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민 감독이 연출한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의 프리퀄 작품으로 이순신의 한산도대첩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1592년, 임진왜란이 벌어지고 2주 만에 왜군에게 한양까지 빼앗긴 조선은 최대의 위기를 맡게 됩니다. 왜군은 조선을 점령을 발판으로 명나라까지 큰 세력을 펼쳐나가려고 합니다. 이에 발판으로 병역을 부산포로 집결시키게 됩니다.

이순신 장군은 원균의 어리석은 전략과 견제, 그리고 패배와 선조의 줄행랑까지 겹쳐서 힘겨운 입장에 놓이게 됩니다. 심지어 전투에서 손상을 입은 거북선으로 인해 출정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왜군에게 거북선 도면까지 빼앗기게 됩니다.

하지만 학익진 즉 바다 위에 성을 만드는 전술을 생각하게 된 이순신은 원균의 전략적인 견제에도 불구하고 이 전술을 밀어붙이며 그 해 여름 한산에서 최종전을 준비합니다.

8년 전 한국영화 흥행역사를 새로 쓴 <명량>의 프리퀄인 작품이 바로 <한산: 용의 출현>입니다. 이순신 장군 역할도 최민식에서 박해일로 바뀌고 이야기의 전개도 한 인물에서 주변 사건과 주변 인물들에게 좀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작품입니다. <명량>에서처럼 '신에게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등 기억의 남는 대사와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가 이번 작품에선 조금 덜한 대신 전쟁에서 우두머리, 그리고 그의 전술 등의 모습을 좀 더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명량>에서 등장했던 정씨부인과 준영의 어린 시절의 모습도 공개되는데 그 역할을 김향기, 옥택연 배우가 맡고 있습니다. 전작에 비해 신파적인 요소를 조금 덜어낸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도 이순신 캐릭터의 매료된 왜군이 조선을 위해 스파이를 자처하는 인물도 다시 등장합니다.

이번 작품에선 사람의 캐릭터보단 '거북선'이라는 배를 캐릭터화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거북선(구선)을 제작하는 나대용 캐릭터도 인상적이고요. 영화 후반에 나대용의 일설은 무척 감동적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해전에서 거북선의 위력은 고스란히 이미지로 보여주고 전편 보다 좀 더 디테일한 컴퓨터 그래픽도 함께 보여줘 좀 더 리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선 실제 바다에서 촬영한 것이 한 쇼트도 없다는 것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모든 해상 장면이 컴퓨터 그래픽이라고 하더라고요. 기술의 발전이 새삼 놀라웠습니다.

<한산: 용의 출현>은 전작만큼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전개나 캐릭터의 매력 혹은 신파적인 요소가 거의 없는 작품입니다. 역사적 고증과 더불어 일본군의 디테일한 드라마가 좀 더 눈에 띠는 작품이었습니다. 변요한이 맡은 일본 장수 역할이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과연 이번에도 천만이라는 엄청난 흥행이 따라올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