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그린 나이트> 후기

뽐뿌 영화 이벤트 당첨으로 주말에 '그린 나이트' 관람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 너무 강렬하고 좋았습니다. 

전쟁 경험이 없는 아더 왕의 조카 가웨인이 왕의 충고로 인생 모험담을 겪는 판타지인데

그 외적으로 보여지는 풍경들도 정말 잘 담아냈고, 아직 샤머니즘이 남아있는 중세 시대의 배경을 살린 그 내용도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원작 (가웨인 검색해서 줄거리 정도만 읽고감)과 조금 다르게 엔딩을 표현했는데 엔딩 역시 마음에 들었고요.

엔딩 장면은 한 개인의 인생을 관통해 그 삶에 대해 통찰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올해 개봉했던 애니메이션 <소울>의 엔딩이 평범한 사람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 영화는 왕이라는 틀로 어쩌면 비범해 보이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 그렇게 다를것없이 삶은 흘러간다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배경은 여러 영국 특유의 성들과 이국적인 자연풍경들의 장소는 정말 잘 선택했는데, 마치 영국의 중세 마을들을 두루 여행한듯 돌고 온 느낌이들었습니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틀은 어머니의 가웨인 철들이기(?)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가웨인이 아더왕의 조카라는 신분으로 성이라는 둘래속에 곱게 자라온 온실의 화초같은 그에게 어머니는 그린 나이트를 통해 그를 성장 시킨다는 스토리인데요

여러 상징적인 소품과 의미가 배치되어 있는데, 딱히 어렵지 않게 해석 가능할 정도였습니다.

녹기사를 만나러 가는 도중에 여러가지 사건을 겪게 됩니다. 

아무래도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죠. 어찌보면 가시밭길인 거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달콤한 꽃길인 거 같기도 한....

나이는 찼지만 아직 완벽한 기사도, 어른도 아닌 가웨인이 진정한 기사와 어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의 어머니로 인해 훈련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웨인을 따라 다니던 여우의 현실적인 마지막 충고도 꽤 인상적이었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여우는 간교하고 잔꽤가 많은 동물로 자주 묘사되는 좋은 이미지는 아니죠.

함께 여행하며 처음 보는 거인으로부터 가웨인을 지켜주고 (보통 영국에서 거인은 식인하는 것으로 인식 되어있죠) 끝까지 동행해 준 여우에게 마지막 진심어린 충고를 듣게 됩니다.

하지만  외면하게 되는건 사람이 처음 가진 선입견이 아무리 함께 여행하며 나름 믿음이 생겨도 절대절명의 순간이 오면 결국 고민되는, 선입견과 믿음 그 사이의 무언가를 표현한 느낌이더군요.

아무튼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게 다시금 봐도 대단한 판타지라는 생각이네요.

스토리와 주제의식도 마음에 들었지만, 눈이 즐거운 영상미와 좋은 음악 등등 영화 내적인 요소들이 매우 훌륭합니다.

비록 감독 특유의 느린 템포와 잔잔한 분위기 연출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선 조금 졸릴 수 있으니 잠을 충분히 자고 관람하길 추천합니다.

좋은 작품 기회주신 뽐뿌 운영진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리뷰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