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김민규기자]야구는 9회부터라고 했던가. 프로야구 두산이 9회 초 동점에 연장 역전까지 한편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롯데와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수빈의 결승타로 짜릿한 역전승을 이뤄냈다.
반면 롯데는 부상에서 복귀해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외국인 투수 글렌 스파크맨의 호투와 한동희의 시즌 첫 홈런(2점) 등에 힘입어 경기 초반 리드해 나갔지만 마지막 9회 초 동점에 연장 11회 초 역전까지 허용하며 패했다.
두산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 11회 초 정수빈의 결승타에 힘입어 4-3 역전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부산 사직 원정에서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이날 경기는 ‘정수빈이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동점에 역전 결승타까지 정수빈의 손에서 만들어진 것. 두산 공격의 시작은 8회부터였다.
롯데가 3-0으로 앞선 가운데 8회 초 마운드를 건네받은 롯데 최건이 정수빈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고 유격수 실책까지 나오면서 정수빈이 3루까지 갔다.
이후 허경민이 중전 안타로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1점을 따라갔다.
롯데 최건은 아웃을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마운드는 김유영이 이어받았다.
김유영은 초구가 흔들리며 폭투가 나왔고 무사 2루가 됐다.
이후 김인태를 삼진을 잡았으나 페르난데스에 볼넷을 주며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는 오재원으로 교체됐고, 두산은 김재환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3-2를 만들었다.
이후 롯데는 9회 초 1점차 리드를 지켜내기 위해 필승카드 최준용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연이은 안타에 1사 1·3루 상황이 됐고 정수빈이 희생플라이로 결국 3-3 동점에 성공했다.
9회 말 롯데의 마지막 공격상황에서 역전 드라마가 나오는 듯 했지만 무산되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승부는 쉽게 결판나지 않았다.
두산은 11회 초 두산 선두타자 조수행이 안타를 친 후 안재석이 번트를 성공시키며 2루까지 보냈다.
곧바로 정수빈이 2루타로 타점을 올리며 4-3 역전에 성공했다.
11회 말 두산은 임창민이 마운드에 올랐고, 롯데 타선을 꽁꽁 묶으며 소중한 1점을 지켜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임창민은 NC 유니폼을 입고 있던 지난 2018년 4월 4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1467일 만에 세이브를 거뒀다.
경기 후 임창민은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두산에 와서 첫 세이브 기회였다.
시즌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몸관리 잘해서 팀 성적에 보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모습으로 집중력을 보여줘 승리할 수 있었다.
선발 이영하가 이영하다운 피칭을 해줬다.
뒤에 나온 투수들도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잘 막아줬고, 선수들 모두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승리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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