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
프로야구에서 선발투수는 경기의 문을 여는 존재다.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해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
삼성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23)은 확고한 기준을 갖고 있다.
경북고 졸업 후 2019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그해 4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기 시작해 올해 5년 차가 됐다.
2021년 14승(7패 평균자책점 3.06), 지난해 10승(8패 평균자책점 3.92) 등으로 활약했다.
패스트볼을 주로 활용하며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뒤를 받친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넘나든다.
원태인도 완급 조절의 중요성에는 십분 공감한다.
다만 조금 더 세밀하게 적용한다.
그는 “변화구는 조절하되 패스트볼은 전력으로 던지려 한다.
아직 젊지 않나.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을 하고 싶다”며 “신인 때 패스트볼로 완급 조절하다가 장타를 많이 허용할 수 있다는 걸 크게 느꼈다.
이후 웬만하면 패스트볼에는 힘을 다 쓰려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경기 초반 대량 실점하는 날이 많았다.
그는 “가끔 제구가 흔들리는데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변화구로 완급 조절 중이지만 아직 부족한 듯하다”며 “그래서 빅이닝을 허용하는 경우가 생긴다.
빨리 고치려 한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긴 이닝을 책임졌다.
4월 한 달간 5경기에 나섰고 5회 이전에 조기 강판한 사례는 없었다.
원태인은 “정현욱 투수코치님께서 ‘좋은 투수가 되려면 그런 경기도 끌고 가줄 줄 알아야 한다.
안타나 홈런 맞았던 것은 잊으면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정말 그것 하나만 생각했다”며 “구원투수들이 시즌 초부터 계속 고생하고 있다.
내가 무너졌다고 마운드에서 빨리 내려오면 불펜의 짐이 커진다.
그래서 더 버티려 했다”고 밝혔다.
최근 팀 선배 백정현을 보며 깨달음도 얻었다.
원태인은 “형이 자기 공을 믿고 자신감 있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모습을 봤다.
마운드에서 생각을 줄이고 내 피칭을 하면 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더 공격적으로 승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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