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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알소녀님덕에 알게된 덕룡-주작산 산행기입니다 >
ㅁ 이동 : 소서문-덕룡산-주작산-오소재---두륜산
하지만 그 안에 있는 수많은 바위 봉우리들!
ㅁ 풍경 : 능선 좌측으로 남해 바닷가를 바라보면서 해풍을 끼고 걷는, 아주 멋진 뷰를 보여줍니다.
ㅁ 안가보신 분들은 꼭 가보셔야 할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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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교통편 때문에 지도를 여러 번 봤습니다.
그때마다 해발이 낮고 산행 거리도 그다지 길지 않아
'7~8시간이면 철수할 수 있겠구나'
'5시 정도에 출발하고 서두르면 오후 일찍 처가 가족들과 합류할 수 있겠다'
'대흥사에 가서 처남을 호출하자! ^^;'
배낭에는 500ml 물 하나, 게토레이 한 병, 빵 3개를 넣었어요.
아침식사 1개, 간식 1개, 점심 1개.
그리고 랜턴과 고어자켓. 가볍게.
실수 1: 비상상황을 대비한 간식 여유분을 챙기지 않았다.
실수 2: 지도만 보고 너무 만만히 보았다.
결국 두륜산까지 못가고 오소재에서 탈출해야 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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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부터 비 예보가 있었고, 가족들은 처가 댁과 함께 캠핑장에 가 있기 때문에 일찍 와야 했어요.
새벽길을 달려 소서문 입구에 5시 조금 안되어 도착했지만, 무서웠어요 -_-;;
지나가는 차나 인기척 1도 없는데 바람은 세차게 불어대는 계곡에 초행길.
그래서 날이 밝으면 출발할 생각에 차 속에서 잤습니다 -_-;
무서웠어요 ㅠㅠ
한참 자다가 인기척에 눈을 떠보니 옆에 검은색 차가 한대 서 있고 등산 차림을 하신 분이 한 명 보입니다!
얼른 나가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분도 이곳에 처음이라고 !
그래서 함산하기로 하였어요! 든든해졌어요!
저와 산을 타는 이유가 비슷하신 분입니다. '운동삼아'
연휴 동안에도 여러 산을 다녀오셨답니다.
아쉽게 이분과는 이동속도가 맞지 않아 동봉에 이르기 전에 이미 따로 걷게 되었고, 나중에 출발점에서 다시 만났어요.
저는 오소재에서, 그분은 주작산 휴양림에서 중탈해서.
이분에게 등포 아이칸셰프님의 파라코드 하나 선물로 드렸습니다 ^..^
(그분에게 잘못된 정보를 하나 드렸어요.
월출산이라고 말씀드린 산이 아무래도 이상해 지도를 찾아보니 가학산-흑석산이었어요.
월출산은 조금 더 오른쪽에 있는 뾰족한 곳입니다)
날씨는 비오기 전이라 잔뜩 흐렸지만 남쪽에서 불어오는 해풍으로 줄곳 서늘했어요.
걷기 아주 좋은 날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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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가 조금 넘었지만 계곡은 아직 컴컴하여 랜턴을 밝히고 출발하였어요.
탄력좋은 거미줄의 격한 환영을 받으면서. 망할.
오름을 시작하자 마자 곧 바위가 나타납니다.
훗~~ 하며 덤비자마자 주욱 미끄러집니다.
바닥이 많이 닳은 사슬롱은 마치 컬링 스톤처럼 미끄러워요.
덕룡-주작의 능선길에는 유난히 규암재질의 바위들이 많습니다.
표면이 반질반질하고 모서리는 날카롭죠.
어프로치화보다는 단단한 바닥을 가진 등산화가 좋겠어요.
명절 연휴라 그런지 산에서 만난 분들은 몇 안됩니다. 진달래가 피는 4월 첫주는 시장통이랍니다.
▶ 쉽게 보았다가 금방 미끄러지면서 슬슬 기어서 올라갔습니다.
가급적 인공적인 구조물은 이용하지 말고, 손에 흙 묻히지 말자며.
이곳에서는 안통했어요. 로프구간, 몇 곳인지 세다가 까먹었어요.
▶ 조금 오르고서 지나온 길을 보니 바위가 좀 많은 동네 산 같습니다. 하지만 이 생각은 금새 바뀝니다!
지맥 종주하시는 분들은 저 뒤에 있는 봉부터 시작하신대요. 최근에 구름다리로 이어졌다네요.
처음에 바위 능선을 보고는 멋지다!하며 사진을 열심히 찍었지만 금새 앞뒤가 모두 비슷한 모습이 이어집니다. ㅠㅠ
사진 찍는 횟수도 줄어들죠 ^^
▶ 줄곧 이런 날카로운 바위들이 앞에 놓여 있습니다.
주변에 동행이 있었더라면 똥폼이라도 잡아보겠다만 혼자서는 못하겠더라구요. ^^
▶ 처음엔 쓸데없는 똥존심 때문에 로프를 잡지 않고 스틱과 손만으로 오르고 내리려 했지만
금새 저 로프를 잡게 됩니다. 많은 로프 구간들이 음지라서 바위들이 미끄럽습니다.
스틱은 대부분 구간에서 짐만 됩니다.
▶ 동봉? 덕룡산은? 이정표가 이상합니다. 동봉이 있고 서봉도 있고 덕룡산 정상 이정표가 또 하나 있습니다.
뭐 어쨌거나 덕룡산입니다.
▶ 계속 뾰족뾰족합니다.
▶ 저 봉우리 끝에 뭔가 있는 것 같은데 그곳까지 이르는 길들이 만만치 않습니다.
하아~~~
▶ 네. 덕룡산의 서봉이 있어요. 해발은 고작 432.9m. 덕유산 안성탐방지원센터가 600m였죠.
해발은 별 의미가 없어요. 산 아래 동네도 바로 발 아래 보이지만 사람 진을 빼는 재주가 있습니다 여기 산들이.
▶ 서봉에서 지나온 길을 돌아 보았어요.
뭔가 엄청난 걸 지나온거 같잖아요? 그런데 이런 구간이 계속 이어집니다. ㅠㅠ
▶ 가야할 길을 보니 바위 구간이 조금(?) 띄엄띄엄 펼쳐져 있어 보입니다.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바위와 바위 사이를 오르고 내리는 높이가 더 심해질 뿐입니다.
▶ 사진으로 보면 고도감이 없지만 막상 걷다보면 낭떠러지 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레밍스처럼 걷다가 뒤에서 툭! 치면 많이 아플테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많은 구간에서 우회하는 길들이 있으니 괜한 존심 세우지 마세요.
이 바위도 가운데로 내려오는 길이 있고 사진 좌측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어요.
▶ 도대체 시간을 단축할 곳이 없습니다! 그러다 만난 이런 초원(?).
은 잠시 뿐입니다.
▶ 트래킹 정보에서 알바한 곳이 있는데 이곳 바위 끝에서 내려가는 길을 못찾고 빙글빙글 돌 때였어요.
저 위까지 오르기 전에 사진 좌측으로 우회할 수 있습니다.
길을 아시는 분들은 중앙으로 다운힐 할 수 있겠다만 전 나중에 할래요.
▶ 큰 거 하나 넘었으니 이제 좀 쉴 여유 좀 주려나 싶었는데 또 이럽니다 ㅠㅠ
다행히(?) 이곳은 바위 능선 위로 갈 일은 없어요!
▶ 시원한 바람 맞으며 봉우리 위에 올라 갈 길을 내려다보니 입가에 여유가 생깁니다.
저 앞 바위들만 지나면 좀 뛸 수 있겠다!!!
하아~~ 러닝머신 바위 구간입니다. 한참을 갔지만 바로 앞입니다.
▶ 많은 로프들이 이런 곳에 사진보다 훨씬 가파른 경사에 설치되어 있어요.
자신의 힘을 믿지 마시고 문명을 이용하세요.
▶ 뾰족뾰족 멋지죠? 조금 멀리서 보면 아래처럼 보여요.
▶ 중앙으로 다운힐 하시거나 사진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어요.
쓸데없이 힘쓰지 마세요. 아직 갈길이 멀거든요.
▶ 지나가는 분들이 없어서 앱의 지도를 보면서 이동했는데 지도와 달리 갈림길들이 여럿 나옵니다.
주작산 갈 때까지는 작전소령만 따라 가세요.
▶ 풀 밭을 만나면 시간을 좀 단축할 줄 알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탓에 긴 풀들이 길을 막아섭니다.
뱀 나올까봐 스틱으로 풀을 헤치면서 이동하다보니 바위구간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아요.
이슬 맺힌 날 이곳을 가신다면, 각오하셔야 합니다 ^^
▶ 그래도 사진으로 보니 한결 여유로와 보입니다.
중간 중간 억새도 예뻐 보이고. 당일에는 욕만 나왔어요!
▶ 성질 더러워질만하면 이름 모를 꽃들이 나타나 마음을 안정시켜줘요.
이 귀티나는 꽃의 이름은 뭘까요?
▶ 이름 모르는 야생화 2
▶ 이름 모르는 야생화 3. 줄기나 잎사귀는 엉겅퀴같은데 보랏빛 꽃입니다.
▶ 중간에 여러 산악회에서 덕지덕지 걸어놓은 이정표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걸 또 일부러 떼어내 돌돌 뭉쳐서 풀 속에 쳐박아 놓은 것도 많았고.
덕룡-주작산은 전체적으로 등산로가 잘 갖춰져 있어서 이정표는 필요없어 보였어요.
▶ 이런 억새풀 속에 서 있는 모습 사진 한장 찍어주면 좋겠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ㅠㅠ
▶ 오랫만에 보는 보리나무 열매.
옛 생각에 몇개 따 먹어 보았지만 시큼한게 예전 맛이 아닙니다!
그냥 간식 드세요!
▶ 그렇게 한참을 왔더니 갑자기 등산로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고 덕룡봉 정상이라며 또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주작산 휴양림 이용객들을 위한 산책로를 조성하면서 청소를 했나봐요.
▶ 나름 열심히 왔는데 이동거리는 얼마 안됩니다.
아 ~ 이날의 좌절감이란!
▶ 그리고 앞으로 갈 길입니다.
바위 능선이 보이고 그 뒤로 좌로부터 대둔산-두륜산-그리고 두륜산 케이블카가 놓여 있는 고계봉이 보입니다.
바로 앞 볼록한 산등성이는 지리산의 만복대스럽습니다. 반야봉을 바라보는 만복대.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 있으면 그림 하나 나올텐데 주변에 아무도 없는 하루였어요.
▶ 주작산에는 휴양림과 관리용 임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저곳에서 잠시 고민했어요.
처음 계획에 있던 주작산을 막상 앞에 두고보니 동네 앞산 같았거든요.
저길 가? 말아?
언제 또다시 올지 모르니 가보자! 했지만 말걸 그랬어요 !
▶ 주작산에서 바라본 능선과 두륜산 방향
▶ 그리고 지나온 덕룡산 능선들
▶ 주작산 이정표 가기 전 바위 위에서 오전 새참을 먹었어요.
시원한 해풍을 맞으며 먹는 단팥빵 새참은 꿀입니다.
▶ 의외로 소박한 주작산 이정표.
▶ 덕룡산을 3.5시간 정도에 끝냈는데 잠시 들어간 주작산이 한시간 금방 잡아먹어버립니다.
그냥 멀찌감치서 보고 지나칠걸 그랬어요 ㅠㅠ
이제 주작산 뒤의 바위 구간으로 접어 들었습니다.
함께 출발하신 분이 혹시 따라오지 않았을까 싶어 한참을 기다렸는데 조용합니다. 그냥 혼자 가야죠!
▶ 앞으로 갈 길을 보니 암담합니다. 계속~~ 바위입니다.
▶ 여전히 미끄러운 규암 단면들이 이어집니다.
▶ 이런 구간이 나타납니다.
여자분 사이즈로 44 이상인 분들은 덤비지 마세요.
끼면 현실이 암울해질거에요.
바로 옆에 우회하는 길이 있으니 사진만 찍고 나오세요 ^^
▶ 이런 바위 절벽이 나타나더라도 덤비지 마시고 옆으로 우회하는 길을 찾아보세요!
▶ 그렇게 한참을 바위를 오르고 내리다보면 제자리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시작할 때만해도 대흥사 철수하면서 처남을 부를 계획이었으나 포기했습니다.
목포에서 멀기도 멀지만 이동시간을 보니 두륜산은 접어야겠어요.
▶ 그 바위가 그 바위 같죠? ㅎㅎ
▶ 아 오소재 4Km랍니다. 이제부터는 잠깐이네요...
망할,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됩니다.
거의 끝까지 바위의 연속입니다.
▶ 주작산은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듯한 ....
그렇답니다.
▶ 바위에 애처롭게 붙어 있는 빨간 아이비 잎사귀.
왜 찍었나 모르겠어요.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 두륜산이 바로 저 앞에 있는데!!
2시 이전에 모든 산행을 마칠 계획이었기 때문에 포기해야 했어요.
게다가 마침 빗방울까지 하나둘씩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저의 중탈을 합리화시켜줍니다 흐흐흐
▶ 툭! 하면 우르르 구를 것 같죠?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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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계획과는 다르게 덕룡산과 주작산만 걷고 오소재에서 탈출했어요.
도무지 시간을 단축할 수가 없는 산이었지만 설악산 지리산과는 또다른 재미입니다.
길을 익혔으니 다음에는 두륜산까지 다시 시도해보려구요!
▶ 속도가 미쳤어요. 바위에서 미끄러졌나요? 최고 43Km/h가 어떻게 나오죠? ㅎㅎ
트랙 그래프보다 훨씬 많은 봉이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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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이곳을 가시고자 하는 분들에게 드리는 교통정보.
오소재에서 아래 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5분만에 택시가 옵니다.
오소재에서 소서문까지 2만원에 이동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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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보셨습니다.