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주류에서 다소 멀어진 감도 있습니다.

근래에는 현대 판타지 소설과 게임 판타지 소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무협 소설은 꾸준히 읽히고 있으며 또한 팔리고 있죠.

그 중 작품 하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다소 출간된 지 시간이 지난 작품입니다만 재미있거든요.

마in화산 (용훈, 2014, 청어람)

저는 이 작품을 제목이 망친 재미있는 무협 소설이라고 소개했는데요.

정말 제목 탓이 큽니다. 

제목 자체가 판타지 소설 같아서 실제로 1,2권이 출간됐을 당시 대여점 대여율이 낮았다고 합니다.

중의적 의미로 사용된 것이지만 책을 읽기 전에는 그 사실을 알 수가 없습니다.

개략적인 내용은 마인(魔人)인 주인공이 화산파 최고 고수에게 붙잡혀 화산파에 갖히게 됩니다.

그 이후에 발생한 오해로 인해 마인이 화산파의 선대 고수를 흉내내며 일어나는 스토리입니다.

아마 마인이 화산에 들어갔다라는 의미로 in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풀어서 설명하면 '화산파에 들어간 마인'이 되겠네요.

아니면 '마인이 화산파에 있다' 정도....

이 작품은 또한 먼치킨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먼치킨물은 주인공이 엄청 강해서 뭐든지 주인공 마음대로 하는 장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그 말은 즉, "통쾌한 맛이 일품이다"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네요.

솔직히 작품을 읽어보시면 스토리 진행 역시 시원시원한 맛이 있습니다.

다소 철이 지난 작품을 소개하는 이유는 어른(멘토)이 사라진 요즘에 읽어보면 좋을 작품 같아서 추천드립니다.

본 받고 싶은 어른, 삶의 이정표가 되어주는 어른들은 사라지고 꼰대만 남은 이 사회를 보면서

'닮고 싶은 어른 하나쯤은 있으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추천해봅니다.

정말 믿을 수 있고, 의지가 되어 주는 어른이 있었다면 젊은 층이 지금처럼 힘들어할 필요가 없었을 것 같아서요.

아쉽게도 이 작품이 그런 의미를 직설적으로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비록 장르문학이지만) 문학은 직접적인 계몽보다는 얼핏 그림자나 윤곽만 보여주기만 해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부분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것과 성찰에 의한 깨달음은 온전히 독자의 몫이죠.

제가 채운 상상은 비록 정파와는 절대로 어울릴 수 없는 마인(魔人)이지만 

그가 화산파의 어린 제자들에게 보여준 모습은 신뢰할 수 있는 모습이었며 

마인 염세악은 의지하고 싶어지는 진정한 스승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보여준 희생 역시 어른으로서 감당해야 했던 책임이었지 않았나?(약간 이 부분은 조심스럽네요 ㅎㅎㅎ)

솔직히 허무맹랑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만

가끔은 강력크한(크, 강력하다니) 도끼자루 하나 척하니 어깨에 걸쳐매고

적폐를 과감히 쓰러뜨릴 영웅이 되는 상상이 하고 싶어지실 때

이 책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웃깁니다. 확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