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처음으로 배드민턴 구대회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30대인데 생년이 안 지나서 20대로 출전하게 되었고 저랑 같이 나가는 분은 삼십대중반이고 배드민턴 시작한지 이제 5개월 ...(저는 레슨 8개월이 넘고 구력은 일년이 좀 넘습니다)

그냥 대회를 경험해보고 오자라는 생각에 참가를 해보았습니다.

전 이번 구대회에서 열심해 해 볼려고 아침에 회사 출근시간도 바꿔서 새벽에도 배드민턴구장에 가서 공을 치고 점심에는 배드민턴 레슨을 받고 저녁에도 레슨과 클럽 활동을 하면서 정말 나름대로 열심히 쳤습니다...(하지만 많이 친다고 느는게 아니더군요 오히려 실력이 더 떨어지고 실력저하가 발생 -_ㅠ)

다들 대회때 사실 떨려서 서브도 안 되고 재실력도 안 나온다고 하지만...

이상하게 우린 연습 할 때 몇 연패를 했는지 셀수가 없었고 대회직전에도 엄청나게 졌었습니다.

그런데 대회때는 생각보다 긴장도 안 되고 안 떨리더군요.

서브 실수가 하나도 안 났습니다.

둘 다 정말로 너무 잘했습니다.

오히려 상대방은 긴장해서 실수를 많이하고 우린 수비만 해도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많이 있었어요.

대회 직전에 1년간 써오던 아모텍900을 버리고 나노레이750으로 바꿨습니다.

아모텍이 공격형이고 무거운데 처음 배드민턴을 시작 할 때 멋 모르고 사서 치다가 그냥 손에 익어서 계속 치다가...

대회 3일전 줄이 끊어져서 서브용 라켓인 나노레이 750으로 치는데...

이럴수가 아모텍보다 스매쉬가 더 부드럽고 파워도 쌔더군요. 손목힘이 엄청나게 약한 저로써는 처음부터 공격형 라켓은 잘 안 맞았던것 같더군요.

나노레이를 가지고 칠떄는 스매쉬 소리도 좋고 각도도 좋고 모든것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또한 수비 할 때도 가벼워서 매우 편했습니다.

그래서 대회직전에 나노레이를 바꿔셔 쳤는데 쫙쫙 꼽히는 스매쉬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

그리고 대회때 이상하게 4-5점 차이로 지고 있는데 이 팀에게 질거라는 생각이 안 들더군요.

클럽에서 칠때는 이정도 점수차이가 나면

"우린 졌구나.. "

이런 생각밖에 안 되었는데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생각이 들고 마지막에 역전을 해서 이기니 짜릿짜릿 하더군요.

또한 다른팀에게 큰 점수차이로 이기게 되면서 자신감도 붙고 우리가 그동안 연습해온게 헛된 일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우리랑 붙는 상대팀중 하나가 저희가 아는팀이랑 붙는데 저희가 아는팀이 10점넘게 가볍게 이기길레

이 팀은 약하구나 생각해서 이 팀은 가볍게 이길줄 알고 경기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시작하자마자 2점을 내주고 그 다음에 공이 떴는데...

상대방이 너무나 멋진 점프스매쉬를 딱 꼽아버리니 간담이 서늘해지면서...

"애네를 어떻게 이기지?" 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이런 녀석이 왜 초보로 나온거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치다보니 한명은 꽤 잘하는데 한 명이 약해서 그 사람만 집중 포화공격을 퍼부어서 어느정도 벨렌스를 맞추어 나갔습니다.

시종일관 점수차이가 벌어지지도 않고 계속 동점으로 가다가 막판에는 멋지게 역전 성공해서 이번 구대회 우승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5:15에서 점수가 전혀 벌어지지 않아 정말 긴장했습니다)

그리고 다른팀과 붙는데 이 팀과 할 때는 상대방이 너무 실수를 많이해서 점수가 많이 벌어졌고 19:23까지 점수가 벌어졌더군요.

이 때는 우승했다라는 생각이 머릿솟에 들고 첫 출전에 우승을 하는구나 정말 대단하네라는 생각등

머릿속에서는 이미 우승을 했습니다...

서브를 넣을려는 우리편 파트너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걸 보고 제가 가서....

"마지막 서브는 롱서브로 끝내버리세요"

라고 조언을 해주었는데....

이게 화근이 되어서 롱써브 실패후 연속 6실점....

역전패로 준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진짜 미쳤지

왜 ... 잘하고 있는 우리편에게 롱서브를 넣으라고 한건지 -_ㅠ

1승만 하고 오자라는 애초의 목적이 어느새 우승으로 바뀌었고 우승의 눈 앞에서 방심을 하다가 역전패를 당하니...

이불 빵빵차면서 잠을 못 잤습니다...

정말 잘했는데....

너무너무 아쉽고...

은메달을 딴 김연아선수가 생각나더군요...

아... 시대회가 2주뒤에 있는데 시대회는 이것보다 더 힘들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봐야겠습니다.

첫 출전에 준우승도 잘한건데 너무너무 아쉽네요 -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