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키움 이용규(가운데)가 5일 고척 LG전에 9회말 삼진을 당한 후 항의성 행동을 하고 있다.
이후 퇴장 명령을 받았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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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2022시즌 최대 화두는 스트라이크 존 확대다.
커진 것이 눈에 보인다.
특히 높은 쪽이 그렇다.
좌우도 전보다 넓다는 인상. 그러나 ‘체감’은 별개 문제다.
구단별로 느끼는 것이 제법 차이가 있다.
지난 5일 일이 터졌다.
키움 이용규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LG 함덕주가 던진 높은 공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아쉬움을 크게 표한 이용규는 타석에 배트를 내려놓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심판은 퇴장을 명령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허운 심판위원장이 설명회를 통해 판정 항의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고, 이용규가 첫 사례가 됐다.
KBO는 지난해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존 확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심판진도 미리 훈련을 시작했고, 구단을 순회하며 설명회까지 열었다.
연습경기-시범경기를 거치면서 확인됐다.
개막 후에도 하이볼 투수가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시즌 전 예상 그대로다.
그러나 모두가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보는 눈이 다르고, 느끼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구단별로, 선수별로 그렇다.
경기 도중 고개를 흔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선수들도 있고, 빠르게 수긍하는 선수들 또한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아주 조금은 달라진 것이 보인다.
높은 쪽이 그렇다.
그런데 ‘이런 공까지 잡아줘?’ 정도는 아니다.
몇 개 정도 위쪽을 잡아주는 것을 봤다.
다른 팀 중계도 보면 심할 정도로 영향이 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주 극적인 변화는 아니라는 뜻이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한발 더 나갔다.
“지난해와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
좁다.
아마도 심판이 가장 힘들 것이다.
습관을 한 번에 바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인위적으로 존을 키우라는 주문을 받으면 지도자와 선수 모두 헷갈린다”고 짚었다.
이미 지난 시즌에도 존이 너무 작다는 호소를 한 바 있다.
올해도 수베로 감독 눈에는 아직 존이 커지지 않은 상태다.
많이 달라졌다는 감독도 있다.
KT 이강철 감독이다.
시범경기부터 “커진 것이 느껴진다.
선수들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고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확대도 확대인데 주심마다 존이 또 다르다.
빨리 캐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높은 쪽을 활용할 수 있는 투수라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평가는 결국 시즌이 끝난 후에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이르다”고 했다.
아직은 원론적인 입장이다.
이용규 퇴장을 겪은 키움 홍원기 감독은 다르게 접근했다.
“새로운 존에 적응하는 단계는 시범경기에서 끝났다고 생각한다.
크고 작은 것이 문제가 아니다.
일관성이 중요하다.
일관성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
시범경기에서는 존에서 빠진 공을 잡아주는 것이 5개 내외였다.
5일 경기에서는 15개 이상 나온 것 같다”고 작심 발언을 남겼다.
직접 겪는 당사자인 KT 황재균은 “체감상 좀 커진 것 같다.
아직은 크게 신경을 안 쓰고 있다.
어차피 각자 입장이 있다.
커진 존으로 오는 공을 어떻게든 안타로 만들려고 하다가 밸런스가 깨질 수 있다.
내 것을 최대한 지키고자 한다”고 대응법까지 내놨다.
다른 팀 선수들 또한 “확실히 넓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스트라이크 존 자체가 ‘무형’이다.
심판은 심판대로, 선수는 선수대로 자신의 존이 있다.
게다가 존은 앞에서 보이는 평면 사각형이 전부가 아니다.
입체적인 박스 형태다.
홈 베이스의 앞을 통과하는 공일 수도 있고, 뒤를 통과하는 공일 수도 있다.
심판의 생각과 선수 및 감독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가뜩이나 복잡한데 올해는 갑자기 존이 커졌으니 더 그렇다.
어쨌든 이미 결정은 됐고, 시행중이다.
되돌릴 수는 없다.
지난해까지 좁아도 너무 좁았던 존이다.
맞는 길로 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아직은 ‘혼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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