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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희 감독이 연출한 <그대라는 기억 연숙씨>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내를 돌보는 남편과 그들의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남편 규홍은 10년 전 부터 치매 판정을 받은 아내를 케어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하면서 여생을 함께 합니다. 하지만 그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힘에 붙힙니다. 80살이 다 된 노인에겐 아무리 큰 사랑이 있다 해도 물리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 생활입니다. 그래서 규홍은 요양원의 힘을 빌리려고 합니다. 그와 동시에 그는 췌장암 선고를 함께 받게 되고요.
더욱 더 이 사연이 가슴 아픈 것은 남편이 시한부가 되었음에도 아내 연숙씨는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단지 남편이 떨어져 수술을 받을 때 보지 못한 서운함을 재회할 때 표시할 뿐입니다. 연숙 씨 대신 눈물을 흘리는 건 이 부부의 딸이죠.
수 년 전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노년을 함께 하는 부부, 죽음을 앞 둔 부부의 이야기로서 두 영화는 맞다아 있습니다. 이 작품에선 현대 질병 중 가장 끔찍하다고 볼 수 있는 두 병을 부부가 함께 겪는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사랑'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그대라는 기억 연숙씨>는 기쁘거나 즐거울 때만 '사랑'이 아니라 그야말로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같이 사랑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려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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