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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디? 난 누구? 도대체 뭘 어떻게 투자해야하는 거지? (대략 화성에 난데없이 소액시드로 불시착한 투자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투자를 시작하셨나요?
그리고 현재는 어떤 투자를 하고 계신가요?
첫번째 질문은 모두가 답변할 수 있는 쉬운 질문이지만, 두번째 질문은 쉽사리 답변하기 어려운 상당한 무게감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분이 현재 하고 있는 투자가 바로 첫질문이 시작된 시점으로부터 현재까지 여러분이 한걸음 한걸음 쌓아올린 투자 이력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투자에 무슨 유형이랄게 있나요? 그냥 성공하면 외제차, 실패하면 소주 아닙니까?'
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투자에도 당연히 유형이 존재합니다.
과거의 레전드가 되셨던 투자자들을 돌아보기만 해도 무수히 많은 유형이 존재합니다.
누구나 아는 가치투자자의 대가, 56년간 년평균 20%로 S&P500의 2배가 넘는 수익율을 달성한, 워렌 버핏옹이 사실은 초창기에는 싼 주식과 기업의 숫자정보에 의거한 투자를 주로 구사했습니다. 그보다 더 과거에는 기술적 분석도 공부하셨다고 하죠. 버크셔 헤서웨이 덩치가 점점 커지자 과거의 싼 주식만 줍는 방식으로는 도저히 커버가 되지 않았고, 마침내 찰리 멍거옹이라는 평생의 파트너를 만나고 나서야 좋은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 방식을 선택하기 시작했습니다. 대가의 투자방식도 중간에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죠.
또한 매크로 거시경제를 전혀 유의미하게 두지 않고 실제로 내가 그 기업의 상품을 구매해보고 정말 가치있다고 느끼면 해당 기업을 사모으는 아주 평범한 방식으로 종목을 골라담는 피터린치옹와 같은 투자 방식도 있습니다, 마젤란 펀드를 700배 규모로 키우고, 13년간 년평균 수익율 29%를 달성한 레전드중의 레전드죠. 유명한 명언들도 많이 남기셨는데 초등학생에게 5분안에 왜 이 주식을 사야하는지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 주식을 사지 말라고 하셨죠. 23년 현재까지도 이 말은 여러분들에게 유효합니다.
그리고 아예 매크로와 기업분석 둘다 안하고 오로지 수학 모델만으로 주식시장을 이긴 유일한 투자자도 있습니다. 바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제임스 사이먼스옹입니다. 이분은 본업이 투자도 아니었고, 무려 수학자였습니다. 수학 교수직을 하시다가 연봉을 2배 준다고 NSA 국방분석연구소로 옮겨서 암호 해독을 하게되고, 패턴수학모델과 알고리즘 만드는 걸 배워서 최초로 소련 암호 해독에 성공합니다. 그후 베트남전 반전 인터뷰 했다고 짤리죠. 다시 수학 교수직을 맡게 되고 노벨상에 준하는 수학상을 타게 됩니다. (인생 3회차?) 그러다 40세에 갑자기 교수를 때려치고 투자법인을 설립합니다. 이런 탑티어급 수학자도 첫 2년은 투자를 대다수의 남들처럼 감으로 하셨죠. (그런데도 잘함;;) 그리고 의문을 떠올리게 됩니다. 엉 이거 수학이면 다 풀겠는데? 그후 MBA나 금융계 출신을 뽑지 않고 수학자, 물리학자, 기상학자들을 채용해 원자재와 채권, 주식등을 분석해내는 알고리즘 모델을 개발해 30년간 130조원을 벌어들이며, 년 평균 66%의 말도 안되는 수익율을 달성합니다.
주식말고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파신 분도 있죠. 무려 20년 넘게 살아남은 책 '부자아빠, 가난한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옹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서 가난한아빠가 곧 기요사키옹의 실제 아버지를 가리킵니다.) 이 분은 인플레이션과 통화가치에 집중합니다. 그래서 이를 방어하기 위한 자산들을 모으기를 좋아하시죠. 대표적으로 금, 은, 비트코인과 수익형 부동산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통화가치는 약해지고,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유동성을 창출하면서 가치가 증대되는 자산이 필요합니다. 개인자산은 보통 부동산을 사서 이자를 내는 부채위주로 돌아가게 되는데, 이분은 수익형 부동산이라 사면 매월 월세로 수입이 들어오고 부동산 자체의 가치도 늘어나니 이런 자산은 부채가 아니라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버는 흐름을 구조화시켜서 아주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주신 분이죠.
영화 빅쇼트로 유명해진 마이클 버리옹은 원래 신경외과 레지던트였습니다. 의사로 근무하던중 블로그를 썼는데 하도 주식시장 분석을 잘하니 투자회사에서 스카우트해 갔다고 합니다. 2005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예견해서 200%라는 어마어마한 수익율을 올렸지만, 너무 빨리 예측한 나머지 숏 매입시기가 너무 빨랐고 액수가 너무 커서 투자자들에게 환매요구에 엄청나게 시달렸고, 마지막 2년은 아예 투자자 자금회수를 막아버리기까지 했죠. (드럼치면서 버팀) 그 이후에도 사이언 캐피탈 헷지펀드를 계속 운용하며 물(Water;;) 파생상품, 금 선물, 농장, 부동산, 감옥(이걸 어떻게 투자하냐? 해외에는 사설감옥이 있어서 투자가 가능합니다. 수익율도 좋음.) 등 남들과는 좀 다른 투자를 많이 시도하면서도 3년간 년평균 56%의 꽤 높은 수익율을 내고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 말아먹은 투자(최근 펀드 자금 90%를 지수 숏에 넣었다가 크게 손실을 봤음)도 셀 수 없이 많은 편이죠. 그래도 버리옹에게 배울 점은 전문가를 맹신하지 말고 항상 시장을 의심하라는 점이죠.
레전드들의 투자만 간단히 봐도 모두 각자의 스타일이 있는 걸 알 수가 있죠.
하지만 이렇게나 제각각인 거 같은 그들에게도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눈치가 빠른 분들은 이미 캐치하셨을 거 같은데, 바로 모두가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립한 뒤 계속 그 투자방식을 고수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겪는 상황은 놀랍도록 매우 유사합니다.
항상 대규모의 손실을 보거나, 크게 주식에 물렸을 때 공부가 시작됩니다. (자 이제 게임을 시작하지.)
아직 물리지 않거나 손실이 크지 않은 분들은 먼저 유투브에서 언제나 찾아볼 수 있는 레전드들이 어떻게 투자했는지 보면 됩니다. 그리고 개미들 중에서도 성공한 투자자들의 후기가 영상으로 수두룩하게 올라와 있습니다. 그들로부터 내가 굳이 실패를 직접 경험해보지 않아도, 왜 실패했고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배울 수 있는 것이죠.
다음은 대표적인 투자방식을 간단하게 나열해보죠.
저는 패시브 투자만 합니다. 사고팔고 사고팔고 수수료만 나가고, 정확하게 저가에 매수해서 타이밍 맞춰서 고가에 매도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봐요. 주가가 내려가던 올라가던 저는 지수를 정기적으로 매번 사서 모으기만 합니다. 우상향하는 지수투자는 결국 액티브 투자를 이기며, 과거의 제아무리 날고기는 레전드 투자자도 지수투자를 이기기 어렵습니다. 저도 단타 몇번 해봐서 아는데 직장인이 할만한 수준이 아니에요. 시간낭비 돈낭비. 저는 마음 편하게 계속 모아갑니다. 10년이상만 유지하면 경제적 자유는 무난히 달성할 걸로 봅니다.
저는 단타만 합니다. 22년을 제대로 겪어봤거든요. 뭘 사도 내려가기만 했습니다. 21년 불장과 코로나 이후에 하락분을 다 회복하는 걸 보고, 당연히 계속 모으기만 하면 올라갈 줄 알았죠. 하지만 제대로된 하락 추세에는 절대 아무도 버틸 수 없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장시간 주식을 보유하는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게되었죠. -70%를 도대체 누가 버틸 수 있겠습니까? 이제는 크게 하락한 뒤 거래량이 터지고 추세전환을 보여주는 기술적 분석에 많이 의지해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수익이 나면 무조건 익절부터 하고 봅니다. 줄먹은 진리거든요. 그리고 단타의 좋은 점은 주가가 하락해도 인버스에 베팅해서 수익을 낼 수 있어요. 이게 정말 꿀이죠.
저는 배당주식만 모으고 있습니다. 지수투자나 단타는 지극히 위험한 리스크를 지고 가는 겁니다. 언제 주가가 하락할지 예측이 되나요? 금리가 오를지 내릴지 알면 그냥 연준 의장해야죠. 고배당주들로 포트를 구성하면 매달, 매분기, 매년 단위로 배당금이 착착 계좌로 들어옵니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월단위로 채워지니 월급처럼 사용할 수도 있죠. 그리고 받은 배당을 다시 배당주식을 사서 복리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런 복리효과가 지수투자보다 수익율이 높을 수 있다는 거 아시나요? 과거에 지수가 10년간 횡보한 적도 있고, 3년간 하락한 적도 있어요. 그걸 사람이 어떻게 버텨요? 안전하게 은퇴하려면 배당주를 모아가는게 최고입니다.
저는 퀀트 투자만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수동매매로 사는건 정말 감에 의존하는 거고,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감정에 엄청나게 휘둘립니다. 손실나면 사람 마음이 어떻게 그걸 무시하나요. 안팔고 못배깁니다. 지수 투자요? 어느 세월에 다 모아갑니까? 10년 홀딩할 수 있는 사람은 1%도 안됩니다. 자동으로 다양한 숫자정보들을 기반으로 사고 팔아주는 시스템 트레이딩을 넘어서는 투자는 없습니다. 요즘은 약간의 비용만 지불하면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투자할 수 있는 시대에요. 유명한 헷지펀드도 전부 AI가 트레이딩합니다. 감으로 투자하는건 망하는 지름길이에요.
저는 공모주와 채권만 투자합니다. 거의 상장하면 400%까지 수익율이 나오는데 제대로된 기업은 그 이상까지도 올라갑니다. 그리고 과거와 달리 요즘은 공모건수 자체가 대량으로 늘어나서 거의 1년중 상당히 많은 수의 공모가 올라옵니다. 거의 첫날 매도하면 주가 등락에 따른 손실도 거의 입지 않습니다. 아주 안전하죠. 단타를 치거나 장투를 하거나 다 손실 리스크를 지고 들어가는거 아닙니까? 그리고 채권시장이 주식시장의 2배 규모라는 거 아시나요? 그만큼 채권시장은 오래된 시장이고, 검증되고 안전한 시장입니다. 금리인하 시기에 맞춰서 매도하면 쿠폰금리뿐 아니라 시세차익까지도 볼 수 있죠. 배당주식은 15%세금내고, 배당락으로 주가 하락하고, 뭐가 남나요?
저는 선물투자만 하고 있습니다. 대다수가 잘 모를텐데 투자의 리스크는 장기투자>스윙투자>단타>데이트레이딩 순서로 작아져요. 장기투자만큼 하이리스키한게 없습니다. 과거에 유망했던 종목들 다 어떻게 되었나요. 10년간 주가가 빌빌거린 종목들 천지입니다. 현재 잘나가는 매그니피센트7이 10년뒤에도 핫할거라는 보장이 없어요. 선물투자는 다르죠. 지수가 오르던 내리던 상관없습니다. 그날 추세강도만 강하면 그게 곧 수익이에요. 그리고 고레버리지라서 위험하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죠. 진입부터 손절가를 책정하고 들어가니 애시당초 ETF보다 더 손절에 민감합니다. 손절은 작고 수익은 손절에 비해 너무나 커서 추세를 다 수익화하면 ETF의 한달 수익이 곧 선물 하루 수익이에요. 계약수만 1계약으로 작게 하면 이렇게 매일 수익이 가능한 트레이딩이 없습니다. 지수/통화/원자재/금리/귀금속등 거래가 안되는게 없고 긴 차월물만 잡으면 스윙투자도 가능하죠.
사실 투자자들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투자방식이 존재합니다.
저위에서 언급되지 않은 투자방식도 분명히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나의 투자방식이 뭐냐?
라고 물어봤을때 바로 답변하지 못하는 투자자라면 좀더 고민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투자방식이 확고하게 서있지 않은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됩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내가 올릴 수익율을 일부러 제한한다던지,
개별주식 매매를 아예 하지 않는다던지,
아예 수동매매를 하지 않고 자동매매로만 돌린다던지
한달이나 하루의 매매횟수를 제한한다던지
위와 같은 접근방식은 전혀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위와 같이 특이해보이는 투자의 방식들은 오랜 시간 투자를 해온 투자자들이 실패를 직접 경험해보고 대안으로 떠올린 방법들의 예시를 몇가지 들어보인 것 뿐입니다. 이들은 수 해에 걸쳐서 년평균 수익율이 어떻게 하면 좋아지는지를 직접 몸으로 체험해본 사람들이죠. 이런 분들의 자신의 투자방식에 대한 신뢰는 매우 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 걸 자신이 직접 오랜 세월동안 경험해봤기 때문입니다.
많은 시간을 투입해서 장시간 수익을 올려본 투자자들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게 되고, 이런 자신만의 투자방식에 대한 강한 신뢰가 쌓이게 됩니다. 신뢰가 장시간 쌓이면 다음 매매를 더욱 확고하게 유지할 수 있고, 이는 곧 안정적인 수익율로 이어집니다.
투자의 유형중 어떤 것이 더 낫다라는 것은 없습니다.
모든 투자의 유형이 제각각 장점과 단점이 있으며,
상호보완적 성격과 상호배타적 성격을 지닙니다.
여러분들이 투자할 시장은 거의 무한에 가까우며, 이에 대한 접근 방식도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정한 투자방식을 고수하는 것이며, 이를 수시로 바꾸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요약] 세상에는 다양한 투자스타일이 있으며, 제각각 장점과 단점이 존재합니다.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투자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입니다.그래야 자신의 투자에 신뢰가 쌓이고, 신뢰는 곧 수익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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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다양한 투자방식을 실행해보고 이해하는 것도 본인의 투자에 중요한 영향을 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