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야구단이 출범하게 되면서 구단주로 조언 아닌 조언을 드려 보려고 잉여력을 총동원해서 글을 써 봅니다.
사회인 야구 선수로 10년 여기에 구단주 3년차가 포함 됩니다. 제 나이는 올해 44.
사회인 야구에서 구단주=감독인데, 제 경우 감독 보다는 manager에 가깝다고 봐야 겠습니다.
3년 전 이 팀을 만들면서 바이크를 사려고 모았던 돈을 털어 넣게 됩니다.
선수 유니폼 상하의 20벌과 모자, 동계 점퍼까지 모두 제 돈으로 했다는 건 함정이지만, 유니폼에 너저분한 스폰서 패치가 하나도 없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ㅎㅎㅎ
여기에다 리그비와 추계 리그비 일부까지 지원하다 보니 이 나이까지 혼자인데도 경제력 여유가 확 줄었습니다.
대신 유니폼과 동계 점퍼까지 받은 선수는 5년, 스파이크 또는 장비까지 지원 받은 선수는 7년 이렇게 노예 계약을 해서 선수 수급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는 편입니다.
팀 마다 다르겠지만, 스폰서의 경우 정형 외과나 치과에서 야구단 후원을 많이 해주는 편인데, 아무래도 그쪽 부상이 많은 특성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중요한 팀 성적은 3년 전 준우승, 작년 플레이 오프 탈락, 올해 중위권에서 헤매고 있는데 상위 팀에 모두 패해서 올 시즌은 이렇게 끝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수단이 20명이라 보통 12~14명 정도가 경기에 참여하는데요. 처음 구단을 만들 때는 재미와 친목이라고 했지만, 결국 이기는 경기가 재밌는 경기가 돼서 실력 위주로 경기를 하다 보니 반발을 사게 됩니다.
투수 지명 대타를 써도 10명이면 경기가 진행되는데, 14명 정도가 경기에 나오게 되면 감독은 엔트리 짜면서 골 머리 아파집니다. 또 실력과 상관없이 고루 기용하게 되면 이길 경기도 지는 경우가 종종 생겨서 결론적으로 팀 성적이 떨어지는 악 순환을 겪는 일이 흔합니다.
그동안 사회인 야구를 해 오면서 재미만 추구하는 팀이 깨지는 것을 많이 봤고, 상위권 팀에는 좋은 선수가 많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이런 저런 점을 종합할 때 정식 리그에서 경기하는 팀은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은 거둬야 팀이 오랜 기간 유지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선출 사회인 야구 선수 여러분.
부상이 없어야 길게 야구를 할 수 있습니다. 5~6월에 발목이라도 부러지게 되면 시즌 아웃, 어깨 근육 파열로 재수없게 수술이라도 하게 되면 내년 가을에나 공을 잡는 모습을 기대해야 합니다.
타격 폼, 투구 폼 모두 중요하지만 경기 전에 충분히 스트레칭 해주세요. 하체를 많이 풀어 주면서 상체를 풀어야 하는 점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비선출로 파이어볼러이면서 어느 정도 제구가 되는 투수의 경우 많은 팀에서 부르게 되는데, 타고난 몸이 아니라면 장담하지만 5년 안에 은퇴하는 길을 걷게 됩니다. 실력이 있을 때 자신의 몸을 돌보시기 바랍니다.
야구와 골프는 단 기간에 실력이 늘지 않는 스포츠로 그 자세가 매우 중요한 종목이기도 합니다. 비 시즌 기간 동안 레슨 충분히 받으시면 다음 시즌에서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어쩌다 보니 영향가 없는 긴 글이 됐는데 사회인 야구하는 동안 늘 부상 없는 시즌이 되시길 바랍니다. | |
|
등록안내
0
0
달려라자전거1
스트레칭이 중요하군요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