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이틀 차네요. 이번주 휴가 내서 월요일에 시술하고 오늘 오전에 소독 받고 왔습니다. 제목과 같이 모낭 4203 모수 5043 시술했고, 대략 5천모라고 알았는데 오늘 실장님이 문자 줘서 정확히 알았네요.
모바일이라 두서 없겠지만, 가능한 한 상세히 적어보겠습니다:)
-상태
가족력은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완전 빛나셨고, 아버지와 부계 모두 머리카락이 많은 집안은 아닙니다. 빈모 집안이죠. 아주 매우. 지금 37살이고 탈모는 20대 후반부터 조짐이 보이더니, 음주와 흡연, 야근을 비롯한 불규칙한 삶을 사니 33살 무렵에는 정수리부터 넓은 땜빵이 시원하게 보였습니다. 누가봐도 휑한게 심했는데 걍 무시하고 개겼더니, 어느날 헤이야치가 되었습니다. 각오는 했지만 슬픈 건 슬픈거죠.
-대응
33살부터 각 잡고 술 끊고 프로페시아, 미녹시딜 시작했습니다. 3개월부터 조금 달라진다 싶었고 7-8개월 때는 괜찮다 싶을 정도 자라나더군요. “쟤 숱이 별로 없네” 정도까지 됐습니다.
허나 약물 장기 복용에 문제가 있었죠.
첫째 성기능 문제. 성욕, 이거 드물게 나타난다지만 저는 드러나게 감퇴했습니다. 정액량이 심각히 줄었고 심지어 막판에는 누런 고름처럼 나왔습니다. 정액 꼬라지가 이러니 성욕은 더 줄더군요.
둘째 내성. 과학적인 건 모르겠는데, 저는 딱 2년까지 약발 받다가 이후부터 우수수 빠졌습니다. 원복이 아니라 원상폭격 수준으로 이전보다 더 빠지더군요. 아보다트 바꿨는데 효과 못봤습니다.
이후의 대응은.
흑채? 써보셨겠지만 이거 아주 x랄 난리죠. 일단 욕실부터 아주 그냥 매일이 보령머드축제죠. 그렇다고 티가 안 나는 것도 아니고. 가발? 쓰는 순간부터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그냥 삭발을 할까 고민했고 어쩐지 비굴한 느낌 받았습니다. 업체 바꾸며 4번 맞췄는데, 티도 났습니다. 이 돈이면 시술했을 텐데, 한창 열일할 때라...
-결심
지인 중에 모발이식 하신 분이 있는데, 심은 것은 남고 원래 있던 것은 탈락하는 걸 봤습니다. 보기가 썩 좋지는 않더군요. 이때 모발이식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러고 대충 헤이야치 삭발 버전으로 살다가 우연히 남자 연예인 모발이식 게시물을 봤는데, 이 형님들도 모발이식에 도움을 받으며 풍성히 살고 계시더군요. 결국 관건은 ‘꾸준한 관리’라는 걸 알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모네상스 이벤트 알고 참여 했습니다.
-상담
대부분 후기가 3자 탈모가 많은데, 전 정수리부터 날아갔습니다. 범위도 넓었습니다. 상담해준 선생님도 범위가 넓다시더군요. 1차로 5천모를 심겠지만, 충분치는 않을 거고 2차 시술 이야기하십니다. 1차는 앞 부분 심고 정수리는 가발로 가리다가, 1년 뒤 2차는 정수리 부분하자고 제안하시더군요. 충분히 납득할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시간 흘러 수술 3일 전에 도저히 가발은 쓰고싶지 않아서 밀도가 떨어져도 전체를 커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탈모는 인정하겠는데, 가발은 힘들었습니다. 시술 방식은 절개로 결정했습니다. 당연히 비절개가 좋겠지만 이런저런 사정 고려하게 되더군요.
-시술 당일
대략 10시부터 시작해서 14시 조금 넘어서 끝났습니다. 마취로 인해 4시간이 길게 느껴지진 않았고, 절개는 하는 줄도 몰랐네요. 고래잡아 보신 분이라면 무리없이 받을만 합니다. 사실 수술경험이 고래사냥 뿐이라 아플까봐 살짝 쫄았는데, 쫄 필요없습니다. 수술 이후 절개부위에 통증이 있는데, 여친한테 바람피다 걸렸을 때 머리끄땡이 잡힌 정도네요. 힘이 센 여친은 아니었습니다.
당일 잠자리는 바로 눕긴 불편하고, 맘이 놓이지도 않아 옆으로 누워 잤습니다. 베개에 놓은 수건에 피가 찔끔 뭍었네요. 머리감는 건 이틀째인 오늘 시작했습니다. 손에 샴푸 짜서 거품내고 머리에 얹어 아주 슬쩍 토오오옥 토오오옥 하다가 이것도 괜히 잘못될까 싶어 손에 물 받아서 머리에 수차례 끼얹고 마쳤습니다.
아, 그리고 모낭 4203 모수 5043가 말하듯 모낭 대비 숱이 적어 선생님들이 고생하셨을 거고 무척 감사하고 있습니다.
-주차
당일은 운전 할 수 없다고 했고, 오늘은 차 몰고 갔는데, 병원 건물에 주차하러 골목에 들어갔다가 20분 길바닥에 버렸습니다. 차 안에서 기 빵빵 싸움하지 말고 내려서 싸우면 재밌기라도 하지.
혹 저처럼 병원 건물에 주차가 힘들다거나 골목 꼬라지가 심싱찮다 싶으시면, 국기원에 주차하세요. 아주 가깝진 않지만 다른 건물 주차장보다 비교적 널널한 게 장점입니다. 저와 같이 주차 때문에 늦는 분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선 여기까지 제가 시술받기 전, 후기에 있었음 했던 내용들 위주로 적어봤습니다. 저의 예후를 응원하시면 득모하실 겁니다. 그럼 전 이만
수술 첫날1
수술 첫날2
수술 이틑날1
수술 이틑날2
월 5명 비절개 3000~4500모 모발이식을 250만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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