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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인 (a Wild Roomer)
'당신도 나처럼 이상하잖아요' 타이틀과 포스터가 독특해서 독립영화만의 독특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영화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이해는 못하더라도 엄청 어지럽거나 괴이한 분위기를 풍길 줄 알았으나 오히려 엄청 일상적인 이야기라 반전이었던 영화였다. 사건만 놓고 보면 너무나 일상적이고 평범하지만 주인공 기홍과 주변 인물들을 가만 살펴보면 친숙한 듯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덥수룩한 수염에다, 피아노 강사인 여자 고객이나 술자리에서 만난 여자한테 추파를 던지는 모습이라던지, 입던 옷을 빨지 않고 그대로 널어버리고, 자신의 직업이나 집을 부풀리며 허세부리는 모습이 호감적이지는 않았던 주인공 기홍.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기홍을 포함한 주변인들에게 가진 인상이 바뀌게 되는데..
기홍은 자신의 차를 망가뜨린 범인이 쉼터에 나온 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그냥 넘어가주고, 범인인 노란머리 여자는 처음 지목 당했을 때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이내 기홍을 찾아가 사죄하고 변상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돈 많은 한량 집주인 경준은 은연중에라도 허세나 무시하는 모습이 전혀 없이 서글서글하고 친근한 동네 형 같고, 그의 아내 현정도 처음 까탈스러울 듯한 이미지와 달리 잘 웃고 다정한 면모를 보인다.
결말 또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찝찝하면서도 흥미롭게 끝나는데, 영화나 영화 속 인물들에게 가진 인상이 완전 바뀌어버린 이 영화의 의도가 그런 편견을 깨버리고 싶었던 건지는 몰라도 조금 어렵고, 조금 이상한 영화라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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