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텍사스 결투’.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가 귀환한다.
23일 밤(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골프장(파71ㆍ7108야드)에서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델테크놀러지스매치플레이(총상금 1200만 달러)는 더욱이 지구촌 골프계 최대 규모 매치플레이다.
빌리 호셜이 타이틀방어에 나섰고, 지난해 2위 스코티 셰플러(이상 미국)는 설욕전을 노리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 등 월드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디섐보는 지난 1월 파머스오픈 ‘컷 오프’ 직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7개 대회를 건너뛰었다.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이 타이틀방어전, 더플레이어스는 ‘제5의 메이저’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4일 아시안투어 PIF사우디인터내셔널 당시 손목 부상이 표면적인 이유다.
이 기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슈퍼골프리그(SGL) 합류 조건으로 ‘1억3500만 달러(1640억원) 비밀계약설’까지 나돌았다.

내적인 갈등을 더했다는 이야기다.
결국 PGA투어의 "SGL에서 활동하면 제명시키겠다"는 강경책과 함께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디샘보가 매치플레이에 유독 강하다는 게 흥미롭다.
2015년 미국 대학스포츠(NCAA) 디비전Ⅰ챔피언십과 US아마추어를 동시에 제패해 파란을 일으켰고, 2020년 9월 US오픈 우승으로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와 함께 3개 대회를 모조리 제패한 딱 3명의 선수 반열에 들어섰다.

대회는 64명이 16개 조로 나뉘어 월드컵 축구처럼 예선 3라운드, 각 조 1위가 16강전부터 다시 ‘서바이벌 게임’을 펼치는 방식이다.
상위랭커 64명만 출전한다는 점에서 우승후보는 차고 넘친다.
호셜과 셰플러의 ‘리턴 매치’가 첫번째 관전 포인트다.
호셜은 지난해 2승1패로 16강에 진출한 뒤 케빈 스트릴먼(미국)과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 빅토르 페레스(프랑스), 셰플러를 연파한 짜릿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넘버 2’ 콜린 모리카와(미국)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플레이오프(PO) 챔프’ 패트릭 켄틀레이가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2017년 더스틴 존슨, 2018년 버바 왓슨, 2019년 케빈 키스너(이상 미국) 등 역대 챔프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존슨은 특히 2017년 파죽의 7연승으로 정상에 오른 ‘약속의 땅’이다.
2020년 11월 ‘가을 마스터스’ 이후 우승이 없어 절치부심하고 있다.

21일 끝난 밸스파챔피언십에서 2022시즌 2승째를 수확한 샘 번스가 복병이다.
데이비스 라일리(이상 미국)와 연장사투 끝에 타이틀방어에 성공했고, 셰플러와 벌써 ‘3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군단은 ‘슈라이너스 챔프’ 임성재(24ㆍ21번 시드)와 김시우(27ㆍ48번 시드)가 출격한다.
임성재는 지난해 1승2패로 16강 진출이 무산됐다.
첫날 러셀 헨리(미국)를 1홀 차로 제압한 승리 공식을 복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