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잔치의 또다른 이름은 코치 대이동[SS 시선집중]

두산 이승엽 감독(왼쪽)이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2군과 SSG의 연습 경기가 끝난 뒤 덕아웃을 방문해 김한수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가을잔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정규시즌 같던 준플레이오프(준PO)를 지나 PO로 접어들자 첫날부터 만원관중이 들어차는 등 열기가 상승 중이다.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팀은 하루하루 피말리는 싸움을 펼치고 있다.
초대장을 받지 못했거나, 일찌감치 시즌을 마친 다른 팀은 새시즌 준비로 분주하다.
각 팀 전력은 엇비슷하다.
LG를 제외하고는 선수층이 두꺼운 팀도 많지 않다.
선수 이동이라봐야 프리에이전트(FA)와 보상선수 정도다.
전력차가 크지 않으니, 있는 자원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게 일반적이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가을은 코치들의 대이동이 펼쳐진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프로야구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승리한후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이미 몇몇 팀은 대대적인 코치진 개편 작업을 하고 있다.
코치진을 개편한다는 소문이 퍼지면, 다른 팀이 주목한다.
10개구단 모두 육성에 신경쓰는데다 분위기 전환 차원의 코치진 인사를 계획 중이다.
선수 구성에 따라 필요한 코치가 다를 수 있으니, 쟁탈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코치는 이름값보다는 철저히 실력으로 평가된다.
재계약 당사자들은 불안과 초조로 구단의 통보를 기다리고 있지만, 코치 영입을 위한 물밑작업도 만만치 않게 치열하다.
결국은 타이밍 싸움이다.
한화에서 젊은 야수들의 수비 향상을 돕던 조성환 코치는 두산 이승엽 감독의 러브콜에 둥지를 옮겼다.
두산에서 코치생활을 한터라, 원래 있던 코치라는 인상을 줄만큼 빠르고 자연스럽게 팀에 녹아들었다.
롯데로 팀을 옮긴 배영수 코치는 이적을 결정한 뒤 이승엽 감독 취임 소식을 접했다.
작은 고민까지 나누는 막역한 사이이지만, 타이밍이 어긋나 동행에 실패한 셈이다.

롯데로 이적한 배영수 코치는 시즌 테마를 ‘닥공’으로 결정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롯데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시즌 막바지에 박흥식 코치를 영입한 뒤 배영수 코치를 데려왔다.
대규모 개편을 예고한 터라 후속 인사가 있을 전망이다.
강인권 감독 체제로 개편한 NC와 박진만 감독이 취임한 삼성도 개편 가능성이 작지 않다.
KIA는 2군뿐만 아니라 1군 코치진도 일부 개편하는 것으로 알려져 대상자가 누군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 손혁 단장도 육성과 성적을 모두 잡기 위한 숙고에 들어갔다.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팀도 다양한 채널로 정보를 수집 중이다.
정규시즌 우승에 실패한만큼 코치 보강으로 올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바야흐로 이동의 계절이 다가왔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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