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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 (한강 지음.난다)
제가 아는 한 가장 긴 이름을 갖고 있는 한강(한강의 길이는 514km임)의 장르 미상의 책입니다.
본인은 시같기도 하고 소설같기도 하다는데 저는 그냥 이러저러한 단상을 모아놓은 메모집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 책으로 채식주의자 이후 또한번 맨부커상 최종심에 올랐다고 하네요.
흰 것들에 대한 작가의 상념,혹은 성찰을 담았는데 한강 특유의 감수성이 짙게 베어 나오고 따라서
세파에 찌든 일반 독자는 그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은 글도 더러 있지만,두께도 앏고
다 소품들이어서 대체로 금방 읽힙니다.
60여개의 흰 것들 중에 심연처럼 깔려 있는 것은 태어난지 몇시간 만에 죽은 작가의 언니에 관한 내용입니다.
강보,배내옷,수의등 여러 글에서 단 하루도 사람답게 살아보지 못한,본적도 없는 언니에게서 쉬이 벗어나지 못하고
허둥대는 작가의 모습을 엿봅니다.
언니가 죽지 않았다면 자신은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가정은 결국 존재의 무화,즉 흰 종이(백지)상태라는
어떤 각성이 이 책을 쓰게 하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저는 <채식주의자>보다 <소년이 온다>를 읽고 한강이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를 새삼 깨달았는데
그의 다음 소설을 님 그리듯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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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묶음인 몽고반점만 해도 2005년도 이상문학상에 단독으로 수상했는데
그 수상집을 통해 몽고반점부터 읽은 사람도 많습니다.저도 그렇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