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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음주 개봉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시사회로 먼저 보고왔습니다.
호평을 받긴했지만 독립영화였던 <잉투기>와 강동원 주연의 미스테리 판타지 영화 <가려진 시간> 정도의 연출이 전부이고,
도리어 배우 엄태구의 형으로 더 유명한 엄태화 감독의 연출에,
작년 여름 <비상선언>으로 제대로 물먹은 이병헌이 직접 제작에 주연까지 맡고
박보영, 박서준, 김선영 등의 주연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본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마자 제가 토해낸 한마디....
"어? 이거 왜 이렇게 재미있어???"
이 영화를 보고 다음날 < 더 문>을 봄으로써 작년 여름보다 더 박터지는 이번 여름 소위 한국영화 빅4를 모두 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넘사벽급으로 제일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ㅎㅎ
딱히 필모를 언급하는게 사족같은 류승완 감독의 <밀수>
<끝까지 간다>, <터널>, 그리고 K-좀비 신드롬 <킹덤>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
<범죄도시> 이전에 쌍천만의 신화를 먼저 쓴 <신과 함께> 시리즈 김용화 감독의 <더 문>...
이처럼 어마어마한 감독들 중 가장 빈약한 연출 이력을 가진 엄태화 감독의 연출에
다른 영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주목받진 못하던 영화라 그리 기대가 크지 않았던게 사실이었죠.
일단 장르는 재난영화라고 해야겠죠? 마치 원자폭탄이 떨어진 것 같은 대지진의 대참사 속에
유일하게 덩그러니 무너지지 않은 온전한 모습을 간직한 황궁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재난은 그저 거둘 뿐 휴머니즘을 발휘해 생존자들끼리 함께 공생하느냐,
아니면 공생은 곧 공멸이기에 이기적이라 욕 먹더라도 우리것을 지키느냐 하는
두가지 선택의 기로 앞에선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메인 테마가 되겠네요.
이런 양분화는 재난 영화에 흔한 설정이긴 하죠.
<부산행>에서 감염되었을지도 모를 공유 일행을 객차에서 내모는 김의성과 나머지 승객들....
그리고 <비상선언>에서 치명적 바이러스가 창궐한 비행기를 착륙시키냐 마냐의 선택 등 말이죠.
이 영화가 참 마음에 든 건 마냥 노골적으로 휴머니즘의 손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도리어 영화가 끝나고 함께 본 지인과 서로 어느쪽을 선택할 것인지 짧게 논쟁을 벌였을 정도로 말이죠. ㅎㅎ
유토피아라 이름지었지만, 역설적으로 지극히 디스토피아를 다루고 있고,
재난 영화임에도 상당부분 스릴러적 연출이 펼쳐지고,
재난영화라면 당연히 등장할 법한 신파 코드도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비밀유지 서약서까지 쓴 마당에 더는 자세한 언급을 할 수 없음이 답답하지만,
이번 여름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하는 지인들에게 가장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영화,
저에겐 바로 <콘크리트 유토피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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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디서도 시사회 불호평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