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민 감독이 연출한 <좋.댓.구>는 오태경이라는 아역 배우 출신의 인물을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아역 시절 <화엄경><올드보이>등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오태경 배우.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난 이후부턴 조금씩 그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게 됩니다. 더 이상 자신을 찾지 않게 되자 태경은 개인방송을 만들어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고 합니다.

개인방송의 콘셉트는 구독자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인데요. 일종의 심부름센터의 콘셉트입니다. 조금씩 구독자가 늘어가는 가운데 어떤 구독자가 광화문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남자에게 가서 피켓의 뜻이 어떤 것이냐고 물어달라고 합니다. 피켓의 내용은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입니다. 태경은 광화문으로 가서 피켓남에게 질문을 던지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어 포기하려 합니다. 하지만 이를 신청한 구독자가 말도 안 되는 큰 액수를 제시하자 태경은 다시 피켓남에게 다가가는데 그 날 피켓남의 여동생이 오빠를 말리려는 모습을 발견하고 태경은 여동생에게 오빠의 행동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됩니다.

피켓남은 지하철에서 하지도 않은 성추행을 했다는 고소를 당해 회사에서 짤리고 사회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시위를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태경은 변호사와 함께 피켓남의 진실을 파헤치고 여론과 사실이 점점 더 피켓남 쪽으로 기울면서 태경의 채널과 피켓남의 인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 의문을 품은 빅마우스라는 유투버를 비롯한 여론이 형성되고 주작 논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배우 자체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이 심심치 않게 제작되는데요. 차인표가 주연한 <차인표>, 황정민 주연의 <인질>등이 있습니다. 앞선 두 영화와는 달리 이 작품은 좀 더 페이크 다큐멘터리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이고 또한 현재 사람들의 시선에서 사라진 배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다를 것 같습니다.

영화는 주작 논란이 벌어지고 나선 극영화의 느낌이 좀 더 들게 됩니다. 태경의 상황이 가장 높은 곳에서 극낙하면서 어떤 것이 진실인지를 관객들은 쫓아가게 됩니다. 결말이 신박하게 느껴지진 않지만 소셜미디어와 개인방송을 소재로 한 최근 다수의 작품 중엔 꽤 괜찮은 마무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계기로 현실에서도 오태경 배우의 연기를 좀 더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