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천원짜리 반사조끼 하나 팔아볼라고 왔습니다 ^^;
바로 이놈입죠!
바야흐로 "밤바리의 계절 여름"이 왔습니다.
후덥지근한 대낮의 뜨거운 공기가 식을 무렵 차가워진 밤바람을 맞으며 쏘다니는 기분은 묘한
쾌감과 중독성이 있습니다.
그런 밤거리를 무작정 쏘다니는 행동을 좀 놀아보신 분들 사이에서는 "밤바리"라고 합니다.
밤바리의 어원을 두고 일본어다 순수한 한국말이다. 밤마실로 불러야 한다 밤나들이로
불러야 한다 갑론을박 말이 많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의미도 연계되지 않는 바리바리(묶음의 의미)나 나와바리(구"역")같은
일본말을 염두에 두고 일본어의 잔재라 하기도 무리가 있고 한국어에서 바리란 접미사 역시 분명
존재( ~~의 형태, ~하는 사람)하기도 하거니와 가서 노는것에 의미를 두는 마실이나 나들이
따위의 단어로 밤바리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밤바리는 "가는것" 그 자체에 의미가 있으니깐요,
모름지기 싸나이라면...가는곳 따위는 큰 의미를 두는게 아닙니다.....
그저 가는것...그것이면 되는것이니깐요.
여튼 두 다리로 걷거나 달리던지, 자전거 또는 오토바이로 쏘던지 밤길을 쏘다니는 행위는 참으로 멋진
일임에 분명합니다만....
언제고 나를 장애인이나 시체로 만들어줄 무게와 속력을 가지고 있는 차량이란 위협적인 요인이 언제나
존재할 뿐더러 다른 자전거 오토바이, 행인 역시 위협적인 요인입니다.
짜릿하지만 한편 목숨을 살짝 내놔야 하는 밤바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것은 "나 여기 있다!" 라는 존재감입니다.
그런의미에서 밤바리에 있어서 반사조끼는 어떠한 고가의 장비보다 효과적입니다.
백만원짜리 아리아 커스텀 헬멧이라도 사고 시 충격을 줄여줄지는 몰라도 사고를 막아주지는 못하니깐요
비단 오토바이가 아니더라도 공도가 아니더라도 한강변을 산책하는 유모차라도 반사조끼는 어떤
무엇보다 유용합니다.
12v로 구동되는 오토바이 미등보다도 훨씬 강력합니다. 하물며 건전지로 구동되는 자전거용 미등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미등의 가장 큰 문제는 잘 안보인다는것외에도 거리감을 알수 없다는것,
무엇보다 그냥 자전거구나~오토바이구나~
자동차에게는 뭔가 주의를 기울이고 싶은 마음이 안든다는 것입니다.
반면 반사조끼는.....일단 밤길에있어 도로에 있는 반사조끼는 십중팔구는 음주단속이나 교통정리
나온 경찰인 까닭에
운전자 입장에서는 찔릴께 없어도 긴장하고 낮거리로 삼계탕에 인삼주 한잔이라도 걸쳤을라치면
10년만에 만난 첫사랑 마냥 가슴이 쿵쾅하고 "아~~십알 으쩐지 삼계탕에 인삼주가 달더니만.."
한 잔 더 먹자고 꼬신 과장님 얼굴에 부모님 얼굴...물에 빠져 허우적대던 인간마냥 1분만에
전 인생이 주마간산으로 스쳐가기 마련입니다.
설사 술 취한 사람이라도 체감 혈중 알콜농도가 0.5%는 싹 날아갈 정도로 바짝 정신을 차리게 되지요.
반사조끼를 입고 자전거를 타고 공도에 나서보면.....내 뒤로 모세가 홍해를 가르듯이 차들이 비껴가는
기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전구나 건전지를 갈 필요도 없고 턱이나 계단 뛰어내린다고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질 일도 없습니다.
제가 이 반사조끼를 사기 전에는 그물형도 사서 써봤으나 고깟 그물 그것도 천이라고 왠지 덥고 불편도 하거니와
이런 형태의 애들보다 반사테이프의 면적이 작아 시인성도 떨어지고 무엇보다...그냥 공사판 아저씨 또는
조기축구팀 아저씨로 보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잘 늘어나지도 않고 옷에 쓸려 불편하기까지 합니다.
반면 이 물건은 단돈 2천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이지만 전혀 불편하지도 않고 그동안 제가 사제낀 간판집표
반사테이프 보다 훨씬 잘보이고 3M 반사테이프 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떨어지고, 좀 비싼 옷들이나 가방이나
신발에 들어가는 코딱지 만한 애들 보다는 좀 못해도...엄청나게 큰 반사 면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백만배 잘보입니다.)
(대략 이렇게 보입니다. 판매자 실사입니다. )
무엇보다 경찰들의 그것이랑 살짝 비스므레해서 운전자들이 좀 더 주의해서 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칫 공사판 아저씨 같아서 챙피하다 생각할수도 있지만 군대에서 행군할 때 같으면 간부나 분대장쯤 아니면
입어보기도 힘든 물건인데다가 자전거 동호회 같으면 이거 입고 나가면 짬 좀 되시는 냥반이려니
으례 선수나 후미 자리를 무턱대고 맡게 될 가망이 높습니다. (또한 보통 그런분들이 입기 마련이고요)
좀 크고 전통있는 오토바이 동호회는 애초에 반사조끼가 없으면 밤바리에 껴주지 않는곳도 있습니다.
뭔가 나 좀 놀아봤소....이런 늬앙스도 주고 이것도 나름 완장이기도 하니 전혀 챙피한 물건이 아닙니다.
무엇보다~~어쩌면 관속에 들어갈 나를 관속에서 구해주고...징역가야 할 누군가를 징역에서 구해줄수 있는
대단한 물건이고 누군가 안입으면 벌금을 물리겠다고 나서도 이상할것이 없는(이미 그런 나라도 있습니다.)
것이니 선입견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꼭 자전거나 오토바이 뿐 아니라 시속 20~30키로로 질주하는 자전거가 난무하는 한강변을 산책하거나
달리고 싶은 분들 바로 피할 수 없는 유모차를 끄는 엄마들, 그리고 보이지도 않고 어디로 튈지도
모르는 밤나들이 나온 아이들...
아이를 위하는척 비싼 유모차를 끌고 댕기는엄마보다 싸구려 접이식 유모차래도 반사조끼 입은 엄마가
훨씬 있어보이고 아이를 사랑하는것이며 반사조끼 입은 아이가 비싼 아동복을 입은 아이보다 훨씬
사랑받는 것임은 자명합니다.
이 역시 부모가 좀 배운사람같이..보인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런 유용하고 대단한 물건이 단돈 2천원입니다.
배송비가 아까우면 많이 사면 그 비율이 작아집니다....다 아시자나요~ 분산효과!
좀 아쉬운게 위의 링크, 2천원에 파는 냥반은 프로젝터 부품이나 전구 따위만 팝니다. 많이 사실 분들은
위에 링크에서 사시고 소량 사실 분들은 아래 링크!!
http://www.interpark.com/product/Mall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100000&firpg=01&sc.prdNo=2563476032&sc.dispNo=016001&sc.dispNo=016001
이 냥반은 친구 항문에도 꼽아보고 싶어지는 있는 요리용 온도계도 3천얼마~~
(제껀 1도 낮게 나옴...항문에 넣어본건 아님..입에....)
뽐게에서 한참 날리던 자바라 스마트폰 집게 거치대도 삼천얼마 뭐 이것저것 잡다하게
싸게 파는것들이 몇개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밤에 쏘기 또는 싸돌아다니기 좋아한다면...내가 또는 애가....
사지 멀쩡하게 천수를 누리고 사는데...진정 이것보다 싸고 효과적인 물건은 없습니다.
다만 비싼 물건 대비 휘도는 괜찮고 시야각은 좀 좁습니다. 둘 다 차이나게 좋은것은
대략 20배에서 50배쯤 줘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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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리드오프
짱구엄마리즈시절 / 이양반ㅋㅋㅋ글을 쓰려고 반사쪼끼를 가져온듯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