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T 박경수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 1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두산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 병살로 연결한 박경수가 유격수 심우준을 가리키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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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남서영기자]KT 박경수(37)가 한국시리즈(KS)에서도 환상적인 호수비를 보여줬다.
박경수는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KS 2차전 9번 2루수로 나서 상대 두산의 공격인 1회초 무사 1, 2루에서 호세 페르난데스가 때린 강한 땅볼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박경수는 누운 채로 2루를 밟고 있던 유격수 심우준에게 송구했고 공은 1루 강백호까지 향하며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갔다.
그대로 공이 빠져나갔으면 무사 만루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선발 소형준이 후속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선취점을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2사 1, 3루가 됐고, 박건우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나 실점없이 이닝이 마무리 됐다.
이후 1회말 1사 후 황재균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리며 분위기는 완전히 KT로 넘어왔다.
박경수의 다이빙캐치가 없었으면 동점홈런에 불과했을 수도 있다.
박경수는 큰 경기마다 놀라운 호수비를 보여주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전날(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KS 1차전에서는 1-1로 맞선 5회초 2사 1루서 페르난데스가 때린 타구를 슬라이딩해 잡아 1루로 정확히 송구했다.
2사 1, 2루가 될 수 있는 상황을 벗어나게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경수는 지난달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타이브레이커(1위 결정전) 팀이 1-0으로 앞선 9회말 무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상대 구자욱의 안타성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슬라이딩 캐치한 뒤 정확한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 수비로 팀의 정규 시즌 우승을 예감한 박경수는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크게 포효했다.
후에 박경수는 이날 호수비를 되돌아보며 “이만큼 칭찬을 받을 만한 수비였는지 모르겠다.
결과가 잘 나와서 다들 좋게 봐주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웃으며 “지난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비에 나가는데, 긴장감이 몰려오더라. 하지만 타구를 잡아내고 아웃카운트를 만들다 보니 조금씩 긴장이 풀리면서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이 맛에 가을야구를 하는구나’를 느꼈다.
첫 포스트시즌을 재밌게 했고, 한국시리즈는 더 큰 경기지만, 더 재밌게 할 자신이 있다”라고 자신했다.
벌써 한국시리즈 맛을 느낀 박경수가 호수비로 마법을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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