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졌던 '두산 미래의 4번타자'김민혁, 포수 깜짝 출장으로 다시 스포트라이트

내야수 김민혁이 17일 열린 2022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SSG랜더스의 경기 교체된 주전포수 박세혁을 대신해 포수로 출전하고 있다.
2022.05.17.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이환범기자] ‘포수 이색경험, 미래 4번타자 잠재능력 깨울까?’
두산 내야수 김민혁은 지난 17일 잠실 SSG전에서 특이한 경험을 했다.
올시즌 1군 엔트리에 등록한 날, 대타로 나서 적시타를 쳤고 팀의 비상 호출로 임시로 포수 마스크를 쓰고 팀의 패배를 막았다.
그의 말대로 ‘정말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며 최고의 주목을 받는 선수가 됐다.
김민혁은 6회 2사 3루에서 안재석의 대타로 나서 좌전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그의 시즌 첫 타석에 첫 안타,첫 타점이었다.
8회에도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후속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7회수비부터는 투구에 맞아 뛸 수 없는 박유연 대신 포수 마스크를 썼다.
김명신의 거듭된 폭투에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출루를 허용하는 등 허둥대기도 했지만 정확한 2루 송구 능력, 백스톱 앞까지 달려가 파울 플라이를 잡아내는 등 의외로 안정된 포수 능력을 선보였다.
12회까지 6이닝을 전담하며 훌륭히 임무를 수행했다.
김민혁은 경기 후 “코치님이 할 수 있냐고 했을 때 할 수 있다고 했다.
기회가 있을 때 나가고 싶었다.
투수와는 사인 아무거나 낼테니 투수에게 던지고 싶은 것을 던지라고 말했다”며 “정신 없는 하루였고, 긴장했지만 코치님이나 형들이 응원해주셔서 회가 거듭할수록 자신있게 할 수 있었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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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은 몇년전만 해도 내야수 유망주 김민혁(26)을 ‘미래의 4번타자’라고 불렀다.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는 공공연히 “4번타자”라고 부르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실제로 2015 드래프트에서 두산 2차 2번(전체 16번)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민혁은 장타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프리배팅 때 그가 치는 타구들은 엄청난 비거리들을 자랑하며 눈길을 끌었다.
188㎝ 100㎏의 당당한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가 일품이었다.
타격폼도 부드러운 편에 속해 잘만 다듬으면 거포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거기까지가 끝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이렇다할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따지고 보면 상무 입대가 우여곡절 끝에 좌절되는 등 군복무 일정이 틀어지면서 모든 계획이 흐트러졌다.
2017년과 2018년 2년간 1군 40경기 79타석에 선뒤 2년간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하지만 복귀한 지난해 성적은 6경기 8타석 무안타로 잊혀진 선수가 됐다.
타격도 기대에 못미쳤지만 수비에서도 주포지션인 3루 자리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2군에서의 성적을 보면 장타력이 녹슬지는 않았다.
2군 통산 280경기에서 타율 0.301에 45홈런 장타율 0.514를 기록중이다.
선수의 잠재능력은 우연한 계기로 폭발할 수도 있다.
김민혁의 포수 경험이 그런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의 시즌 첫 경기에서 2안타로 타점과 득점을 올렸고, 포수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이를 토대로 스윙에 자신감만 더해진다면 포텐을 터뜨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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