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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철 감독이 연출한 <빈틈없는 사이>는 원작 <최악의 이웃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을 영화화한 로맨틱코미디물입니다.
환경이 썩 좋지 못하지만 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사를 온 승진(이지훈)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이사를 마칩니다. 그런데 잠을 자려고 한 순간 옆방 정확히 말하면 옆집에서 소음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큰 소리가 아니라 소곤거리는 소리마저 들리는 말도 안 되는 무방비 방음인거죠.
옆집에 사는 라니(한승연)는 캐릭터를 제작하는 일을 하는데 작업을 하루 종일 집에서 하고 승진 또한 음악을 하는데 오디션 준비를 집에서 하게 됩니다. 둘은 양보 없이 소음 대전(?)을 벌이다가 4시간씩 서로에게 방해되지 않게 작업을 하자고 합니다. 그러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조금씩 나누게 되고 심지어 벽을 두고 저녁식사를 하고 로드뷰를 통한 데이트하게 됩니다.
블라인드 데이트라는 콘셉트의 이 작품은 <어바웃 타임>의 블라인드 데이트처럼 서로의 외모를 보지 않고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설정입니다. 단, 옆방도 아니고 옆 건물이 딱 붙어있다는 설정이 쉽게 와 닿지 않지만 상상력을 좀 더 넓혀 이 점을 수용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둘은 점점 가까워지면서도 서로의 이름을 묻지도 않습니다. 사실 직업 나이 친구 등도 서로 공유하면서 이름을 묻지 않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하더라고요. 영화는 흔한 로맨틱 코미디의 구성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접속>처럼 두 주인공은 만나지 않습니다.
요즘 청년들의 모습을 투영하는 작품으로 보이는데 사실 나이 때가 좀 더 내렸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승진의 경우는 충분히 납득이 가지만 라니의 경우, 배신의 아픔이 있지만 여러모로 특히 집안 배경을 생각한다면 쉽게 공감하기가 어려운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들의 캐릭터 보다 최근 <범죄도시3>에서 활약한 '초롱이' 고규필을 비롯한 승진의 친구 캐릭터들이 흥미롭더라고요. 대부분의 코미디도 거기에서 발생하고요. 원초적인 코미디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이런 설정의 코미디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구성과 설정이 조금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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