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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정 감독이 연출한 <지옥만세>는 학폭 가해자가 오히려 피해자인 두 소녀의 구원자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여고생인 두 소녀 씅남(오우리)와 황구라(방효린)은 학폭 피해자입니다. 씅남은 피해자이자 방관자이고 황구라는 직접적인 폭행을 당하는 피해자입니다. 더 이상 이 지옥 같은 세상을 살기 싫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폐목욕탕을 방문한 두 소녀. 씅남은 학폭 가해자이지만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채린(정이주)에게 편지를 황구라에게 부탁하고 목을 메려고 합니다. 그런데 눈 앞에서 그 편지를 읽던 황구라는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 서울로 올라가서 잘 살고 있다는 얘기를 씅남에게 합니다. 그 순간 씅남은 목줄을 빼고 황구라와 함께 채린을 찾으려 상경을 합니다.
서울로 올라가 채린을 만난 둘은 완전히 변한 채린의 모습에 당황합니다. 사이비 냄새가 물씬 풍기는 교회에서 하나님의 은총을 받았는데 채린은 둘을 오히려 반가워하며 교회생활을 잠시 동안 같이 하게 됩니다. 채린의 이런 모습이 지속되자 씅남은 헛갈리지만 채린의 마음이 진심인줄 알고 그녀를 조금씩 용서하는 마음이 생기지만 황구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며칠간 교회에서 생활을 한 두 소녀는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서로 경쟁하며 점수를 따려는 교인들의 모습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결국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서 두 소녀는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두 캐릭터를 볼 수 있는 독립영화입니다. 일단 학폭 피해자의 모습보단 오히려 가해자(?)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씅남이라는 캐릭터가 영화 전체를 지배합니다. 또한 조곤조곤 씅남의 성질을 건드리는 황구라의 캐릭터도 유니크하고요. 이야기의 중후반부는 다른 작품에서 많이 본 플롯으로 이어지지만 초반부의 설정이나 두 캐릭터의 매력은 엄청난 작품입니다.
웅크려있고 갇혀있는 피해자의 모습이 아닌 두 소녀의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이럴 용기가 쉽게 생기는 것이 아닌데 영화는 이를 잘 설득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엔딩에서의 두 소녀의 표정은 어둡지 않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너무나 안심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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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