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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감독이 연출한 <악마들>은 몸이 바뀐 형사와 살인마가 벌이는 잔혹한 비주얼을 안겨주는 하드보일드 작품입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사람들을 죽이는 연쇄살인마 진혁(장동윤)를 쫓는 과정에서 동료 후배 경찰을 잃게 되는 형사 재환(오대환)는 어떤 제보를 통해 진혁을 산 속에서 쫓게 됩니다. 그러나 진혁과 재환은 한꺼번에 실종이 되고 수사본부 산 속에 마련해 반장(최귀화)과 동료들은 재환을 찾지만 한 달 동안 아무런 성과가 없자 팀을 철수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서로 돌진하는 차 안을 보니 재환과 진혁이 함께 타고 있는 것입니다. 둘은 병원으로 호송되고 재환은 깨어나지만 한 달 동안의 기억이 잘 나지 않음과 동시에 자신의 얼굴이 진혁의 모습이 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반대로 진혁 역시 재환의 돈으로 바뀐 것을 확인합니다. 악랄한 진혁은 재환의 몸을 이용해 가족들을 볼모로 여러 가지 정보를 빼내려고 함과 동시에 자신을 밀고한 다른 살인마들을 재환을 통해 잡으려고 합니다.
기본 콘셉트만 보면 바로 떠오르는 작품이 있을 겁니다. 바로 <페이스 오프>죠. 영화 안에서도 재환의 파트너로 등장하는 후배 형사가 이를 언급하기도 합니다. 영화의 반전이 후반부에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모든 관객들은 <페이스 오프>의 아류정도의 작품으로 여기정도입니다.
하지만 한 달 동안의 재환과 진혁의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영화의 재미와 서스펜스는 깊어집니다. 그리고 조금 황당무계한 설정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영화적 설정으론 충분히 감안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아쉬운 것은 결말입니다. 마무리가 썩 개운하지 않고 물론 개운할 필요는 없지만 갈피를 못 잡는다고 해야 될까요? 펼쳐놓은 이야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화 제목이 '악마'가 아니라 '악마들'이라는 것이 영화의 주제를 말해주기도 하는 것 같은데 영화 안에서는 이 부분이 잘 표현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쁘지 않은 설정의 작품이었는데 결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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