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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제가 이모집 조카에게 PC 를 제돈으로 조립해준 사연과 비슷하네요 뭔가 통찰력까진 아닌데 생각을 많이 하고 깊게 하는 버릇이 있어서 무언가 이것이 닥칠 미래의 심리 같은걸 어느정도 보게 되더라구요 제가 그래서였을까요? 1. 아버지 무직 도박 폭력에 얼룩진 가족사 덕에 단칸방에 살았고 당연히 형편이 어려운데 컴퓨터는 끼어들여지가.. 2. 남이 버린 컴퓨터를 줏어와서..이것저것 뜯어보고 만지고 고물상에도 가보고 하다가.. 어느덧 이런것에 집착하는 나를 발견. 3. 조립도 할줄 알게되었고 스스로 모든걸 터득했지만 .. 친구들의 대화에 끼여들수 있는 여지는 없었고.. (컴퓨터 뭐 삿다 뭐 잇다..등등..) 4. 당시에 PC방이 유행한건 다행이라 생각...친구들 발끝 마치라도 걸칠수는 있었으니.. 여기까지는 자서전인데 당시 PC방에 앉아 있는 분들 중에 30대 넘은 분들 심지어는 결혼후 가정을 안돌보고 PC방에 처박힌 사람중에 놀랍게도 내가 어렸을적부터 알던 삼촌이라 부르는 지인도 있었다는것.. 다는 아니겠지만 이 사람들의 공통점이.. 유년기 시절을 불행하게 혹은 친구들과 함께할만한 무언가를 그 시기에 같이 보내지 못했고.. 그렇게 비워져버린 공허함을 추억에 얽매여 끝없이 쫒고 있다는것.. 마치 고물상에서 가지고 싶었던 내 컴퓨터의 일부라도 만져보고 대리만족이라도 느끼던 나처럼.. (집에는 저장강박증 마냥 부품이 쌓여갔슴..) 내 방도 없었기에 집 뒤뜰에 두고 하나씩 조립도 해보고 작동은 안되어도..뭔가 내 것인것 마냥.. 흉내라도 내보던것.. 누나가 이혼하고 조카랑 사는데 형편이 여의치 않고.. 그 매형도 끔찍한 유년기를 보낸걸 알고 있는데 그 매형도 일도 안나가고 회사도 몰래 그만두고 PC방에서 폐인처럼 몇년 있는게 진절머리 나서.. 갈라섬.. 이모집에 새해 인사를 하러 갔는데 조카는 항상 혼나고 주눅들어서 인지 (초등학교 5학년) 친구들한테도 대화에 끼여들 여지가 없어서인지.. 집에는 그 흔하다못해 이제는 퇴물이 되어가는 PC한대 없고 폰도 없으며 내가 감히 이 아이가 어떤 심리인지 한눈에 들어옴 누나는 정작.. 매형의 그 모습이 진절머리 나 있으면서 그 아이..그러니까 내 조카도 똑같은 사람으로 키우고 있는걸 나는 알수 있었슴.. 당시 친구들과 즐기지 못한 그 추억과 경험들은 이제 같이 나눌 친구들이 성인이 되어서 모두 자기 둥지를 떠나서 바쁠때 혼자서 그 추억에 갇혀서 끝없는 무의미한 과거를 쫒을거라 예상이 되었슴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본사람들은 적어도 전부.. 나를 비롯해 그랬으니) 이 아이가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고 그 누구의 대화도 허락하지 않는걸 보면서 확신이 들었고 얼마후 이모부가 돌아가신날 같이 빈소를 지키면서 있다가 조심스레 말을 꺼냄.. 1. 조카한테 PC를 선물하고 싶다..마침 나에게 부품이 남는게 여럿있다(거짓말) 2. 공부도 잘안하는데..공부를 해야지.. 1. PC 를 조립해주고 누나가 이걸 사용할 시간을 위해 공부를 시켜봐 ㅋㅋ누나가 사준걸로 칠게 2. 비용이 꽤 들텐데.. 1. 아냐 남들이 업그레이드 하고 남은걸 조립해줄거야 누나가 나 어렷을적에 많이 사줬는데 난 조카한테 뭐 해준게 없자녀.. 엄청 좋은 PC는 아니니 그냥 한번 받아봐 간신히 설득하고 조카한테 다가감 (조카는 주눅이 항상 들어 있는 아이고 눈도 잘안마주치고 대답도 잘안함) 1. 삼촌이 PC가 집에 한대 남아서 그런대 너 가질래? 2. .... 1. 요즘 친구들 PC게임 하지 않냐? 배그 옵치 롤 이런거? 2. ... 1. 나도 가끔 하거든?? ㅋㅋ 마인크래프트 도 하고 있슴 2. ..마인크래프트요..? (조심스레 입 염) 아마 여태 오래 알고도 첫대화가 된듯.. 1. 응 ㅋㅋㅋ 내가 줄 PC는 아마 배그까진 될거야 2. 친구들이 가끔 마크 하자고 하긴 해요 (PC 도 없으니 구매할수도 없었다고..) 1. 흠.. 내가 엄마한테 잘말해볼게 이때가 19년도 ... 예비부품으로 10만원에 샀던 목표는 배그까지의 PC 라이젠 1700X ASROCK AB350M PRO4 DDR4 12GB (8기가는 배그턱걸이라 남는4기가 추가) 지포스 GTX970 7만원에 뽐뿌에서 삼 (바다 달팽이님 감사드립니다. ) 집에 남는 파워 스테이션 파워 ..장착 (빙하기 쿨러도 재활용) 새 케이스 사서 씌우고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등 모두 내 자비로 총 30 들여서 조립 설치 해주고옴 그때 조카의 표정을 잊을수 없었슴.. 적어도..친구들과 함께 즐기지 못한 그 추억에 갇히지 말고 친구들과 즐길수 있는 나이때 실컷 즐기고 그 이후는 그걸 성장과정으로 밟고 올라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처럼 혹은 주변에 그때 그런 지인들처럼은 되지 않길 .. (최근에 5600 (알리발12만) RX 6700XT (채굴 20만) DDR4 3200 16GB 로 업글) 예비용으로 사두었던 1700 AB350 Pro4 4GB 집합!! 
4GB에 내 메인 본체 메모리 8GB도 이식 
서멀은 듬뿍 (나중에 펴바름) 
놀고 있던 빙하기가 드디어 일을 찾음 취직 축하해!! 
파워 스테이션도 일 해야지?? 
바다 달팽이님 감사합니다.!! GTX970 풀박스로 보내주심 
이제 조립스타트!! 
조립완료!! 6팬 RGB 에 아크릴 모델인 오르비스!! 케이스는 살짝 좁지만 감성이랑 쿨링도 살릴겸.. (2만원초반대의 기적..이었으나 단종..) 
좁아터진 옵치 커스텀으로 부하를 살짝줘서 프레임과 발열 로드를 재봄 (조립할때 방해 했던 아들래미가 빈틈을 엿봄.. 
키보드 마우스 (집에 모니터 주려고 했는데... 있다고 해서 ..종류별로 케이블만 챙김) HDMI DVI D SUB( 어떤 타입인지 모르니..) 무작정 갔다가 낭패를 많이 겪어봄 
아차 잡동사니 챙기느라 본체를 안챙겻슴.. 
출발 !! 한적한 시골마을
드디어 조카집 도착 !! 
책상이 말이 아님.. 유리도 깨져 있고.. 막상 와보니 PC가 원래 있던 책상인데 기존 PC는... 코어2 듀오 E2140.. 그것도 고장난지가..허허.. 
TV 모니터인데 가독성도 별로고 조만간에 바꿔줘야 할듯... 간단한 테스트겸 먼지도 청소하고 
책상부터 바꿔줘야 하나... 고민이 되었지만 책상역할은 하니까. (나중에 고학년되면 알아서 바꿀거 같아서 조용히함)
집으로 귀가하는 사진은 없어서 땜빵하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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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재 봤던 글이네 포농인가?
치유받지 못한 어른의 "이거 내 얘기라능!?!"인가
했는데 치유받고 극복해낸 어른의 이야기 였군요
지금뿌린 씨앗이 시간이지나 큰 나무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