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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칼럼은 제가 5년 동안 독서 모임에 참여하면서
겪었던 일, 일어난 변화에 대해서 말하고자 합니다.
2014.10.22 (수)
저의 인생에서 큰 변화를 겪는 변곡점이었습니다.
회사 생활이 익숙해지고 나서 뭔가 새로운 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독서 모임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별 기대 없이 갔던 모임은 재밌었습니다.
첫 책이었던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가 아직 생각납니다.
당시 노벨 문학상 수상작이었는데요.
그럼 작품을 읽는 품격있는 모임이구나 싶었습니다.
처음 가본 모임을 계속 가게 됐습니다.
2-3군데 가볼 법도 한데 여기로 만족했습니다.
처음 가보고 느낀 기억은 (지금 추측키로)
혼자서 읽는 것보다 많이 읽을 수 있다는 겁니다.
마감이 있다보니 주말에도 책을 잡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독서 모임은 약간 엄근진 할 것 같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아주 유쾌한 모임이었습니다.
그런 분위기는 멤버들이 만들어 나가는 겁니다 :)
그리고 저는 원래 생각을 말하는 걸 좋아했습니다.
평소 갖고 있는 생각,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상을
풀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저에겐 정말 좋았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만 4년 반 정도가 지났네요.
멤버로만 참여하다가
1-2년 전부터 운영진을 맡았습니다.
총무, 서기, 행사 기획 등을 맡고 있고요.
서기는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하고 있습니다.
기록하는 일은 애정이 있어야 할 수 있는데,
당시부터 저는 모임에 대한 애정이 있었나봐요.
그리고 사람은 계속 뭔가를 소비하다 보면
생산하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레 들게 됩니다.
저는 원래부터 작가에 대한 동경이 큰 사람이었습니다.
완벽하거나 마스터피스를 남기지는 않더라도,
제한된 저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저만의 목소리를
하나의 기록된 형태로 남기고 싶은 욕구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책을 읽으며 읽기 쉬우면서 뜻을 담은 문장을 만납니다.
나도 이런 문장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런 욕구를 자주 맞이하다보니 읽고 쓰는 삶을 시작했습니다.
모임과 비슷하게 주간 단위로 하나의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독서 모임의 형님과 함께 매주 1개의 글을 썼습니다.
그러다 다른 스터디에 참여하기도 하고,
매거진의 필진으로 참여하기도 하면서
읽고 써나가는 삶을 지속했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2018년 본격적인 책쓰기 과정을 수강하고,
<거의 모든 것의 기록>을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
독서 모임이 없었다면,
독서를 하는 삶도, 생각을 해보는 삶도,
쓰는 삶도 가능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임은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비슷한 삶의 태도와 결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합니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술도 마시고, 문화적인 활동도 즐기고 액티비티도 함께 했습니다.
이렇게 책으로 시작해서 다양한 문화적-신체적 활동으로 확장됐습니다.
독서 모임의 장점을 정리해보면,
1. 다독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상에선 설명드리지 않았는데요.
자신이 원래 좋아하는 분야가 아닌 책도 다양하게 읽게 됩니다.
그러면서 삶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진다고 생각합니다.
2. 독서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
혼자서 하는 독서는 그냥 한권 다 읽고 끝나기 쉽습니다.
그런데 모임에 나가서 말을 하려면 읽은 책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야 합니다.
매주 준비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려면 또 생각해보게 되지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생각하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3. 토론이 가능해집니다.
맞고 틀린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할 수 있습니다.
누가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 근거와 경험을 갖고
잘 설명하는지고 토론에서의 관건입니다.
꼭 누가 맞다고 할 필요 없다는 걸 모임에 들어와서 배웠습니다.
4. 이렇게 다양한 영향력을 주고 받으면서 성장합니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했으니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죠.
여행을 간다든지, 운동을 한다든지 이런 방식으로 확장이 가능합니다.
5. 이렇게 우연히 들어간 모임은 즐거움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이제 독서 모임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1. 일상적 대화의 만족도가 떨어진다.
모임원들과 나누는 대화의 내용과 소재가 마음에 듭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과 가치관에 대해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런 과정이 너무 좋은데 일상에선 그런 대화가 가능하지 않죠.
2. 소수자로 살아가는 서러움
독서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모임하는 사람은 더 없습니다.
1번의 주제와 비슷합니다. 독서하는 사람과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소재가 많습니다.
3. 삶이 피곤해진다.
다양한 성현의 책과 고전과 취향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책에 나오는 이상적인 상황과 고품격 취향을 흡수합니다.
알아갈수록 자신이 삶에서 추구하는 기준이 높아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다보니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커지면서 좌절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 선을 잘 지키면서 이상을 낮추든지 (어려운 일입니다)
현실을 이상에 맞추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저는 그 노력의 과정이 이론으로 배운 것을
실천으로, 삶으로 옮기는 실행이라 생각합니다.
실천 없는 지식은 지식이 아니라는 말을 명심해야합니다.
세상엔 다양한 hunger가 있습니다.
little hunger,
great hunger,
그리고 book hunger
영화 <버닝> 보셨나요? ^^
우리 모임의 이름이 book hunger입니다.
책에 목마른 사람들이 책이라는 오아시스에서 만나
다양한 담론과 지적 즐거움을 향유하는 공간입니다.
책을 읽고 싶으시거나,
책을 읽고 있는데 뭔지 모를 부족함을 느끼신다면,
독서 모임에 한번 들어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효과는 제가 보장합니다!
칼럼과 유튜브 영상은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릅니다.
거의 비슷하니 보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
지금까지 읽어온 책 리스트
늘 애씀 없는 행복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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