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C 구창모(오른쪽)가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하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
‘건강한 구창모는 언제쯤.’
프로야구 NC를 대표하는 좌완 구창모(26)가 다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27일 구단 발표에 따르면 구창모는 병원 3곳에서 검진을 받아본 결과, 모두 전완부(팔뚝)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
앞으로 3~5주는 안정을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1군 엔트리에서 이름을 찾을 수 없던 구창모다.
지난 2일 잠실 LG전에서 공 5개를 뿌린 후,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한 그는 전완근 굴곡근 미세손상 부상 소식과 함께 다음날(3일) 말소됐다.
당시만 해도 NC 강인권 감독은 “굴곡근에도 여러 위치가 있는데 팔꿈치 쪽이 아닌 손목 근처라 다행”이라며 늦지 않은 복귀를 점쳤다.
본인도 빠른 회복을 위해 ‘재활의 성지’로 불리는 일본 이지마 재활원까지 자비를 들여 찾기도 했다.
그럼에도 행복 시나리오는 없었다.
근육 문제로 보였던 부상이 피로골절까지 번지면서 장기 이탈이 불가피하다.
전반기 아웃은 당연한 수순이며, 회복 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기간까지 감안하면 후반기 복귀 시기도 장담할 수 없다.
커리어 내내 부상을 달고 사는 구창모에게는 ‘유리몸’ 꼬리표가 붙어있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NC에 지명받아 데뷔를 알린 2016시즌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했다.
지난해까지 치른 6번의 시즌 동안 규정 이닝(144이닝)을 단 한 번도 돌파하지 못했다.
2018년 133이닝이 최다 기록이다.
 | NC 구창모가 투구를 마치고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
손가락 물집과 같은 잔부상부터 내복사근(옆구리), 허리, 전완부, 팔꿈치, 햄스트링 등 수많은 부위에 걸쳐 부상이 거듭됐다.
2021시즌에도 왼쪽 전완부 피로골절 부상을 당했던 그는 그해 7월 왼쪽 척골(팔꿈치 아래 뼈)에 소량의 골반 뼈세포를 이식하는 희소한 수술까지 진행하면서 시즌을 통으로 잃기도 했다.
이번 골절 부위가 당시 삽입했던 나사 주위기도 하다.
부상이 부상을 부르는 악순환이다.
올해 9경기 47이닝 소화에 그친 그는 최우선 목표였던 규정 이닝 소화가 또 요원해졌다.
팀에도 악재다.
최근 NC는 이재학, 최성영 등의 부상으로 연일 선발 투수를 잃었다.
구창모가 돌아와 로테이션에 활력이 돼주는 그림을 그렸지만 물거품이 됐다.
오는 9월 열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문제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구창모의 회복을 낙관하며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그를 승선시켰다.
그러나 예상 못한 변수로 좌완 에이스 부재라는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시기상 불가능하다고 단정지 을 수는 없지만 골머리를 앓아야 할 문제임은 확실하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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