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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바레 블란카드 감독이 연출한 <베네노>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도미니카 레슬러인 잭 베네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야기는 1950년대 중반 도미니카의 독재 정권이 한창 일 때부터 시작합니다. 영매 집안의 아들 라파와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엄마의 그늘 안에서 자라고 있는 호세마는 둘도 없는 친구입니다. 동네 형들에게 쫓겨 린치를 당하면 서로 도와주기도 합니다. 그러던 와중 극장에서 레슬러들의 모습을 보고 한 눈에 반한 둘은 레슬링하면서 유년기를 보내고 미래에 대한 꿈도 가지게 됩니다.
66년이 되고 둘은 20대가 됩니다. 한 친구는 뉴욕으로 가 본격적으로 프로 레슬링의 세계로 뛰어들려고 한 친구를 설득합니다. 결국 둘은 각자의 생활을 하게 되고 뉴욕으로 간 호세마는 책 이름을 따서 잭 베네노라는 이름을 짓게 되고 프로모터와 은밀한 계약을 깨고 시합에서 이겨버립니다. 위기에 처한 호세마이지만 오히려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도미니카 출신의 프로모터와 계약을 하게 됩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호세마는 라파와 재회하게 되지만 프로모터의 제안으로 둘의 시합이 성사됩니다. 하지만 호세마의 유명세 때문에 라파는 은근히 무시를 당하는데 열이 받습니다.
이야기는 50년대 중반부터 70년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당시 독재 정권의 도미니카 공화국이지만 이 사회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었다기보다는 두 친구의 우정 그리고 각각의 어머니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둘의 가정환경을 보면 서로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 두 친구가 결국 대결을 벌인다는 이야기입니다. 서로 다른 성격의 친구는 서로를 인정하지만 결국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 원하지 않는 관계로 바뀌게 됩니다.
이 영화는 애초에 두 편 이상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엔딩 시합 장면이 제대로 시작되기 전에 끝나버리죠. 그리고 2018년도 작품인 이 작품의 후속편 2020년에 나온다고 자막이 박힙니다. 하지만 그 엔딩이 기대감으로 다가오진 않습니다. 한 편의 완결성이 있는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이 오히려 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나라의 작품이라 그런지 더욱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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