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감독이 연출한 <비공식작전>은 80년대 중동, 레바논에서 벌어진 외교관 납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1987년 5년째 중동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외교관 민준(하정우)은 전화로 20개월 전 실종된 외교관으로부터 모스부호 듣게 됩니다. 이 사실을 외교부 상부에 보고한 뒤 민준은 직접 레바논 베이루트로 날아가 외교관을 구하기 위해 작전을 세웁니다. 하지만 공항에 도착한 직후 몸값을 노리는 공항 경비대를 피해 예정된 택시를 타지 못하고 아무 택시나 잡아탄 민준은 한국인 택시운전사인 판수(주지훈)를 만나게 됩니다.

총알 세례를 피해 간신히 피한 민준은 자신의 신분과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판수는 오직 자신의 안위만 걱정하는 인물이라 민준을 도우려고 하지 않지만 민준의 제안 그러니까 큰 액수를 제시하자 함께 작전장소로 함께 합니다.

외교관을 무사히 보내주는 대신 전달할 몸값을 교환하려는 순간 다른 갱들이 이를 방해하고 외교관 교환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 속에서 판수의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인해 민준은 패닉에 빠지고 맙니다.

<터널>에서 하정우 배우는 김성훈 감독과 함께했고, 드라마 <킹덤>을 통해 주지훈 배우는 김성훈 감독과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하정우, 주지훈 배우는 실제 둘도 없는 친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선 인지 이들의 케미스트리는 걱정할 필요 없이 좋다고 여겨졌는데 영화 속에서도 이를 잘 실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야기 자체는 큰 반전 없이 진행됩니다. 작년에 개봉했던 <교섭>의 분위기와 비슷한 듯 다른 느낌의 이 작품은 납치와 교환이라는 콘셉트에 좀 더 집중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목적의식이 확실한 두 캐릭터는 자신들의 세속적인 욕망을 누그러뜨리는 모습이 보이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공감하기가 힘든 관객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만족스러웠습니다.

두 주연배우 모두 능청스러운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낯선 곳의 이방인들이 어떻게 극악의 상황을 극복해나가는지 보여주는 이 작품은 당시 애국심이 강요되었던 설정도 놓치고 있진 않습니다. 두 배우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작품이지만 그 에너지가 넘치지 않도록 연출한 김성훈 감독의 디렉팅도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