아쉬웠다.
3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은 불펜 투수가 홍정우 딱 1명이었다.
그나마도 15경기 15.2이닝 소화가 전부. 필승조로 분류됐던 최지광이 4.91, 심창민이 5.08이었고, ‘좌승현’ 이승현 또한 5.26에 그쳤다.
심지어 최지광이 입대했고, 심창민이 NC로 이적했다.
있던 필승조가 빠진 것이다.
삼성이 김윤수, 이승현, 문용익, 이재익 등 젊은 자원들의 분발을 원하고 있는 이유다.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야 할 때다.
믿는 구석은 있다.
일단 황 코치다.
황 코치는 불펜코치를 보다 메인 코치로 올라왔다.
“부담감은 솔직히 있다.
우리 팀은 오승환-우규민을 빼면 젊은 투수들이 많다.
패기 있게, 공격적으로 던지는 투수진이 됐으면 한다.
그렇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적으로, 자신 있게 던지라는 주문을 계속하고 있다.
안타를 맞는 것은 선수 책임이 아니다.
공격적으로 던지면 된다.
어차피 맞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책임은 내가 지면 된다.
선수들은 강하게, 씩씩하게 던져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젊은 투수들이 벤치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는 없다.
입지가 탄탄하지 못하면 더욱 그러하다.
‘2군에 내려가면 어쩌지’ 하는 불안을 누구나 안고 있다.
이런 불안을 잠재우는 것이 코치의 몫이다.
이를 알기에 황 코치도 공개적으로 “날 믿어라”고 했다.
오승환도 가세했다.
리그 역사를 통틀어도 최고로 꼽히는 불펜투수다.
산전수전 다 겪었다.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했고, 미국에서도 일류 마무리 투수였다.
KBO리그에서는 유일하게 300세이브 이상 달성한 선수이기도 하다.
거의 모든 불펜투수들의 롤모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승환은 “내가 먼저 ‘이렇게 하라’ 같은 말을 하지는 않는다.
예전 이야기를 해봐야 ‘라떼’가 되고, ‘꼰대’가 되지 않나. 우리 후배들 열심히 하고 있다.
사실 내게 먼저 다가오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편하게 지내고 있다”고 짚었다.
전과 비교해 분위기도 다르다.
“왕조 시절에도 좋았는데 그때는 선후배 위계가 있는 상태에서 경쟁을 했다.
지금은 서로 잘 챙겨주고, 친구 같은 분위기에서 한다.
쉴 때 편하게 쉬고, 할 때 확실히 한다.
상황에 맞게 움직이면 된다.
나도 내 일을 하면서 후배들을 잘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승환은 “작년에도 우리 불펜에 대한 염려가 엄청 많았다.
성적이 썩 좋지 않았던 것도 맞다.
올해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최지광-심창민의 공백이 있으나 더 훌륭하게 메워줄 선수가 나올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다.
경쟁을 통해 팀이 강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2021년 삼성은 암흑기를 깼다.
2022년은 왕조 재건 원년이다.
팀이 강해지려면 마운드는 필수다.
특히 현대야구에서는 불펜의 힘이 더욱 강조된다.
삼성의 어리고 젊은 투수들이 쑥쑥 커줘야 한다.
일단 코치와 선배들이 토양은 단단하게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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